어느 멍청한 시골 아이 이야기....
( 공지 글 올리고 왜 이리 맘이 심란한지...
분위기 좀 바꾸어 보고자 썰렁 야그 하나 올려 봅니다.)
나의 고향은 전남 화순군 능주면의 작은 산골 마을이다.
어찌 어찌하여 광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초등 4년 여름 방학...)
시골뜨기 촌놈의 도시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난 지금도 어린 학생들 해외 유학을 떠나 보내는 부모들을
도시락 싸들고 극구 말리고 싶다. 생략.......)
그 해 겨울 ( 그러니까 1982년 겨울이었을 것이다. 초등 4년 )
도시에 입성한지 만 5개월만에 신문배달의 길로 들어섰다.
형과 둘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배달을 했었는데.
정말 무지 추웠었다.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비가 내려도
하루라도 빠져서는 절대 안되는 힘든 고난의 길을 들어선 것이다.
한달간 배달하면 15,000원을 받았는데.
한달이 지나도 배달비를 받지 못했다.
좀 어렵다고 몇일 있다 준다는 거다.
이렇게 하기를 2달째....
그런데 어느날 지부장이 도망갔단다.
( 헉. 2달 동안 신문만 열심히 배달하다가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봉사만 했다니... )
2달 몇일을 뒤로 하고 신문사를 바꿔 또 배달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직도 새벽 공기가 매서웠지만
봄의 문턱을 넘나들던 때여서인지
배달을 마칠 무렵이면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달하는 두 소년에게
신문 한부 팔라는 아저씨가 있었다.
한번도 팔아본적이 없었다. 배달만 했지....
얼마냐고 물어 본다.
( 배달하는 형들중에는 배달하고 남은것을 버스에서
판매해서 부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1부에 100원씩 받았다고 했다. )
형은 저 만치 가고 있었기에 물어 보지도 못하고
처음이라 말도 못하고 버벅 거리고 있었는데.
나를 물끄러미 보시던 아저씨가 호주머니에서 100원을 줬다.
고맙습니다. 저 만치 떨어져서 형아가 나를 지켜 보고 있다.
형 100원 받았어.....?
실망한 듯한 형의 모습.
니가 거지 새끼냐. 그냥 주지 돈을 받어?
개학해서 형은 중학교 2학년이 됐고.
나는 초등 5학년이 되었다.
형은 늦게 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와서 더 이상
배달을 할수 없게 되어 혼자 하게 되었다.
둘이 배달할걸 혼자 들고 배달해야 했으므로
어깨가 무거웠다. 약 120부 정도 였는데 어린 나에게는 무겁기만 했다.
( 그 당시에 자전거를 살 능력도 안되서 걸어 다녔는데...)
어느날 배달하고 있는 나의 눈에 유난히 반짝이는 물체가
하수구 맨홀 틈새로 보였다.
직감적으로 동전이라는 것을...
그 당시 500원 동전이 선 보인 얼마 되지 않았을거다.
500원 동전 1개,
100원 동전 2개
50원 동전 1개
10원 동전 2개
이렇게 흩어져 있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주위를 살펴 보았다.
아무도 없는 것이다.
????????????????????????????????
여기서 문제
나는 어떻게 했을까요?
( 정답을 맞추시는 분께 선착순으로 선물을 드립니다? ㅎ )
첫댓글 다주웠을것 같아요. 좀 난감한 질문이지만...
500원 동전1개와 100원 동전2개만 주워 담았을것 같습니다
금방 가지고 가기에는 좀 머시기해서 신문을 돌리고 와보니 이미 다른사람이 가지고 가서 남의것이 되었을 것 같아요.ㅋㅋㅋ
500원만 줏었다...
100원 짜리 두개 주웠을것 같아여.....ㅋ
500원만 줍고 냅다 뛰었다..ㅎㅎ..
신문 7부를 내려놓고 500원짜리 1개랑 100원짜리 2개만 주워 왓다..
어쩜 500원이 나온지 얼마 안됏다니..100원짜리 2개 주워 들고 신문 2부를 놔두고 왔을지도..ㅎㅎㅎ
쥬라님께1표여~~~~
맨홀 뚜껑을 못열어 못 주웠을듯....아마도..
500원을 제외한 나머지 동전 모두를 주워왔을것 같네요.^^
그냥 지나쳤다... 신문 놓았다가 다시 들어올릴 방법이 없어서... 정말 썰렁도 하셔라~~ ㅋㅋㅋ
770원이라~. 혹 여기에 심오한 뜻이? 에구 궁금. 궁금~~~~~~~~~
이솝이야기의 신포도 증후군 아닐까?
니가 거지새끼냐~~하는 형말이 생각나서 줍지도 못하고 그냥 갔을 것 같아요~~ㅋㅋ 넘~ 아까운가~~~
10원짜리.. 50원짜리 ..100원짜리만가지고 신문은두고 나살려라 하고뛰었다.
아님...돈은줏지도못하고 신문도두고 그냥뛰어왔다.
얼떨결에 모두 줍고 보니....형아 말이 생각나서 아쉽지만 그자리에 두고 그냥 지나쳤다~!(근데..읽으면서 생각한건데 생활력이 대단하셨네요..초딩 5학년이면 꼬맹인데..아~!또 반갑네요..나? 광주 사는뎅ㅎㅎ)
500원 만줍고 나머지는 그냥두고 가지안았을까 ???~~~~~~
아~ 나같음 다 주웠을텐데...ㅎㅎ 빨랑 갈챠줘여... 어쨌는지...
신문 7부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고 돈을 주웠다에 한표. 신문 7부 놔두고 동전 주워왔다에 한표
하수구맨홀뚜껑이 안열려서 구경만 했을거같애요~~~
동전 주워서 그자리를 빨리 벗어 나느라고 신문을 두고갔다 ㅋㅋ
머리를 굴려도 잘 안 굴러가는 머리 그냥 ~~~~~~~ 그냥 가분졌다....
정답은? 지금같은 맨홀 뚜껑이 아니고 정비가 허술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이었거든요. 우둔한 시골 아이라서 금방이라도 주인이 올것만 같아서 바로 줍지 못하고 골목길을 끝까지 갔다가 그래도 자꾸 생각이... 뽀빠이가 몇가마인데, 신문 뭉치를 놓고 재빨리 가서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주워서 36계 줄행랑....
신문 배달하면 10부 정도 남는데. 오는길에 500원 신문값이다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들 잽다 주고 왔지요.
지금 현실의 때 묻은 저 였다면? 그 동전 다 줍고 또 떨어진것 없나 열심히 찾아본다가. 정답일 텐데...ㅋ
그렇게 2번의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늦봄까지 힘든 신문 배달을 하게 되었고 어린 학생들이 자취 생활하면서 힘에 겨웠지만 그래도 나의 소중한 삶의 일부분으로 가꾸었네요.
500원만 주웠다? 맞추신 분은 손 드세요. 지금 엔젤 트럼펫 삽목한 것이 있는데 잘 키워서 한달 후쯤 분양할때 보내 드릴께요. ㅎ
잼 없는 썰렁 야그 땜시로 눈이 아프셨죠.... 요즘 맘이 심란해서 몇자 올렸어요. 즐거운 일이 울님들과 함께 하기를.....
어린학생 데려다 두달씩이나 혹사 시키키고 돈도 안준 나쁜 @$#%$@#$#@% 아마도 두배쯤 벌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귀신은 뭐 먹고 사나???????
저~요~~~지가 맞혔네요....근디 한달을 기다리라니~~~꽃야그님 한달후에 잊지말고 꼭~주세요.....
헐~~~ 엔젤 트럼펫이고라? 아이고야...걍 찍어나 볼껄..ㅋㅋㅋㅋ
드라마 같은 찡한 이야기네요.
저도 맞췄습니다 일등으로다가...
ㅋㅋㅋ...나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