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스, '1주당 8주' 파격 무상증자한 이유는 [Why 바이오]
입력2022.05.09. 오후 3:34
수정2022.05.09. 오후 3:54
이재명 기자
"유통주식 적어 거래 유동성 제한"
자본잉여금 활용해 6244만여주 발행
거래량 60배 폭등·주가 25%↑
HLB "투자금 회수 없을 것"
인천 송도에 위치한 노터스 송도연구소 전경. 사진 제공=노터스
[서울경제]
임상수탁기관(CRO) 전문 기업 노터스(278650)가 '1주당 8주' 무상증자라는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실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터스는 9일 기존 1주당 신주 8주를 배정하는 역대 최대 규모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신주 교부 주주 확정일(권리락일)은 5월 3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2일이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노터스는 4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24.94% 상승했다. 거래랑도 777만 주를 넘어서 평소 거래량의 60배 가까이 폭증했다.
노터스는 임상 CRO 사업 외에도 실험실 설계와 장비·기자재 등을 제공하고 컨설팅하는 랩(LAB) 컨설팅 사업, 동물용품·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반려동물(pet) 사업도 벌이고 있다. 노터스 관계자는 무상증자에 대해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700만 주 수준의 적은 유통주식 수로 인해 거래 유동성이 제한돼 기관 투자가들이 쉽게 매수 종목에 편입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무상증자로 거래 유동성이 확대되면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주이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노터스는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노터스는 올 1분기 기준 자본금의 38배가 넘는 303억 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노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644억 원, 엉업이익은 9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기준 자본잉여금 303억 원 중 주식발행초과금은 295억 원”이라며 "이 중에서 신주에 62억 원 가량을 활용해 6244만 9224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 이후 HLB(028300)가 지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HLB 측은 이에 대해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HLB는 올 3월 말 노터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지분 20.38%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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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자(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