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서사마 일행이 낚시 여행가는데 어제부터 비바람이 부는것이 영 마음이 걸린다.
다행이 일기예보에선 새벽에 비가 멈추고 갠다고 하여 기대반 우려반 일찍 잠을 청하고 알람소리에
깨어 밖을 내다보니 다행이 비가 오지 않는다.
비바람에 안전이 우려된다며 가지말라는 마눌님 팔을 뿌리치고 바람막이옷에 동잠바 단단히 하고 어둠이 짙은 새벽녘읍내동 현대아파트에 도착하니 광재 회원 카 대령하고 오늘의 낚시 꾼들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다.
전일 파악한바에 의하면 백규회원 포함 3명만 간다고 했다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추가 참여자가 없다.
몇분후 백규회원 구도항 선착장으로 직접 간다는 전화가 걸려와 나와 광재회원은 구도항으로 출발~~~
07:10경 구도항에 도착해서 여객선 표를 사고 낚시추와 바늘을 사고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10년만에 배를 타고 섬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기분은 좋지만 가족과 함께하지 못함이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엔 봄이나 여름엔 꼭 가족과 함께 섬으로 여행을 하기로 생각을 해본다)
구도항을 출발하여 약 30분가량 벗어나자 파고가 1m정도는 되 보인다. 오늘 아무래도 대어는 고사하고 낚시배에 몸을 실을지 걱정이 든다.
08:00경 고파도 도착하여 내리니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고파도 정경이 너무도 평온해 보인다.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엿한 대검찰청 직원이 된 광재회원은 개천에서 용이된 것일까 ㅎㅎㅎ,
바닷바람에 몸은 움추렸지만 낚시배며, 쪽배며, 너무나 정겨워 보인다.
광재회원 집앞에 다다르자 아들온다는 소식에 광재 어머님 마중나와 계신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광재회원 밖에서 통나무 안고 거실로 들어오더니 통난로에 쑤셔 놓어 불을 집히고
이내 광재회원 어머님이 준비해둔 호박찌게에 광재가 잡은 우럭포와 망둥어 반찬,고파도 무우로 담은 깍두기에 삼겹살 구워 지곡막걸리로 목을 추기니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공기밥 1사발 뚝딱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물때에 맞춰 10:30경 고파도항으로 나와 쪽배를 타고 약 1km정도 달려 바람과 파고가 잔잔한 곳을 찾아 닺줄을 내리고 오징어 미끼를 이용 작전돌입.....
과연 누가 먼저 대어를 잡을까? 역시 고수의 손끝은 이길수가 없다. 광재아우 쪽배 뒷쪽에 걸터앉아 있더니 갑자기 소리지르며 줄을 당기기 시작한다. 잘생긴 중급 아나고가 뱀처럼 몸을 꼬며 딸려 나온다. 오늘의 첫 타작인것이다.
바람과 파고가 있어서 그런지 더이상 잡히지 않아 장소를 이동하여 낚시를 내리자 백규회원 뭔가 움직였다며 줄을 당기자 역시 중급 아나고가 달려나온다.(선상에서 생전 처음 잡아봤다는 백규회원 ㅎㅎㅎ)
나도 인내와 끈기로 열심히 바다 바닥을 긁으며 납추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입질이 없다.
다시 다른곳으로 이동해서야 나도 중급 아나고를 잡아 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때는 점심이 훌쩍 넘어 아나고 세마리 발라 광재회원이 아나고탕을 끊이니 국물과 아나고의 고소한 맛이 진국이다. 선상에서 아나고탕에 막걸리~~ 그래서 사람들은 서해로 바다로 주말만 되면 여행오는 모양이다.
추가로 잡은 아나고와 고파도 바닷가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잡은 낚지3마리(1마리당 4천원)를 사서 횟감으로 썰어먹는데 그놈의 낚지 다리가 입천장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역시 산지 낚지가 최고여!!!! ㅋㅋㅋ
전날 비온뒤라 바람과 파고에 오늘의 낚시는 더 어렵다 판단되어 아쉽지만 귀항을 한다.
날씨만 좋았다면 우럭과 아나고 몇십마리씩은 잡았을 거라는데 모처럼 초자가 와서 그런지 날씨마져 도와주지 않아 서운하다.
고파도 광재아우 집에 도착하여 아침에 먹다 남은 삼겹살에 막걸리 한 잔 더 기울이고 잠시 누워 통난로에 열기를 쬐니 얼굴이 달아오른다.
어느덧 시간이 16:40분을 가리켜 광재회원 집을 나와 고파도항에서 구도항으로 향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아침 새벽에 집을 나와 어둠컴컴한 저녁에서야 집에 들어왔지만 모처럼 섬을 찾아 바다낚시를 하며 여행을 한것이 너무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사실 도외지 사람들은 큰 맘 먹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여행을 ...
이곳에선 맘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생각하니 서산에 살고 있는것이 고맙게 느껴진 하루였다.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주꺼리와 낚시 채비 도구, 쪽배를 준비한 광재회원과 고파도에서 감칠맛나는 호박찌게로 아침밥을 챙겨주신 광재어머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즐겁게 함께 동행한 백규회원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이벤트 행사 있으면 서사마 회원들 많이 참여해 재미있는 시간 보내기를 바라면서...
2012. 11. 18
서사마 김동호
첫댓글 늦가을에 고파도 섬여행 비록 참가회원은 적어도 광재친구와 동호형님우리세명이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이런것이 삶에 여유아닐까요..수고하셨습니다.
참가인원이 적었지만, 세명 외롭지 않게 잘 다녀왔습니다.~
추운날씨에 고기도 안 잡히고, 느추한 집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내년에 다시한번 추진해 보자구요~~
총무님, 훈부님 고생 많으셨고, 결과글 올려주신 동호형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눈치보느라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제 임무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지라 다시 뵐 수 있다는 기약은 못하겠습니다만,
노력을 할 것이고... 가끔씩 게시판에서라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되시면 그냥 오시지 그랬어요? 날씨도 춥고 고기도 안잡혀 좀 아쉬었지만 섬여행은 재미가 많았습니다...
감사... 다음 기회에는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