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의 범죄로 인하여 각각 앗수르제국과 바벨론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앗수르제국과 바벨론제국은 이스라엘(유다)을 징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일 뿐, 앗수르와 바벨론이 의롭다거나, 이스라엘(유다)보다 더 낫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데 앗수르와 바벨론은 근동 지역의 패권(霸權)의 쥔 강력한 국가라는 자만심으로 기고만장(氣高萬丈)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러한 앗수르와 바벨론을 향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이미 앗수르제국에 대한 심판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사야 10장에서 예고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론제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십니다(1절).
바벨론은 남왕국 유다를 침공하여 유다를 멸망시키게 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바벨론도 거만해져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옵니다(11절). 그래서 하나님은 그러한 오만과 거만을 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를 통해 오늘 본문의 말씀이 선포될 땐, 아직 바벨론이 앗수르제국보다도 약소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바벨론이 득세(得勢)하여 앗수르제국을 멸망시키고, 남왕국 유다도 멸망시킬 것을 이미 아시고, 그 이후에 교만해진 바벨론을 벌하실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앗수르를 멸망시킨 바벨론은 페르시아(바사)와 메대(Medes) 연합군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메대는 바벨론이 앗수르제국을 멸망시킬 때에도 바벨론제국과 연합했었지만, 새로운 강자(强者)로 등장한 페르시아에 의해 메대는 거의 흡수되다시피 하면서 페르시아와 메대 연합군이 바벨론을 멸망시키게 되는데, 그러한 내용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미리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2절부터 5절의 말씀은 페르시아(바사)와 메대 연합군이 바벨론을 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멸하시기 위해 군대를 검열하시고 출정(出征)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록합니다(4절). 그 당시의 세계 정세(政勢)가 이러저러하게 변하고 있는데, 그러한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섭리하고 있으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을 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사용하셨고, 남왕국 유다를 치시기 위해 바벨론을 사용하셨는데,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다시 이스라엘(유다)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해 페르시아(바사)제국을 일으키셔서 바벨론을 치게 하신 것입니다. 바벨론이 멸망하는 날을 6절에서는 여호와의 날, 애곡(哀哭)의 날, 멸망의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모두의 간담(肝膽)이 녹아내릴 정도의 두렵고 참혹한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맖씀하고 있습니다(7절, 8절).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은 잔혹한 진노와 맹렬한 노하심이어서 모두 진멸할 것이며, 폐허가 되어 들짐승들이나 머무는 황폐한 땅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9절~22절). 12절에서는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며, 인생을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빌의 금”(The gold of Ophir)이란 오빌이라는 금 생산지에서 나오는 최상급의 순금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 정도로 사람들이 진멸될 것을 예고하는 참혹한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바벨론은 메대와 함께 연합하여 앗수르제국을 무너뜨렸는데, 바벨론제국도 하나님께서 메대 사람을 충동하여 바벨론을 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18절). 한때 함께 의지했던 나라가 자기를 치는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바벨론은 앗수르 이후에 갈대아(Chaldea) 지역에서 찬란한 나라가 되어 자랑거리로 여겨지게 되는 나라입니다(19절). 그러나 그러한 찬란하고 영예로운 바벨론이 소돔과 고모라 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한때 잘나간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서지 않으면, 그 찬란함과 영광스러움은 언제 무너져 내릴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의(義)에 합당하지 않다면 잠깐 온갖 명예와 부귀와 권세를 가지고 세상을 호령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심판 아래 진멸될 것입니다. 아직 바벨론은 고대 근동의 패권(霸權)을 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바벨론이 패망하여 황폐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22절).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 안에서 누릴 때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자랑하며 교만해지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자들임에도 뭔가 잘 되어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해서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못마땅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다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상황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내가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 오늘 하루 내가 살아가야 할 삶입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