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6. 큐티
창세기 26:34 ~ 27:13
이삭의 축복과 관련하여 (1) - 야곱이 아비를 속이게 되는 과정
관찰 :
1) 에서로 인한 부모의 근심
- 34절.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 에서는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과 상관없는 행동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결혼을 통해서 표현된 것입니다. 결혼 외에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문과 상관없는 행위를 많이 했습니다. 에서는 주도적으로 여러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이것을 이삭과 리브가가 허락했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여인들은 모두 헷 족속의 여인들이었습니다. 이삭은 가나안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서 진저리를 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머니 사라가 아버지 아브라함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손에 빼앗길 뻔 했던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이삭 본인도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여야만 했던 무서운 문화가 그 땅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문화에 물든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을 이삭과 리브가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들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거친 이삭의 행동에 대해서 제재하지 못했습니다. 이삭이 큰 아들 에서를 몹시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에서의 성향에 대해서 제재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35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 => 에서가 맞이한 며느리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며느리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신을 결혼 후에도 여전히 섬겼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리브가는 이미 야곱을 하란의 라반에게 보내 그곳에서 아내를 얻게 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2) 나이 많은 이삭이 에서를 부르다
- 27: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이것은 영적 어두움과도 연결되는 표현이라 여겨집니다. 이삭은 에서를 지나치게 사랑했고, 그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셨던 말씀을 잊었습니다. 리브가의 태중에서 두 아들이 다투게 되었을 때,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게 될 것이고, 작은 자가 큰 자보다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이삭은 잊고 있었습니다. 이삭은 이후로도 상당한 시간을 더 살게 됩니다. 그렇기에 죽기 전에 유언을 남기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믿음의 가문의 유업을 다음 대에게 넘겨주는 때가 임박했다는 것을 이삭이 느끼게 해 주셨고, 그 행위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제외하고 에서에게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2절.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 이삭은 눈이 침침해 지면서 죽음에 대해서 빠르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여호와의 축복, 즉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 그리고 자신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이 다음 대로 유업을 넘기는 것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이삭이 180세까지 살았으니 서둘러도 많이 서두른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위를 주도하신 것이 하나님이심이 분명합니다.
- 3절.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 이삭은 야곱은 부르지 않고 에서에게만 자신이 성령의 감동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 4절.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별미로 만들어서 가져올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이삭은 그것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마음껏 에서를 축복하고자 했습니다. 이것이 이삭이 성령의 감동을 받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이삭이 에서에게 한 말을 들은 리브가의 행동
- 5절.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 이삭이 에서만 따로 불러서 축복을 위한 방편을 이야기 할 때, 리브가가 그것을 들었습니다. 리브가는 에서가 사냥도구를 챙겨서 사냥을 떠나자 다급해졌습니다.
- 6절.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 리브가는 야곱에게 그 상황을 이야기 했습니다.
- 7절.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 마치 이간질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내이자 엄마인 리브가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한 말을 야곱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가 팥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 사실을 리브가도 알고 있었고, 믿음의 가문의 유업을 잇는 것의 중요성을 에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야곱은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8절.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 리브가는 그렇기에 야곱에게 자신의 말대로 행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 9절.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 리브가는 자신이 남편 이삭을 위하여 이삭이 평소에도 즐기는 별미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10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 남편의 입맛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브가가 남편의 입맛에 맞게 별미를 만들어서 남편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4) 야곱의 두려움
- 11절.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 야곱은 어머니의 제안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두려움은 형의 축복을 자신이 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축복을 받고자 하는 욕심은 야곱이 더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 리브가가 제안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 에서가 털이 많고, 자신은 털이 없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버지 이삭이 자신의 몸을 만지게 되면 이러한 모략이 탄로나게 될 것,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 12절.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이게 됨으로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믿음의 유업을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지, 형 에서의 몫이라고 여기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머니 리브가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삭을 통해서 말씀해 주신 것 때문이었습니다.
- 13절.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 리브가는 담대하게 저주는 자신이 받을 것이고, 자신의 말대로 해서 야곱이 축복을 받을 것을 진행하게 합니다. 야곱보다 리브가가 더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에 소홀했습니다. 자신이 믿음의 가문에 태어난 것에 대한 그 어떤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가문의 유업을 받는 장자권에 대해서도 우습게 여기고 팥 죽 한 그릇에 동생 야곱과 맹세하고 팔아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이 방자했고, 무엇보다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삼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이삭과 리브가에게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 말은 며느리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신을 계속 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에서의 자식들도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신을 섬기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이것이 이삭과 리브가가 근심한 핵심입니다.
2) 리브가는 “여자 아브라함”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인입니다. 믿음을 위해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삭과 함께 믿음에 대해서 순종하는 여정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이 가문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어야 하는 후손이 나와야 하는데, 에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리브가는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난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해서 하룻밤 사이에 정든 고향을 떠나 먼 타국으로 남편의 얼굴도 모르는 채 떠나온 여인입니다. 리브가는 야곱이 믿음의 유업을 이어야 한다는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남편이 보기에는 월권이었고, 야곱이 떠나고 에서로부터도 미움을 받고, 며느리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리브가의 죽음은 족장들의 아내들 중에서 유일하게 언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리어 리브가의 유모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이 사건으로 인해서 리브가에 대한 평가가 달리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브가는 자신의 유모를 밧단아람에 있는 야곱에게 보내서 야곱과 관계를 이어갔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야곱은 어머니의 유모와 깊은 교분을 가졌고, 그랬기에 어머니의 유모의 죽음에 깊이 애도한 것입니다. 그 때 리브가가 이미 죽었는지, 그렇지 않고 야곱이 돌아와서도 살아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4) 본문의 사건으로 이삭의 집이 콩가루가 됩니다. 그럴지라도 리브가는 야곱을 믿음의 후사로 세워야 한다고 결심을 했던 것이고, 그녀의 결심은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오게 됩니다.
5) 안타까운 것은 리브가가 하나님의 주권을 더욱 신뢰했다면 이삭의 축복이 에서에게는 에서의 몫대로, 야곱에게는 야곱의 몫대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성급한 추측과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은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일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리브가가 이삭의 축복을 야곱에게 내려지도록 무리하지 않았어도 야곱에게 맞는 축복이 임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용 :
1) 에서는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믿음의 가문에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신앙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본인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거부하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은 본인이 담당해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 은혜에 부응하는 것일 뿐입니다. 내가 잘나서 좋은 믿음을 소유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제가 주님을 믿고 있고, 따르고 있음이 주님의 은혜임을 다시금 깨닫고 감사드리게 됩니다.
2) 에서는 자신의 인간적인 관점에서 큰 아들 에서를 편애했습니다. 남자답고, 거칠고, 힘 있고, 그런 것을 남자 입장에서, 이삭의 입장에서 좋게 보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셨던 말씀을 잊어서는 안되었습니다. 리브가는 자신의 복중에 아이들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리브가는 “여자 아브라함”으로서 믿음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뭐가 아쉬워서 가족 안에서의 분란을 감수하고 야곱이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도록 무리수를 두었겠습니까? 그녀의 동기는 분명합니다. 남편 이삭과 그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이삭의 결정을 번복하게 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리브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늘을 살면서도 하나님의 뜻이 분명한데,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방법대로 따라가는 것이 솔직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담대함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욱 주님을 신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