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 현지서 '30억달러 조달' 신규 상장… 사상 최대 규모 / 6/17(월) / 한겨레 신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에 상장한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이 이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신규 상장(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신규 상장은 새로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매각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주식(8억 1200만 주)의 17.5%(1억 4200만 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신규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의 목표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제출한 신청서 초안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약 25억~3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30억 달러(약 47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 인도 신규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의 신규 상장의 최고액은, 2022년의 인도 생명 보험 공사의 조달액의 약 25억 달러( 약 3900억엔).
현대차가 인도 증시 상장에 나선 것은 인도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41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 자동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인도 첸나이에는 현대차 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도 인수했다.
현대차의 인도 상장은 '친자 상장'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주주 입장에서는 미래 핵심 시장인 인도 사업부문이 따로 상장하게 되면 모회사 주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현대차가 인도에서 확보한 자금을 기업가치 제고와 모회사 주주 환원에 어떻게 사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유입된 현금으로 전기차(EV)나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며 "유입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하면 중복 상장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