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출신인 성현(가명)이는 주위의 기대와 달리 그해 대학입시에서 실패했다. 재수와 유학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유학을 택했다. 미국의 명문대 입학(대부분 12월 31일 마감)은 이미 때를 놓친 시기였다. 공부를 잘하던 성현이라 부모님은 당연히 미국 명문 사립대학을 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했어도 TOEFL 과 SAT 점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성적만으로 입학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준비 기간이 짧은 주립대를 입학해서 전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자”고 조언했다. 미국의 주립 명문대 중에서는 SAT 시험을 요구하지 않고 TOEFL과 고교성적만으로 입학 허가를 해주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승현이는 TOEFL 준비를 열심히 해서 6개월 후 뉴욕 주립대 계열(SUNY- Stony Brook)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한 성현이는 3년 만에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원을 마친 후 조지타운로스쿨에 진학했다.
주립대는 사립대와 비교할 때,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 학비가 절반 정도로 저렴할 뿐아니라, 학과 선택에 있어서 경영학 약대 공대 수의대 등 대부분의 아이비 리그대 학부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 다양한 전공이 존재한다.
특히 의대나 치대 또는 약대 같은 의료계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고자 할 경우 주립대는 훨씬 여건이 좋다. 대개 이런 학과들은 학부에서 (Pre-Med Program) 과정을 이수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데, 미국의 치의전문대학원 상위 24개 대학교 가운데 15개가 주립대다.
약학전문대학원은 25개 명문 모두 주립대로 채워져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충분히 미국 대학입시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이라면 1단계 목표를 주립대학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SAT를 요구하지 않는 학교들 중에는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텍사스 A&M, 퍼듀(Purdue Univ-West Lafay ette), 뉴욕주립대(SUNY), 미시간 주립대(MSU), 미네소타주립대(Univ of Minnesota-Twin Cities), 아이오와 주립대(University of Iowa), 애리조나주립대(University of Arizona)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