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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장로인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주자의 본 모습이 점차 밝혀지면서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름달 상태였던 지지율은 벌써 반달을 향해 쪼그라들고, 산 정상을 밟았던 희열은 잠시였고 이젠 어느덧 하산 길로 바쁜 신세로다. 하산 길 몸조심이 제일이로다.
반달을 그려가는 이명박 주자의 지지율은 7일 발표한 ‘조인스풍향계’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주간 여론조사로 확실해졌다. 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 방향성은 일목요연하게 이주자는 하락세, 박근혜 전 대표는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지난주 조사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한 35.6%로 2주 연속 계속 하산(下山)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대선후보 지지도 ⓒ 조인스풍향계
대선예비주자 지지율 ⓒYTN
반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박 전 대표는 등산하는 것처럼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지지율 28.5%로 본격적으로 상승무드에 올라탔다.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7.1%포인트까지 줄여 조만간 역전도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지율이 변동을 보이는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정책검증을 위한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 5명의 후보들은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여기서도 저격수 홍준표 의원의 저력은 돋보였다. 홍의원이 이 주자를 향해 “신혼부부가 이제 1년에 몇 명 탄생하는지 파악했습니까?”라 묻자, 이에 이 주자는 “2만 세대”라고 시멘트에 모래 넣어 비비듯 얼버무렸다. 이에 홍 의원은 즉각 “25만 세대입니다. 2만이 아니라 정확히 1년에 25만 6천쌍입니다”라고 반박했다. 정확한 통계자료를 들이대며 답까지 알려주는 홍 의원의 저격에 일순 몹시 당혹해하며 이 주자는 “아니, 그게 아니고 2만 세대라는 것은 월 2만 세대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서둘러 답변했다. 그러나 이는 누가 봐도 임기응변적 잔머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청자들은 다 느꼈을 것이다.
준비성없이 얼버무리는 이 주자에게 홍 의원은 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며 속사포처럼 재차 “재혼 빼고 순수한 처녀총각만 따지면 이명박 후보가 말하는 신혼부부가 1년에 25만 6천 쌍이 탄생한다”며 이 후보의 임기응변적 잔꾀 답변에 못을 박았다.
이러 저래 저격수의 매서운 총알세례를 받고 쩔쩔매는 이 주자의 모습을 보고, 역시 삽으로 도랑 파던 사람과 조폭 잡던 검사출신의 대결은 게임이 안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복지 정책에 있어서도 홍 의원은 예의 강한 입심을 발휘하여 이 주자가 제시한 ‘신혼 부부 주택 공급’ 공약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즉, “신혼부부 아파트 공급정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정책처럼 무데포 공약”이라며 “이 전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했으니 무데포(일본어에서 나온 말이다. 정확한 발음은 '무텟포오[むてっぽう,無鐵砲]'로 대포도 없이 전장에 나가는 것처럼 '앞뒤 생각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것을 말함)공약이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좋아할 것”이라고 마음껏 농락하며 비아냥스럽게 비꼬았다.
마치 이 주자는 전장(토론회나 대선)에 나서면서 총도 없이(대포도 없이 오로지 무데포 정신으로) 무턱대고 ‘일해 본 사람만이 안다’, ‘실물경제를 다루던 사람이다’ 라는 레퍼토리만 가지고 빈 몸으로 나갔다가 항상 총 맞고 전사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광주 토론회에서 엉망진창 망가졌으면 뭔가 공부하고 준비해온 줄 알았더니, 역시 그 수준에 불과했다.
어쨌든 지지율은 방향성이 중요하다. 1년 전부터 부동의 1위라는 이 주자는 내리 하향곡선으로 방향을 잡았고 반대로 박근혜 전 대표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아무리 높은 지지율이라도 서서히 검증에 들어가게 되면, 각 주자의 정체성이 밝혀지게 마련이다. 그때 부도덕하고 뻔뻔한 인물들은 걸러지게 되며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긴 마라톤 경기에 임하듯이 경선이나 대선에 맞추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박 전 대표가 떠오르는 초승달을 넘어 점점 만월에 다가서면서 경선에 임하는데 비해 이 주자는 보름달에서 이제 반달로 급격히 기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지지율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험칙이다.
마라톤에서 초반 30킬로미터 지점까지 1등으로 달린다 하여 우승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폐가 나빠 폐활량에 문제가 있다면 숨 쉬기가 곤란하여 기권, 들것에 실려 응급처치까지 받게 된다. 더욱이 전성기를 넘긴 선수라면 뛰다가 다리에 쥐가 나기 십상이다. 그러면 그 순간 레이스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의식적으로는 ‘고지가 저긴데’ 하면서 달리고 싶어도 다리가 저려 말을 안 들으면 아무리 가도의 응원부대나 언론, 방송에서 박수를 쳐줘도 우승은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 지점까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1등으로 달렸던 것은 아쉬울 수 있으나 마라톤을 모르는 선수처럼 정치를 모르는 초자들은 결국 레일을 벗어나 탈선할 수밖에 없다.
오로지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하면서 하느님을 원망하던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그동안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서서 아직까지도 제대로 밝혀진 것 하나 없는 것부터 진실을 말해야한다. 수 천 명의 투자자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BBK 문제로부터, 돈, 여자, 병역, 재산형성 과정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은 속 시원히 알기를 원한다.
무데포정신은 건설업에서는 필요할지 모르나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최고통치자에게는 오히려 독(毒)에 불과하다. 아울러 아무리 기독교 신자라도 진실하지 못하고 거짓부렁이라면 천당은 커녕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 주자는 명심해야할 것이다.
어쨌든 이 주자는 먼 마라톤 레이스에서 비틀거리기 시작한 상태요, 산 정상을 제일 먼저 밟고서 이젠 하산 길이시니, 몸조심하고 한울님께 고백성사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탁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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