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연곡해변의 솔밭 프로필 별명없음 2018. 3.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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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곡해변의 솔밭
2018년 3월 24일 오늘은 토요일이다. 아직도 겨울이라는 두터운 외투를 벗어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지 쌀쌀한 봄바람이다. 해송(海松)이 우거진 솔밭 그늘에는 아직도 발길 닿기를 어렵게 하는 모양 모두들 햇볕 드는 백사장에서 잔잔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 담기를 한다. 주최 측에서는 금년도 처음 산행이라 매년 하여온 시산제(始山祭)를 솔밭에서 준비하고 있다. 준비한 제물들을 진설하고 뜻있는 회원분들께서 기증한 물품들도 함께하여 금년도에도 변함없는 무사안녕의 산행이 되게 하여주십사 하고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다.
아침에 07:00시에 출발 계획에 맞추어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간단한 운동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매일 새벽 음료로 애용하고 있는 토마토에 첨가물을 넣고 갈아 빈속을 채웠다. 준비물을 챙기고 핸들을 잡고 집을 나왔다. 근방에 김밥 집에서 도시락 두 개를 구입하여 집결장소로 이동하니 허병홍 형께서도 때맞춰 도착하였다. 반갑게 인사라고 대기한 버스로 이동하니 김순희씨, 김창환, 김무식 회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승차하여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벌써 많은 분들이 보였다. 오랜만에 산행이지만 지인들을 보니 마치 잊어버린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개인적인 다른 일로 칩거하면서 계획하였던 일들을 준비하고 사색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작은 성취감을 맞보기도 하였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는데 자위하면서 어수선한 시국에 새로운 환경에서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허병홍 형에게 신청해 주십사 청하기도 하였다. 그는 평생을 동근하고 동행한 둘도 없는 나의 친구이며 조언자이다. 미국 어느 대학에서 수년을 동안 장수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물을 접하였는데 첫 번째 조건이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장수하였다는 조사 보고서를 읽은 일이 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중에 한 분이 허병홍 형이다. 내 옆에 당신이 있어 정말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버스는 7시 미명에 아침 공기를 가르면서 시가지를 벗어나 원주를 거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일로 강릉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버스 안과 밖의 기온차로 습기로 인하여 밖은 보이지 않지만 휙휙 지나는 바깥 그림자만 보아도 속도감 있게 달리는 것 같다. 김순희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준비과정이며 미비한 점이 있다면서 양해를 구하셨고 7월경에 몽골 여행 계획이 있으니 신청하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리고 김창환 회장과 김무식 회장님의 인사 말씀을 끝으로 음료수를 공급받았으면서 회비를 납부하였다. 잠깐 동안 졸음 중이었는데 휴게소라 한다. 비몽사몽 하차하여 볼일 보고 또 달리기 시작하였다. 시간상으로 8시가 넘었다. 밖을 바라보니 산이 많은 지역이라 평창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듯하다. 산마루에서부터 생채기 들이 몇 줄씩 길게 아래로 이어졌는데 잔설(殘雪)이 녹지 않아 경기장으로 이용한 듯 보이는데 경관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특히나 산골 마을에 설치한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하여는 설명 들은 바 없다. 바라보는 내 마음이 이럴 진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강릉을 지나 연곡 해변가로 이동하여 하차하였다.
시산제를 올리고 음복(飮福)을 하면서 덕담(德談)을 주고받기도 하였다. 원래는 산을 타기로 하였는데 계획을 바꾸어 해파랑 길을 이용하여 주무 진 항까지 약 10km를 도행(道行) 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해파랑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트레일 거리이다. 부산 오륙 도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된 제1코스는 강원도 통일 안보 공원 제50길까지 장장 700km라 한다. 동해안의 상징처럼 태양과 함께 사색(思索) 하는 길로서 2010년 문화체육부가 동해안 탐방로 이름을 해파랑 길로 선정하였다. 이 해파랑 길 중에 하나인 연곡해변에서 주문진항까지 트레킹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주문진항으로 나아갔다 바닷가를 끼고 걷는 기분은 상쾌하였다. 새로운 주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하였다. 위로는 푸른 하늘에 바다는 파란 옥색 물감을 풀어놓은듯하고 오늘따라 파도는 잠잠하여 순한 양처럼 따뜻한 봄날을 상징이라도 하는 듯하다. 점점이 떠있는 조각배들 아득한 수평선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친구야 여기가 천국이 아니던가. 천국은 따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아닌가. 백사장에는 주말 낚시꾼들의 여기저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는 투망을 던지는 사람도 보인다. 갈매기 빠질세라 비행에 잠수도 하는구나.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먹고살기 위하여 즐비한 상가 모습은 오늘이 토요일 대목 장날이나 다름없다. 관광객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할 무렵에 목적지 주문진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지인들과 함께 식당을 찾아 주문하고 살아온 이야기며 궁금하였던 소식 이야기로 세월을 낚았다. 가지고 온 도시락과 함께 중식을 하고 자리를 옮겨 커피로 입맛을 아듀 하였다. 이곳저곳 아이쇼핑도 하면서 세상 사람 민속 냄새 맡으면서 오가는 중에 출발시간 3시가 가까워져 승차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해파랑 길의 트레킹의 묘미를 온몸을 던져 체험한 기쁜 하루였다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끝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오후 작성
夢室에서 김광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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