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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1. 현대판 노예 일보|작성자 비트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한 가지 확인해둘 게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일보의 전적입니다.
23전 22승 1패 22KO
화려한 성적입니다.
화려한 성적인데, 이 선수가 최근에 뭘 하고 있는가 하면..
OPBF 타이틀에 도전장 냈다 한 번 퇴짜 맞은 뒤 자기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주변 국가의 국내 챔프들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엔 그러다 엔들리스 에잇 한 번 찍었죠.
OPBF 타이틀은 도전장 냈다 한 번 퇴짜 맞으면 두 번 다시 도전할 수 없다는
변태적인 규정이라도 있는지 퇴짜 맞더니 난데없이 ‘아시아의 무관의 제왕 프로젝트’ 들어가서
희한한 매치들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로 도전하려면 자기 손이 닿는 세계 랭커들과 싸우면서 랭킹을 올려가야 할텐데 말입니다.
일보는 13전 째에 챔피언이 됐으니 일본 챔피언으로 치른 매치가 무려 11회로군요.
그 중 방어전은 7회고, 현재의 구체적인 세계 랭킹은 나오지 않았지만
예전에 마나부와의 대화에서 WBC 세계 랭킹 12위라고 한 적이 있었고 지금은 더 올라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는 동안, 같은 해에 데뷔해서 한 체급 올려 국내 챔프 먹었다 한 번 중징계 먹고
다시 한 체급 올린 마시바는 현재 OPBF챔프에 자신에게 패했다
한 체급 올려 3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볼그는 WBA 세계 랭킹 1위입니다.
압천 관장이 말로는 ‘WBA는 마르티네스가 너무 넘사벽이니 일단 WBC를 노리자!’ 라면서
세계 타령을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자기보다 높은 세계 랭커와의 경기는 전무합니다.
중간에 연패를 한 것도 아니고 일정 텀으로 꾸준히 링에 오르면서
연전연승을 거듭하고 있는데 자기보다 아래 링킹의 복서들만 상대하는
제자리걸음 이란 것도 참 희한한 얘기죠.. 관장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예, 바로 그 ‘관장의 진정성’ 이 바로 이 기획의 테마입니다.
상세하게 말하자면
1. 현대판 노예 일보.
2. 이해할 수 없는 매치업의 진실.
3. 마모루는 왜 위 체급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가.
4. 지극히 평균적인 시설을 갖춘 압천 도장.
5. 일본의 매는 고소공포증인가.
이상의 테마로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쇠는 시합권
[시합권]. 일본에선 흥행권이라고 합니다만, 요컨대 경기를 주선하고 경기장을 빌리고
시합을 홍보하는 일련의 행정적인 일을 담당한 사람 혹은 단체가 선수에게 제공되는
대전료를 제외한 시합의 수입(입장료, 중계료 등)을 챙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모터’가 있고
(타이슨의 프로모터였던 ‘돈 킹’은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유명했죠.)
대형 선수들은 프로모터와 전속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선수가 소속된 체육관이 그 프로모터 일을 같이 하기도 하는데요,
몇 차례 인물들의 대사를 보면 압천 도장은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며
매니저 야기가 시합의 오퍼와 홍보 등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사 말이죠)
그런데 이게 왜 위의 의문들의 해결 열쇠냐고요?
1. 현대판 노예 일보.
처음에 말했듯이 일보의 전적은 23전입니다.
그럼 세계 챔피언 마모루 선배는 어떨까요? 22전입니다.
어느 샌가 전적에서 마모루를 뛰어넘어버렸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냐고요?
일보가 흥행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일보가 일본 챔피언이 된 이후의 시합은 마모루의 세계 타이틀 매치의 세미파이널을 제외하면
그의 경기 자체가 메인 이벤트였으며 이 시합들은 별도의 프로모터를 거치지 않고
압천 도장 측에서 시합권을 가지고 경기를 주최해서 상대에게 대전료를 주는 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말콤 게드와의 시합 당시 ‘Winner takes all' 같은 변칙적인 대전료 지급을 제안했던 것도
시합권이 압천 도장 측에 있었기에 가능한거죠.
시합 마다 후락원을 만원 관중으로 채우는 일보는 성적뿐만 아니라
수입 면에서도 마모루에 이은 압천 도장의 확고한 No.2이며 귀중한 화수분인 셈입니다.
한 시합에서 벌어들이는 규모는 크지만 매 시합 살인적인 감량을 해야 하는 마모루와는 달리
일보는 내츄럴 패더급으로 시합의 데미지 이외에는 특별한 조절이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천하무적 마모루 선배가 챔피언이 된 이후로는 시합마다 컨디션 맞춰가며
정성들여 매치업을 짜는 한편 일보는 시합하고 낫는 즉시 다음 시합으로 이행하는
시합의 쳇바퀴 속에서 살고 있는데요, 어머니와 낚시배집 운영을 계속 하며 살림살이에
별 변화가 없는 걸 보면 그가 받는 대전료는 ‘근근이 먹고 살 정도’ 라는
일본의 일반적인 국내 챔피언 대전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일보는 죽도록 쥐어터지거나 말거나
‘선수가 시합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포기하나!’ 라며
수건을 굳게 움켜쥐고만 있는 관장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얘기가 길어지니 일단 이번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엔 [2. 이해할 수 없는 매치업의 진실] 로 이어집니다.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2.이해할수 없는 매치업의 진실
[출처]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2.이해할수 없는 매치업의 진실|작성자 비트
이미 앞의 글에서 요즘 일보의 매치업이 부자연스럽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엔 이 쪽을 중점적으로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일보 본인이 드물게 자기 고집을 세우기 전까지는 끈질기게
일본 타이틀 방어에만 전념했던 압천 도장입니다만,
모처럼의 OPBF 타이틀매치 도전을 퇴짜맞은 뒤에는 다시 알 수 없는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자기보다 랭킹이 낮은 주변국 국내 챔프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관광보내는 게
세계로 도전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압천 관장은
'아시아의 무관의 제왕이 되어라!' 라는 들으면 멋지지만 따져보면
알맹이는 없는 말로 일보를 납득시켜둔 상태입니다.
언뜻 이해가 안가는 행보지만, 낚시배도 타고 가끔 기차도 타는 거 보면
일보가 딱히 교통수단에 심한 멀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도 끈덕지게 홈경기만
고집하는 데서 어렵지않게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3의 프로모터를 개입시키지 않고 직접 주최하는 홈경기-
예, 여기서도 역시 열쇠는 그 시합권에 있는겁니다.
몇 년 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시합을 주최한 도전자측은
약 1억엔의 수입을 거두었고 챔피언측은 약 1천만 엔의 대전료를
받았다는 정보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전료는 선수의 인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같은 해 OPBF 경량급 타이틀매치의 챔피언 대전료가 3만5천 달러였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일보의 경우 세계 챔프가 아니니 티켓 값은 그런 경기보다 낮겠지만
그래도 대단한 인기선수인지라 후락원에서 만원흥행을 성공시키면 도장으로선
웬만한 큰 물의 비인기 타이틀홀더보다 큰 수익이 보장되는 겁니다.
사회 나오면 이가 갈리는 그 말 '갑과 을'
일보 수준에서 더 높은 랭커와의 경기는 한자리수 세계 랭커들과의 경기가 됩니다.
이 경우 지명에 의한 것이든 요청에 의한 것이든 압천측이 기존의 시합을 만드는
갑이 아닌 수동적인 을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되면 적지로 가거나 제3의 장소에서 매치를 가지는 게 대부분인데,
세계 무대로 올라가면 갈수록 일개 도장이 매치를 좌우할 힘은 없기에
한동안은 세계 랭킹과 인지도라는 대가를 바라보면서
그리 많지 않은 대전료만 받고 싸울 수밖에 없는거죠.
말이야 호기롭게 세계를 노린다고 했지만 일보의 극단적인 스타일은
정상까지 올라가기엔 너무나 도박성이 강한데 랭킹 욕심에 무리하게 푼돈 받고
강호들과 싸우다가 도중에 지기라도 하면 상품 가치에 크나큰 손실이 옵니다.
그럼 이 모든 조건을 종합했을 때, 더 이상 국내 도전자도 별로 없는 일보라는
말을 굴려서 최대의 이익을 뽑아낼 방법은 무엇일까요?
국내에 적이 없다면 해외, 하지만 안전하게 일보보다 하수일 법하고
자신들이 갑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상대, 그러면서도 흥행을 위한 화제성이 있는
- 예를 들면 주변 나라의 국내 챔피언들과의 '챔피언VS챔피언' 매치.
예, 드디어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입니다.
독자의 시선 밖에 있는 수수께끼의 매치업
압천에 선수가 일보와 마모루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만년 국내 랭킹 한자리수의 어디에선가 떠돌고있는 청목과 기무라도 잊어선 안되겠죠.
이 친구들의 매치중 유명한 건 물론 타이틀 매치지만 그 외에
파파이야, 배터리와의 매치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저 외국인들이 각각 그 체급의 자기 나라 챔피언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국내에서도 같은 상대랑 두 번 싸우기 힘든데 청목과 기무라는 자기들이랑
아무 인연도 없는 외국 챔피언들과 두 번이나 싸웠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처음 싸우기 전에 청목과 기무라가 나눈 대화입니다.
청목과 기무라는 각각 자기들의 상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하면서
'관장님이 데려왔으니 만만한 상대는 아닐테고' 라고 말합니다.
잠시 이야기를 바꿔서, 일보가 일랑과의 경기를 처음 요구했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당시 압천 관장은 현재로선 상성상 일보가 일랑을 이길수 없다고 판단해서 시합을 피했었죠.
물론 이건 비겁한 게 아니라 지당한 판단입니다.
무사수행 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 선수가 승산 없이 덤비는 건 바보짓이죠.
여기서 이야기가 청목과 기무라에게로 돌아옵니다.
'관장님이 데려왔으니 만만한 상대는 아닐테고'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건,
이번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압천 관장이 청목과 기무라에게
붙인 상대들은 그들의 수준에서 강적들이었다는 겁니다.
일보때는 승산이 부족하면 망설임없이 몸을 빼더니 청목과 기무라는
무사수행틱한 매치업을 시키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언뜻 반대되는 행태로 보여도 행동 원리는 결국 하나입니다. 바로 흥행이죠.
천민에겐 천민의 활용 가치가 있다
딱한 얘기지만 청목과 기무라는 마모루나 일보처럼 정상을 호령할 수 있는 복서들이 아닙니다.
마모루같은 초인도 아니고 일보나 마나부같은 편향된 장점도 없죠.
거기다 관중을 몰고다닐 카리스마성도 없습니다.
(개그 컨셉으로 청목이 이 부분은 조금 나은듯 하긴 합니다만)
그런데 훈련을 성실히 받아서 실력은 나름 쓸만하고..
이런 수수한 천민들도 그냥 방치하지 않고 잘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본주의가 내린 결론은 바로 '물어뜯기는 투견' 입니다.
하지만 물론 그렇게 노골적이지는 않게.. 어떤 매치를 해도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한자리수 일본 랭킹에 머물다가, 큰 매치의 조연으로 나올 때는
관중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강한 선수 - 예를 들면 외국의 국내 챔피언 같은- 의 재물로 바치고,
이기면 좋고 져도 어차피 이기다 지다 하는 선수들이니 그걸로 됐고.
그렇게 근근이 연명하다 실력으로 타이틀이라도 따면 흥행 카드로서
새로운 활용 방법이 나오겠지만 아쉽게도 현재로선 둘 다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상태입니다.
아직 마나부는 매치업의 성향을 운운할만한 전적을 쌓지 못했으니 차지하고,
드디어 압천도장의 간판 마모루의 매치업을 분석해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음엔 [3. 마모루는 왜 위 체급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가] 로 이어집니다.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3. 마모루는 왜 미들급에 머무는가
[출처]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3. 마모루는 왜 미들급에 머무는가|작성자 비트
압천도장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타카무라 마모루입니다.
아니 뭐랄 사람도 없겠죠.
22전 22승 22KO WBC주니어 미들급, 미들급 두 체급 석권, 현재 미들급 3차 방어 성공
게다가 변칙 펀치가 많고 호쾌한 난타전 스타일에 인터뷰는 허세 넘치는 빅마우스,
등장 퍼포먼스도 화려한 걸 즐김.
이건 뭐 현실이라면 상품성 넘치는 복싱계의 보물입니다.
그런데, 이 괴물이 시도때도 없이 호언하는 건 6체급 제패죠.
현재 두 체급은 해냈으니 네 체급 남았습니다.
69.85kg이하의 주니어 미들급에서 88.45초과의 헤비급까지 약 20킬로그램의 폭..
이건 물론 마모루 본인의 야심이기도 합니다만 그 이전에 생존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 먹어라
미들급이 마모루의 본래 체급이니 뭐니 하지만 사실 미들급은 본래 체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무거운 체급으로 갈수록 선수층이 초라해지는 아시아의 형편상 어쩔수 없이 미들급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마모루는 평소 90킬로그램 정도로, 88.45킬로그램 이하의 크루저급 정도가 베스트 체급일 테니까요.
베스트고 뭐고를 떠나서 평소 90킬로 정도에 물살도 아니고 근육질인 인간이 시합 때마다
72.57킬로 이하의 미들급에 맞추는 건 이미 자살행위이지 감량 어쩌구 할 수준의 얘기가 아닙니다.
다이어트 교본을 쓰면 업계의 전설이 되겠군요.
어쨌든, 마모루가 항상 서둘러 다음 체급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건 관장을 생각해서나 본인의 욕심도 있겠지만 이 감량 문제가 제일 클 겁니다.
그래서 후딱 다음 체급으로 넘어갔냐 하면, 마모루는 현재 미들급에서 3차까지 방어전을 치뤘습니다.
관장의 이에 대한 견해는
(스파링을 해서 한 방이라도 맞으면 방어전. 성공하면 챔피언 반환)
이겁니다.
게다가 저게 3명이랑 연속으로 하는 스파링.
개그로 그려놔서 그렇지 생각해보면 그냥 올라가지 말란 소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복싱 시합은 체력 소모가 굉장합니다.
게다가 마모루가 서는 링은 세계 타이틀 매치,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주먹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물살도 아닌 사람이 무려 20여 킬로를 뺐던 후유증이 남은 몸으로 싸우는 건 너무나 가혹합니다.
압천관장이 마모루에게 일년에 몇 번이나 체중을 20킬로나 왔다갔다 하는
자살미션을 반복하도록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기서부터는 미지의 영역
미들급 위는 슈퍼 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크루저급, 헤비급이 있습니다.
물론 미들급은 파워,스피드, 테크닉이 균형잡힌 멋진 체급이지만
이 위의 체급으로 올라갈수록 한 방에 어찌될 지 모르는 진짜 파워의 세계가 펼쳐지는 건데요,
게다가 일본에선 쓸만한 파트너 구하기도 힘들고,
당장 세컨드인 압천 입장에서도 이 낯선 체급에 맞는 전략을 세우기가 난감합니다.
뭣보다, 한 체급당 고작 2~3킬로 정도의 차이지만 이 사이의 파워와 맷집의 차이가 제법 큰거라..
원래 체급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던 선수가 한두 체급 올렸더니
판정 복서가 되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마모루니까 증량해도 잘할거 아니냐고요?
그럴 가능성은 큽니다..하지만 누구도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과연 마모루의 다이너마이트 펀치가 윗 체급에서도 다이너마이트 펀치일까..하는 건
그야말로 '안해보면 모르는' 도박인 셈이죠.
그리고 76.2킬로그램 이하인 슈퍼 미들급은 아직 마모루에게 부담이 큰 감량입니다.
부담은 큰데 상대하는 선수들의 파워는 올라가있고.. 크루저까지 올라가면
마모루의 컨디션도 정상이겠지만 슈퍼 미들..좀 넓게 보면 79.38킬로그램 이하인
라이트 헤비급까진 마모루의 부담은 크면서 상대의 파괴력은 상당히 높아진 상태.
감량 폭은 줄었지만 그 위험도는 어쩌면 현재의 미들급보다 클지도 모릅니다.
벨트는 도전자도 춤추게 한다
'챔피언' 의 가치는 엄청나게 큽니다.
도전자 입장에서 호크나 이글을 부를 때는 돈도 스캐쥴도 상대에게 칼자루를 맡기고
불리하게 협상할 수 밖에 없었지만 챔피언 입장에서 부를 때는 협상도 여유가 생기고,
뭣보다 챔피언일 때는 아쉬운 건 벨트가 탐나는 상대방인지라 상대를 일본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쉽거든요.
역시 챔피언으로 있는 편이 장사도 잘되고 상대 부르는 데 드는 돈도 적고..
일보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렇게나 시합권과 안정적인 수입에 집착하는 압천이 쉽게 벨트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버릴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증량해서 챔피언을 따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혹시 지기라도 하면 뒷감당이 문제입니다.
마모루는 종종 폼잡는다고 진지하게 안해서 중간에 한심한 모습을 보이곤 했거든요.
기본 바탕이 변칙 스타일인데다 이상한 짓 해서 고전하는(...걸로 보이는) 모습도 종종 보였으니
한 번 깨지면 대뜸 거품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품 가치가 확 떨어질 건 불보듯 뻔합니다.
마모루같은 기고만장한 빅마우스 스타일은 성적이 좋을 때는 좋지만 패했을 때 비난 받기도 딱 좋고 말이죠.
현재 그런 소리가 없는 건 마모루가 전승 무패의 챔피언이기 때문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하지만 미들급에선 마모루 본인이
감량할 때마다 죽어나는 거 빼곤 리스크가 별로 없습니다.
이래저래.. 그냥 충성스런 마모루만 목숨 걸라고 하면 압천의 안정적인 고수입은 자동으로 보장되는 셈이죠.
주니어 미들급이야 5라운드 이상 제대로 뛸 수가 없으니 별 수 없이
서둘러 미들급으로 증량했지만 미들급에 올라온 뒤로 마모루의 살고자하는
절규를 무시하고 방어전으로 질질 끌고 있는 것만 봐도 압천 관장은 성급한 모험을 피하고
저울질을 하고 있음이 보입니다.
일보의 제자리걸음의 세계 타이틀전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압천 관장은 큰 한방 보단 확실하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걸 좋아하니까 말입니다.
뭣보다 '왜 국내 챔피언만 하고 있냐' 는 일보와는 달리 '세계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이야
뭐 그 자체로도 체면 살지 않습니까.
결국 오늘도 마모루는 압천 체육관을 위해 목숨을 건 감량으로 수명을 깎아먹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과연 어떤 열매를 맺고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4. 지극히 평균적인 시설을 갖춘 압천 도장.] 에서 이어보겠습니다.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4. 수익은 다 어디로??
[출처]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4. 수익은 다 어디로??|작성자 비트
4. 지극히 평균적인 시설을 갖춘 압천 도장
시합권을 가진 측은 홍보와 TV방영 교섭, 시합장 대관 등 외부적인 업무를 맡는 대신 시합에서
발생하는 이윤에서 대전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갖습니다.
흥행에 성공할수록 파이가 커지는 만큼 스타 파워는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 점에서 압천 도장은 전혀 걱정할 게 없습니다.
일보는 언제나 후락원을 꽉꽉 채우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마모루는 아예 국기관이나 요코하마 아레나까지 시합장으로 쓰는 슈퍼스타니까요.
해서, 이 만화가 코난에 버금가는 시간감각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압천 도장이 일보나 마모루를 내세워서
주최하는 시합은 합쳐서 한해 5~6회 정도로 추정되며 복싱 시합으로 후락원을 적당히 채우면
1억엔 정도가 떨어진다니 마모루가 종종 국기관이나 아레나등을 채우는 것이나 TV중계,
광고도 찍는걸 생각하면 압천의 한해 순 수익은 5~6억엔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내용을 종합하면 이 압천도장... 장난 아니게 벌었습니다(....)
물론 세계챔피언, 일본챔피언, 신인왕이 있는 도장치고는 문하생이 적습니다만 마모루나 일보,
특히 마모루가 물어다주는 돈은 단위가 다르고 말이죠.
그래서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은 살림살이 좀 나아졌을까요.
헝그리 정신을 길러주는 도장
우선 일보네 낚시배집은 오늘도 10년 전처럼 변함없는 그리운 느낌입니다. 단순히 일보 어머니와 일보가 사치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지만 마나부와 나나코가 아르바이트로 들어올 때의 대사를 보면 알바를 두 명 고용하기도 빡빡한 모양입니다.
마모루야 뭐.. 단칸방에 사는 건 주지의 사실이죠.
하긴 이건 마모루 본인의 검소함 탓이라고 하면 그만이긴 합니다만 후에
일보가 통나무, 마모루가 동상 제작에 한 시합 대전료를 다 썼다는 얘기를 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세워져서 철거논란이 일고있는 높이 1m에 무기 30kg크기의
오바마 동상이 제작비 1만 달러(우리 돈으로 1200만원 정도)였고 크기에 따른 동상 제작 가격은
검색 결과 한국이나 일본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 마모루 동상은 그 1.5배 정도의 크기였고 미니어처 마모루 동상들도 있었으니
총 제작비는 3-4만 달러 정도로 봐야겠군요.
일보의 경우는 좀 더 안습해서..
직경 20~30cm에 길이 3.6미터 이상의 통나무가 싼건 1만 5천엔 정도입니다.
물론 통나무는 나무 종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보가 나무박기 연습 하는데
비싼 나무를 사는 변태적인 부르주아 근성의 소유자는 아닐테니 싼 나무를 샀다고 보는게 타당하겠죠.
그래서 이런 통나무를 10개 샀다면 약 15만 엔이 되는군요.
결국 압천 도장이 시합권을 지닌 호스트였던 것과 관계없이 그들에게 주어지는
대전료는 업계의 일반적인 선수 대전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일보가 시합 데미지가 빠지기만 하면 바로 다음 시합에 나서고
마모루가 한 해에 몇 번씩 목숨을 건 감량을 하면서 시합에 나서서 부지런히 돈을 물어다주어서
압천 도장은 눈부시게 번영했을까요.
프로라면 자기 관리는 스스로
길게 설명할 것 없이, 합숙훈련 갔을 때 대학교 복싱부의 워터백을 두드리면서
‘요즘 애들은 이런 걸 쓰네’ 하면서 신기해 하던 청목과 기무라를 기억하십니까.
아니면 압천 도장의 원시적인 훈련 장비는요.
뭐, 꼭 첨단 장비를 발 빠르게 도입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시스템적인 면을 좀 생각해 봅시다.
마모루의 망막박리 의혹 - 마모루 본인이 병원을 안가니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은 의혹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전개 자체가 넌센스인데요, 이건 다시 말해 압천도장에선
그냥 국내 물에서 노는 것도 아닌 세계 챔피언조차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되는군요.
도장과 계약한 병원이나 의사가 있는 것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시합 준비 중에 선수의 각종 신체기능과 컨디션을 틈틈이 점검하거나 시합 후 선수의 부상을
검사하는 건 세계 레벨에선 기본일텐데 말입니다.
시합 주최하는 데는 혈안이 되어있지만 선수 데리고 병원 가서 검진할 돈도 관심도 아까워서 선수보고 ‘알아서 병원 가라.’ 하고 있는 겁니다.
호크와의 경기가 끝나고 그날 저녁 TV쇼에 출연하는 걸 도장 누구도 몰랐고,
심지어 그걸 방송 나간 뒤에야 알았다는 건 사투를 벌이고 세계 챔피언이 된 선수를
경기장에서 혼자 집에 보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글전에선 혼자 비틀거리면서 가려는 데 후배들이 괜히 따라가는 장면이 있었죠.
일보는 단골 여선생님이 있지 않냐고요?
압천 관장이 당당하게 ‘전문가 말 들어라’ 라고 신뢰의 멘트를 날려서 잊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거긴 병원이 아니라 접골원입니다(...)
압천도장의 프로 선수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서 압천 담당팀,
시노다 담당팀이 있으며 분야별로 전문화 된 트레이너팀 따윈 물론 없고,
각 팀은 각각 압천 관장과 시노다 트레이너가 미트치기와 각종 트레이닝, 세컨드역할까지 모조리 하고 있습니다.
압천 관장의 시합 전략은 항상 ‘전진’ 과 ‘근성’ 밖에 없지만 그게 최고라는 자뻑인지 아니면
전략팀에 사람을 더 넣을 돈이 아까운지 그냥 그대로 가고 있습니다.
뭐, 말하자면 이래저래 그냥 무난하게 지극히 평균적인 도장인 겁니다.
덧셈 뺄셈을 무시하지 말라
물론 벽에 돈을 쳐발라야 좋은 도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벌어오는 돈은 있는데 쓰는 구석이 없다면 산수가 말해주는 진실은 오직 하나입니다.
돈이 안나가고 있는 거죠.
일보나 마모루가 평범한 대전료만 받았다면 결국 나머지 티켓 수입, 중계료, 광고료등의 행방은
그것을 관리하는 압천 도장, 더 정확히 말하면 매치업등의 최종 결정을 내리는
압천 관장과 재무 관리자인 야기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겁니다.
이 사람들의 통장이나 입고 있는 옷, 신발, 지팡이등의 메이커를 한 번 조사해보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세상은 굴러간다
뭐 어쨌든 오늘도 압천 도장은 평화롭고 소속 선수들은 도장과 동료들을 아끼는 좋은 친구들입니다.
마나부는 여동생과 함께 일보네 낚시집을 돕고 있고, 일보는 간호사인 구미나 옛 대전상대인
의과대학생 사나다에게 의학 지식을 물어 마모루의 몸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청목, 기무라, 마나부가 A급 토너먼트에 도전장을 내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압천 도장에 입문자가 많아진다.’ 라고 투지를 다지더군요.
경기장을 꽉꽉 채우는 인기 복서가 둘이나 있는데도 좀처럼 나아질 줄을 모르는 미스테리어스한
도장 형편을 염려하는 착한 친구들입니다.
눈물 좀 닦고.... 다음은 이 기획의 마지막 편인 [5. 일본의 매는 고소공포증인가] 로 이어집니다.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5. 일본의 매는 안방의 매?
[출처] 압천도장의 불편한 진실 5. 일본의 매는 안방의 매?|작성자 비트
원래는 시리즈물로 갈 생각은 없었지만 그 동안 더 파이팅을 보면서 품어왔던 의문점들을 정리해서
제 나름대로 알아보고 추론해서 내린 결론을 모아왔더니 생각보다 얘기가 길어지더군요.
흥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시리즈도 이번 편이 마지막입니다.
흐르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일본의 매 타카무라 마모루는 현재 한창 잘나가는 세계챔피언입니다.
뭐 그렇긴 한데 이 일본의 매... 날아본 적이 없습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고 하니, 마모루의 시합은 지금까지 모두 일본이었고
도전전이든 방어전이든 외국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일본의 복서들이 해외의 링에 서지 않는 건 드물지 않습니다.
복싱의 인기도 괜찮고 돈이 있는 나라다보니 굳이 나가지 않고도 상대를 불러들일 수 있는 겁니다.
100만 달러면 대충 어림잡아 1억 엔 쯤 되는데, 지난해에 일본에서 WBC 밴텀급 타이틀을 방어한
하세가와 선수는 1억 엔 정도의 파이트머니를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간당간당하게 100만 달러면 세계 물에서 노는 것치고는 좀 아쉬운 감이 있긴 합니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특설 링에서 전 세계로 중계되는 TV카메라와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앉아있는 관중석 앞에서 싸우는 게 싫을 복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왜 홈그라운드만을 고집 하냐고요?
속된 말로 개도 자기 집에선 50점 따고 들어간다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경기는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국 경기만을 고집하는 일본의 선수들에게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요.
굳이 점수가 아니더라도 자국 선수에게 너그러운 판정이란 게 우습게 볼 게 아닙니다.
일보나 일랑이 해외 선수와 붙는 시합을 봐도, 레프리가 제 정신이라면 시합을 중단시켜야 할 상황인데
억지로 시합을 속행해서 일보나 일랑이 역전승을 거두는 장면들이 종종 있습니다.
말이야 폼나게 용기가 어쩌니 저력이 어쩌니 해서 감동적으로 얼버무리지만
사실 그런 거 나오기 전에 레프리 스톱이 나왔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모루는 전 경기 완벽한 KO승이니까 주최측의 이점 같은건 관계가 없지 않냐고요?
피를 빤다
여기서 잠시 지금까지 마모루가 싸운 세계무대의 적들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J.미들급 도전, VS 호크 - 고전 끝에 8라운드 KO승
J.미들급 방어전, VS 베르나르드 - 1라운드 KO승
미들급 도전, VS 이글 - 고전 끝에 8라운드 KO승
미들급 방어전 VS 폭스 - 1라운드 KO승
미들급 방어전 VS 마우스 - 1라운드 KO승
미들급 방어전 VS 덕 - 장난치다 9라운드 KO승
마모루가 도전자의 입장으로 호크나 이글로부터 벨트를 따올 때의 경기들은 패배의 위기를 겪어가며
사력을 다해 싸운 것들이었지만 일단 벨트를 따면 방어전들은 항상 몇 페이지 가지도 않고
끝나는 개그성 경기들이었습니다.
표현이 개그성인 건 둘째 치고라도 대전 상대들이 아예 상대가 안됩니다.
복싱이란 게 챔피언이 되면 갑자기 전투력 10배의 계왕권 버프가 걸리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어렵게 딴 벨트 아닙니까.
세계 챔피언이 되는 인재가 계속 나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타이틀 매치를 통해 세계 최고 레벨은 몸서리가 나도록 실감했습니다.
마모루가 아무리 괴물이라도 같은 괴물들을 상대로 항상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모루 본인이야 자신만만할 테고 그만한 실력도 있지만 관장으로서, 트레이너로서
압천 입장에선 그리 속편하게 있을 수도 없습니다.
지기라도 하면 그렇게 어렵게 따낸 벨트는 남에게 넘어가고 뭣보다 시합권을 쥐고
상대를 불러들일 인센티브가 약해져요.
그렇게 되면 시합 만들기도 힘들고 손에 떨어지는 돈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듭니다.
하지만 마모루가 벨트만 꼭 들고 있으면 지금까지의 유리함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시 말해 벨트를 들고 시합을 주최한다는 건 상대를 고르기 좋다는 얘기이기도 한 겁니다.
챔피언을 따는 거야 정말 힘들었지만 그 힘들게 딴 벨트만 떡밥으로 휘두르면 붙여달라는 녀석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 중에서 만만해 보이는 녀석 골라잡아 불러들이면 돼요.
그렇게 감량으로 고생하는 마모루에게 한 두방에 나가떨어진 저 희생양들을 보면 이름부터
딱 동물농장 루저 그룹인 것이.. 인선의 고의성이 다분히 느껴지지 않습니까.
감량은 마모루만 위기를 감수하면 되는 거지만 위 체급으로의 도전은 압천 관장도 위기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벨트라는 떡밥을 들고 마모루만 위기를 감수하면 자기가 쉽게 살 수 있는 유리함을
고집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전략입니다.
이래저래 주최측의 유리함은 판정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단순한 마모루 본인이야 자신의 다이너마이트 펀치가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러는 순간에도 세계 복싱계의 마모루에 대한 평가는
‘약자만 홈에서 상대하는 거품 챔피언’ 이 되어가고 있을 겁니다.
한 순간의 햇살에 재가 될 수 있다.
처음에 마모루 레벨에서 100만 달러의 대전료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전자 자격의 시합이었다지만 호크전 치르고 받은 돈이 5만 달러 이하로 추정되는
마모루에게 과연 현재 그 정도의 돈이 떨어지고 있는지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일본의 세계 챔피언들은 인기가 있고 시합의 주최측일 때는
달러로 50~100만 정도의 돈을 손에 넣는다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리스크를 생각하면 굳이 어웨이를 감수하지 않고
저 정도의 대전료를 챙긴다면 괜찮은 전략이긴 합니다.
하긴, 세계로 나간다고 경량급의 동양인이 일본에서 할 때보다
몇 배의 대전료를 챙길 만큼 인기가 있는 건 아니기도 합니다.
아, 매니 파퀴아오의 경우는 대단히 예외적인 케이스이니 넘어가죠.
100만 달러면 충분히 굉장하지 않냐고요?
물론 굉장한 금액이긴 하지만...
한국에서야 복싱이 영 침체되어 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특히 세계 정상에서 노는 슈퍼스타 복서들의 인기는 대단하죠.
우리나라야 타이틀전도 초등학교 특설 링에서 열리지만
작년에 독일에서 열린 클리츠코 VS 헤이의 헤비급 타이틀매치는 무려 축구장에서 열렸을 정도입니다.
파퀴아오나 메이웨더같은 최고의 슈퍼스타 선수들이 라스베가스에서 경기를 할 때는
수천만 달러(우리 돈으로 수 백 억원)가 오가고 있으며,
챔피언 급에서 노는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선수들은 백만 달러 단위의 파이트머니가 흔합니다.
특히 마모루는 인기 체급인 미들급에 있으며 상품성 넘치는 인기 선수였던
호크와 이글을 화끈한 시합 내용으로 꺾었습니다.
원래는 동양인의 인지도가 어떻고 할 레벨의 조건이 아닌 겁니다.
대형 프로모터와 계약하고 잘 홍보하면 이기든 지든 천만 달러 단위의 대전료를 받는
초대형 매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죠.
비굴하게 찔끔찔끔 벌어들이는 것보다 압천 도장 입장에서도 더 큰 수입이 될 겁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그랬다간 지금까지처럼
‘시합이나 대전료 협상 같은 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운동만 열심히 해’ 하고만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대전료는 그 자체로도 홍보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론에 공개되는 정보의 양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테고, 뭣보다
‘체중 조건은 이렇고 당신과 상대방의 대전료는 각각 이 만큼, OK?' 하고
마모루에게 계약서에 사인해달라고 들고 올 텐데, 그렇게 되면 아무리 운동 바보인 마모루라도 싫어도
알게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노예였다는 것을.
그 다음에 압천도장에 닥치게 될 소송과 매스컴의 난타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 생각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압천은 그렇게 눈앞의 일확천금의 욕심에 지뢰를 밟기 보다는 앞일을 내다보고
행동할 줄 아는 노련한 관장인 겁니다.
수십억엔의 거금이 아깝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괜히 욕심 부리다간 사회적으로 끝장이고 그동안 모아둔 재산도 끝장일텐데.
그렇다면 큰 한방 보다는 착실히 쉬지 않고 잔 주먹을 뻗어 깎아가는 본연의 스타일을 관철하는 수밖에요.
그래서 압천의 선수들은 오늘도 쉼 없이 링에 오르고 있습니다.
첫댓글 마모루의 키는 몇일까요? 저는 180cm로 알고 있습니다
185라고 1권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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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더파이팅이군요 좋아하는만화책인데 요즘 동네만화책방이 다 망해서 한동안 못보고있네여 95까지 봤을래나 ㅠ 경기도중인데 주인공을 동경(?)하는 채급을 하향한 아저씨랑 ㅋ
99권까지 나왔는데, 만화방이 다 망해서 저도 정식판은 못봤네요. 요즘엔 마나부랑 스피드스타랑 싸우더라구요.ㅎㅎ 그 아자씨는 일보한테 한방 맞고 혼절....
결국 100권찍는군요 ㅋㅋ 근데 이거 가면 갈수록 상대들이 만화(?)틱하게 나오더군요 원숭이처럼 복싱을 하거나 등등 망해가는게 조금 보입니다 ㅠ 왠지 결말이 일랑하고 대결하고 끝날거같다는 ㅋ
원숭이는 내일의 죠에 나오는 애(세계 타이틀전 전에 경기하는 애)가 모티브인듯.. 마모루가 곰을 이긴 것부터 괴상하죠 ㅋㅋㅋ
쫌 말이 안되긴 하죠 ㅋ
이야...압천도장 관장님 인간적으로 봤는데 진짜 자본주의의 화신이군요!!! 두둥..(어느 순간 글의 논지에 설득당해버렸어...)
아~ 멋진 분석 ㅋㅋㅋ
ㅋㅋㅋ여담이지만 마모루 볼때마다 코비생각난다는 ㅋㅋ
이거 한번에 샀다가 집에서 방출될 뻔 했습니다.. 당시 70권 정도까지 나온 상태에서 샀는데 라면박스 2개가 왔었다는...ㅎㅎ
가장 최근 화에서 관장이 일보한테 네 세계랭킹이 몇윈지 아냐? 라고 묻고 일보가 아마.. 7위? 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더 높은 랭커에게 도전해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라고 말을 던지면서 이번화가 끝났죠.
그나저나 글은 스압이 너무 커서 못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