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함창현입니다.
오늘이 벌써 11월 13일 입니다.
그러고 보니 꼭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저에겐 아이들이 둘, 그것도 시커먼 사내놈들....
그중에서 큰아이 이야기 입니다.
우여곡절끝에 대학을 진학하고, (애피소드 작렬이었지요~~)
이번에 큰아이가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간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오잉? 웬일로 전화를 받습니다.
이런 저런 예기를 했지만...여전히,
마음은 무겁습니다.
미르야, 아빠가 밉지 않니...
아니예요 첨엔,
많이 당황스럽고 (황당했지만) 그랬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미안하다.
처음으로 아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큰아이의 카톡 그림입니다.
군입대 소식을 병무청이 아닌 '아빠'에게서 듣고난후 아들은 많이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늘상,
군입대란 것에 대해 주의를 주었지만,
지난 고3시절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오지랖 넓은 아빠가 급기야...
병무청에 자진 신청하여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군입대 기간을 결정해 버린것입니다.
하필 그것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23일...
아들 녀석은 여친이 생겼다며 좋아하더군요.
그러곤,
얼마후...
아빠..................................... 헤어졌어요.
군대 가있는 동안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것은 아무래도 아닌것 같아 쿨하게 헤어졌어요.
제가 많이 가슴아팠던 그림입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정말 미안해!!! 그말 전하려고 전화했어.....'
라는 말을 했어요.
다음달 12월 23일 이면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102보를 가게되니...아마도 (어쩌면)
제가 그렇게 힘들게 생각했던 곳에서 군생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2사단 출신으로 원통지나 서화리 란 곳에서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언제나처럼 철부지인줄 알았는데....
벌써 군대를 갑니다.
그러고 보니 제대한게 22년전 일이 되었습니다
세월이란건 이런걸까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입대전에 아드님이랑 소주한잔 찐하게하세요
94년 9월이 생각나네요
용산역에서 TMO 기다리던 내 모습이..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아빠마음이 글에 담겨있네요. 아드님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꺼에요. 다컸는데요.
제가 지금 나이에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중2때 돌아가신 울 아부지 빈자리였습니다. 더우기 장남이었던 제게는...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 진학시 인문계 or 실업계 갈림길, 고등학교 졸업후 군대or병역특례, 그후 직장선택의 문제,
결혼시 모든준비를 혼자서 해야했던 고민들, 그리고 숱한 경험없던 제가 하나하나 부딪혀 가며 몸소 체득하던 많은
일들은 생각해 보면, 옆에만 계셨어도 적어도 이자리에 오기까지 크게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을것을 하면서 말입니다.
든든히 옆에 계셔 주는것 만으로도, 저같은 이들이 소망해오던 큰 자리임을 자식들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할껍니다.
아들이 군대가면 나는 아빠에서 아버지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빠는 되기 쉬어도 아버지 답기는 어렵습니다.
눈물도
슬픈 감정도
말한마디도
친근보다는 근엄이 앞서는 가르침이
아들에게는 정이 아닌 교육이 될듯 ....
세상은 한 기회에 성숙이란 환경이 찾아올때가 있지요.
앞으로 결혼식 등등
자랑스런 이땅에 아버지 한분으로 자리매김 잘 하시길 빕니다.
ㅎ 걱정해주는 아부지 계시니 후딱 다녀오세요.아드님!금방입니다.군생활!ㅋ 제가아마도 어린군번일듯하여ㅋ이기자!
뭐 남자라면...
세월! 24년전 102보충대! 그리고 속초에서
전 3남1녀중 막내입니다.
군대시절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편지한장,
돌아가신지 16년 지금도 울아버지가 무지그립습니다.
국장님 글을보고 이렇게 부모님을 떠올리네요. 감사합니다.
입대 한참전부터 만났던 여동생이 지금은 저의 아내가되어 딸,아들 엄마가되고
아이들이 그때 우리의 나이가 되어가니 삶이란 것이 그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