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바둑팬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2011한국바둑리그, 그 개막전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미 1라운드 1경기와 2경기에 각각 출전하는 네 팀은 오더를 발표하고 '실전 모드' 속으로 돌입했다.
선수선발식을 마친 후의 8개팀 사령탑은 한결같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이었다. 희색 만연한 모습에선 서로 우승을 확신하는 듯했다. 그 미소가 마지막까지 이어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매년 그러했듯이 분명한 사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56경기 280국에 달하는 정규리그, 그리고 스텝래더 시스템의 포스트시즌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쳐야 비로소 순위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한게임 차민수 감독은 소속팀 외에 영남일보와 티브로드를 강팀으로 꼽았고, 넷마블 양건 감독은 신안천일염과 영남일보를 지목했다. 한게임 주장 이영구는 영남일보가 강하고 하이트진로가 미세하나마 약하다는 게 바둑리거들 사이의 중평이라고 전해주었다.
또 기자들 사이에선 한게임ㆍ영남일보ㆍ포스코LEDㆍ티브로드가 거론되기도 한다. 과연 어느 팀이 고지 위에 깃발을 꽂게 될까.
한게임 = 이영구와 윤준상이 2009년에 이어 투톱으로 다시 뭉쳤다. 거기에 3지명 진시영이 작년만큼만 해준다면 부러울 게 없는 전력이다. 한국바둑리그 원년인 2004년 한게임 소속으로 7전 전승을 올렸던 중견 류재형, 지난해 천원전 준우승자 이태현, 연구생 시절 이창호를 꺾었던 한태희에게도 기대를 건다.
킥스 = 박정환-조한승의 안정된 전력에 지난해 비씨카드배 4강 김기용이 핵심전력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작년 2지명 홍성지를 4지명으로 앉히게 된 것도 전력 상승을 가져왔다. 박승화와 김대용도 올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 = 벌써부터 경계하는 팀들이 많다. 김지석-강유택-박정상으로 이어진 삼각편대가 튼튼하다. 바둑리그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지현과 나현은 김영삼 감독이 누굴 자율지명으로 뽑을지 고민하며 진작부터 눈도장을 찍어두었을 만큼 기대를 받고 있다.
티브로드 = 1지명 허영호에다 1지명급 박영훈을 보유했다. 게다가 차세대로 주목받는 김승재가 가세했으며, 자율지명 전체 1순위 고근태도 든든한 자원이다. 지금까지의 티브로드 전력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 "같은 값이면 어린 쪽에 무게를 두었다"는 강훈 감독의 말대로 일찌감치 보호지명한 랭킹 2위 최철한을 필두로 신진세력으로 구성했다. 이춘규가 89년생이고, 나머지는 90년대생으로 8개팀 중 평균연령이 가장 젊다. 지난해 신안천일염이 '이세돌과 아이들'로 불렸는데 올해의 하이트진로는 '최철한과 아이들'.
신안천일염 = 최강 이세돌과 3지명 그룹 중 최고 랭킹 한상훈을 보호지명한 데 이어 관록의 안조영을 2지명으로 선발했다. 작년 신예기사들로 재미를 봤던 이상훈 감독은 입단 1년 미만인 강승민과 김동호를 발탁해 영광 재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넷마블 = 2지명으로 묶어둘 수 있었던 이창호를 사전에 지명하지 않았던 양건 감독은 선발식 드래프트를 통해 1지명으로 불렀다.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 끝의 용단. 이창호란 이름값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원성진은 1지명급이고, 한웅규와 김형우는 반타작 이상은 해주는 '믿을맨'이다.
포스코LED = 바둑리그의 강자 강동윤과 지난해 1지명 목진석을 원투 펀치로 구축했다. 3지명 백홍석과 4지명 온소진도 지명 그룹 이상의 전력. 선수들 간에 화합하는 힘이 없으면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팀워크에도 중점을 두었다는 신임 김성룡 감독의 설명이다.
2011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 오더
일시
신안천일염
상대전적
영남일보
제1국
5.12.19시
한상훈(3지명)
0-2
박정상(3지명)
제2국
5.12.21시
강승민(4지명)
첫 대결
강유택(2지명)
제3국
5.13.19시
김동호(자율지명)
첫 대결
나현(자율지명)
제4국
5.13.19시
안조영(2지명)
3-4
김지석(1지명)
제5국
5.13.21시
이세돌(1지명)
첫 대결
이지현(4지명)
오더외
-
이정우(5지명)
-
박진솔(5지명)
2011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 오더
일시
하이트진로
상대전적
포스코LED
제1국
5.15.19시
안성준(자율지명)
0-1
김정현(자율지명)
제2국
5.15.21시
안국현(2지명)
첫 대결
온소진(4지명)
제3국
5.18.19시
이춘규(3지명)
0-1
강동윤(1지명)
제4국
5.18.19시
최철한(1지명)
3-2
백홍석(3지명)
제5국
5.18.21시
이원영(5지명)
0-2
목진석(2지명)
오더외
-
김기원(4지명)
-
주형욱(5지명)
※1라운드 2경기의 둘째날 경기는 양팀 선수 중 2명씩이 중국바둑리그에 출전하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대국일이 조정됐다. 대국은 18일 갖고, 방송은 19일 오후 1시부터 녹화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