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으로 경제 살린다" 보수당 청사진 공개
푸드뱅크 이용 200만명…"서민경제 위기" 지적
신규주택 GST·양도세 폐지로 부동산시장 살리기로
"범죄자 자동석방 금지…마약소비시설 전면 폐쇄"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 기자회견
미국의 25% 관세 위협 속에서 캐나다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는 써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당의 해법을 제시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다가올 연방 총선을 '탄소세 선거'로 규정하며 "캐나다 국민이 상식적이고 애국적인 보수정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폴리에브 대표의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현안과 보수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회견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경제 위기와 생활비 상승
폴리에브 대표는 “지난 9년 동안 트뤼도 정부는 캐나다의 약속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높은 세금, 치솟는 집값과 식료품비, 그리고 늘어나는 범죄와 마약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푸드뱅크 이용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조차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구체적 대안으로 그는 ▲탄소세 폐지 ▲신규 주택 GST 폐지 ▲양도소득세 폐지라는 세 가지 세금 감면안을 발표했다. “탄소세 폐지로 가스비와 난방비를 낮추고, 식료품 가격 인하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며 “새로운 세금 감면으로 국민의 부담을 덜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무역과 미국 관세 문제
미국의 25% 관세 위협에 대해 폴리에브 대표는 “캐나다가 약한 리더십으로 인해 국제 관계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언급하며 “캐나다는 결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보복 관세를 통해 경제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캐나다의 에너지 자원에 대해 “LNG 수출과 원자력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제 시장에서 캐나다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트뤼도 정부의 정책은 캐나다의 자원을 미국에 의존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문제와 도시 정책
폴리에브 대표는 밴쿠버의 높은 주택 비용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밴쿠버에서 새로 지은 주택 비용의 60%가 정부 세금, 요금, 수수료로 쓰이고 있다”며 “정부 관료주의를 줄이고, GST와 PST를 면제하여 집값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도시들이 매년 15% 이상의 주택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을 구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가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범죄와 마약 문제
범죄와 마약 확산 문제에 대해 폴리에브 대표는 “밴쿠버에서 같은 범죄자를 연간 평균 150회 체포하는 비효율적인 사법 체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자들에 대한 자동 석방을 금지하고, “보석금 대신 감옥”이라는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마약 소비 사이트를 폐쇄하고, 펜타닐 등 위험 물질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며, 치료와 회복 서비스를 강화해 마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자유당 대표 경선에 대한 입장
폴리에브 대표는 다가올 자유당 대표 경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 총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카니와 프리랜드는 트뤼도의 경제 정책을 이어받아 캐나다를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탄소세 크리스티아(Carbon Tax Christia)와 탄소세 카니(Carbon Tax Carney)는 탄소세를 더욱 인상하려고 한다”며 “이들의 정책은 캐나다 국민이 스스로 난방을 하고 음식을 살 여유조차 없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보수당의 대안은 가장 상식적인 것부터 접근하는 것이다"
폴리에브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캐나다 국민이 상식적이고 애국적인 보수정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회복하고, 주택을 공급하며, 국민의 생활비를 줄이는 것이 보수당의 핵심 공약이라고 밝혔다.
폴리에브 대표의 발언은 캐나다의 경제적 위기와 정치적 변화를 원하는 여론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보수당의 비전과 공약이 다가올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