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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월) 국힘. 최악 성적 속에도 ‘텃밭’ 찾아간 ‘친윤 불패’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친윤석열계 현역 의원들은 다수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4일 경향신문 분석 결과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에서 살아남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은 모두 본선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은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3선에 성공했고, 권성동 의원은 강원 강릉에서 5선 중진이 됐다. 윤한홍 의원도 경남 창원 마산회원에서 3선 의원이 됐다. 이들은 모두 본인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희생’ 차원에서 불출마를 택했다. 대신 장제원 의원이 지원한 인물이 당 공천 심사에서 같은 지역구에 단수추천되고 끝내 당선돼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직전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울산 남을에서 5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말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도 울산에서 본인 지역구를 지켰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형성하고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대표 선출된 바 있다. 친윤 모임 ‘국민공감’ 간사를 지낸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도 3선 축배를 들었다. 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도 대거 재선에 성공했다. 윤석열 대통령 ‘술친구’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을 필두로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 등이 당선됐다.
이들의 성취는 애당초 당선이 용이한 지역구에 공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강제 조정된 박수영 의원을 제외하고는 윤핵관·친윤 의원 대부분이 국민의힘 ‘텃밭’인 본인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했다. 이들은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상대로 ‘초선 의원 연판장’을 돌려 조직적 압력을 가한 바 있다.
‘용핵관’(용산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참모 출신도 ‘꽃길’을 걸었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은 보수 우위 지역에 공천돼 결국 당선됐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은 참모 출신 가운데 치열한 본선 경쟁을 뚫고 당선됐다. 다만 윤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의원(비례)은 ‘험지’ 경기 하남시갑에 출마했다가 추미애 당선인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 당원들과 윤석열 대통령은 한 몸“이라며 ‘당정일체’를 강조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낙선했다.
친윤계 핵심들이 대거 생환했지만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들의 당내 장악력은 이전 같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을 포함해 108석을 확보했다. 지역구 90명, 비례대표 18명을 당선시켰다. 당선인 중 현역 의원은 45명으로 절반이고, 초선은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1명, 부산 17명, 대구 12명, 경북 13명, 경남 13명, 강원 6명, 경기 6명, 울산 4명, 충북 3명, 충남 3명, 인천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90명 지역구 당선인의 약 3분의 2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 몰려 영남당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2석이 걸린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는 19명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최고령은 1952년생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고, 최연소는 1990년생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다. 여성 당선인은 30명이다.
한동훈, “딱 한표” “피눈물” 4월 절규… 총선 결과 알고 있었다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4월 1일)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습니다”(4월 2일)… 4월 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가 절박하고 격해지기 시작했다. 작년말 ‘80~90석 전망’이란 절망적인 분위기에서 위원장을 맡으면서도 “승리”를 거듭 강조하고 3월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던 여유가, 3말4초를 거치며 자취를 감춘 것이다.
총선 하루 전 마지막 유세에선 “저는 억울하다” “피눈물이 난다” “정말 딱 한 표가 부족하다”는 절규가 나왔다. 그리고 결과는 총선 참패였다. 마치 결과를 알고 있는 듯한 과거 한동훈 위원장의 4월 태도 변화 배경에,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수시 시행한 ‘예상 의석 수 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3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12월 한동훈 위원장 취임 무렵 국민의힘에서 공유되던 총선 예상 의석 수는 80~90석이었다.
‘서울 49석 중 우세 6석’ 자체 판세 분석 보고서<<b>조선일보 12월8일자 단독보도>에다, ‘부산에서도 과반이 쉽지 않다’는 전망 등을 종합한 추정치였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가 전권을 맡게 된다면 저는 한 110석, 120석 할 자신있다”고 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110석이면 선방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단 의미였다. 그런데도 한동훈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2월 26일 불출마 선언에서도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 “승리를 위해서 뭐든 하겠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했다. 해가 바뀌자 첫 위기가 닥쳐왔다. 1월 17일 한동훈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하자, 대통령실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바로 그날 저녁 김경율 비대위원은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프랑스 혁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와 난잡한 사생활이 드러나며 폭발했다”고 했다.
이튿날엔 한동훈 위원장이 명품백 논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실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수일간 한동훈 위원장과 대통령 측 인사 간 회동 등을 거치면서 갈등은 계속 증폭됐다. 1월 21일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 사퇴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 30분만에,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이튿날엔 사태를 촉발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저는 변한 것 없다”고 말하면서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극한 대치는 1월 22일 밤 충남 서천 시장 화재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1월 23일 아침 한동훈 위원장이 화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고, 이를 보고받은 대통령실이 곧바로 같은 장소로 향하면서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양쪽이 일정을 맞췄고, 한동훈 위원장은 현장에서 40분 먼저 도착해 윤석열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국민의힘은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며 지지율을 쌓았다. 한동훈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가 몰렸다. 당이 자체 조사한 예상 의석 수가 1월말 100석을 넘어섰고, 2월 하순엔 130석을 넘어섰다. 2월 25일 대통령실 참모 출신 출마자인 장성민 후보가 ‘160석’을 거론했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영부인 특검 놀이를 간다? 그러면 총선은 제가 봤을 때 민주당이 110석 그 상한선에서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다. 국민의힘은 150석에서 160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이 기사로 나온지 1시간만에 한동훈 위원장 명의 ‘입단속 공지’가 내려졌다. “국민의힘은 아직 국민들의 사랑과 선택을 받기에 많이 부족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총선 예상 의석수를 과장되게 말하는 등 근거없는 전망을 삼가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야당이 ‘정권 심판’을 들고 나온 상황에서 ‘대통령 윤석열 대(對) 이재명’의 총선 구도가 ‘정치 신인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뀐 것은 호재였다.
한동훈 위원장은 2월 뉴시스, 3월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 조사 등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차범위 내에서 1·2위를 한번씩 주고받으며 다퉜다. 3월 첫주엔 예상 의석 수가 ‘140′을 넘어서면서, 과반이 눈앞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거기가 정점이었다. 대형 악재가 줄줄이 터지기 시작했다. 3월 10일,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종섭 전 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출국금지조치가 돼 있었지만 법무부에 이의를 제기해 출국금지조치를 풀었고, 호주로 부임했다. 3월 14일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이 터졌다. 함께 식사하던 MBC 기자를 콕 짚어 “MBC는 잘 들어”라며 1988년 정보사 군인들이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이던 오홍근 기자에게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불통’과 ‘고압’이란 키워드의 그늘이 다시 국민의힘을 뒤덮기 시작했다. 서울시민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단 1주일만에 15%포인트가 빠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같은 달 3월 17일 대통령실에 두 사람의 거취 결단을 공개요구했지만, 즉답은 없었다. 황상무 전 수석은 3월 20일 뒤늦게 사퇴했고, 이어 이종섭 전 대사가 귀국, 3월 29일에야 사임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대파값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대화 전체를 들어보면 대통령의 물가 인식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MBC가 이틀전 뉴스였던 대통령 동정 리포트 영상의 단 한대목만 잘라와 ‘대통령이 물가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인터넷에 올렸다. 이 영상은 야권에 대형 호재가 됐다. 야당 유세장마다 ‘대파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KTV는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부랴부랴 당시 상황 전체를 담은 ‘가짜뉴스 대응 영상’을 만들어 올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거기에 당에서도 기름을 끼얹었는 실책이 나왔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대파값 발언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가격은 대파 한뿌리 가격”이란 발언으로 유권자들의 화를 돋웠다. 야권의 ‘대파 공세’는 선거날까지 이어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투표소에까지 대파를 들고 갔다. 4월 1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당의 만류에도 의료 개혁 관련 TV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서 51분간 연설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고 말했다. 증원 규모에 대한 조건부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야권에선 “왜 2000명에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비판이 나왔고, 의사 커뮤니티에선 “꽉 막혔다”는 아우성이 나왔다. 담화 직후 한동훈 위원장이 2000명 증원에 대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고 수습해보려 했지만, 대통령 발언을 덮기엔 역부족이었다. 불만 여론을 틈타 친야 유튜버들은 ‘2000′이란 숫자를 무속과 관련짓는 선동 영상으로 조회수를 끌어모았다.
각 채널에서만 수십만명이 그런 영상을 봤고, 캡처를 통한 2차 가공 콘텐츠도 확산했다. 이무렵 당에서 분석한 예상 의석 수는 100석 안팎으로 내려갔다. 이제 목표는 ‘과반’은 언감생심, 한동훈 위원장 입에선 “개헌 저지선을 사수해달라” “나라가 망한다”는 읍소가 나왔다. 최종 선거 결과는 108석. 선거 다음날 새벽부터 대통령실에선 “한동훈 탓”이란 목소리가 나왔고, 당에선 “대통령 탓”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위원장은 그날 사퇴 회견에서 ‘총선 결과가 대통령실ㆍ여당의 공동 책임인가’라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고 답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유' 있었던 이준석 당선… 개혁신당 확장성은 과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수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데에는 젊은층이 두터운 지역구를 전략적으로 파고들어 정권심판 분위기를 절묘하게 활용한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국회의원 배지를 단 건 2011년 정치 입문 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세가 강했던 곳으로 당선이 유력했던 공영운 민주당 후보(득표율 39.73%)를 2.68%P(포인트) 차이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개혁신당의 확장성 한계는 국회에 입성한 이준석 대표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숙제다.
◆ 막판 역전 어떻게 가능했나
이준석 대표가 막판 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건 지역구에 대한 정치공학적 분석이 적확했던 덕분이다. 이준석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던 만큼 이번 경기 화성을 출마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화성을을 선택한 이유를 '가장 젊은 지역구'에서 찾았다. 전체 유권자 중 만 39세 이하가 40%를 넘는 곳으로,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준석 대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유리하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물론 이준석 대표가 선거 기간 내내 탄탄대로를 걸은 건 아니다. 당초 이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을 정도로 경쟁자였던 민주당 공영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그는 그럴수록 선거 유세 때 절박함이 담긴 전력질주를 했다. 이준석 대표는 동탄 지역 100개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를 돌거나 48시간 무박 유세 강행군도 이어가며 선거 운동을 주도했다.
이준석 대표의 부모까지 전면에 나서 총력전을 펼치자 유권자들은 이를 절박함, 절실함으로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자신의 개인기도 가감 없이 발휘했다. 거대여야 후보들과의 TV·라디오 토론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공영운 후보의 '아빠 찬스' 논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기세를 몰았다. '대권 주자 이준석'에 기대심리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모았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대권 주자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준석 대표 역시 이같은 기대심리의 수혜를 일부 받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제22대 총선은 '정권심판' 바람이 주효했던 만큼 이준석 대표의 '반윤'(반윤석열) 색채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2022년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던 중 성 상납 의혹에 휘말리며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정권에 의해 축출당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 일성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였다. 이준석 대표는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개혁신당 확장성 한계는 숙제
이준석 대표가 4수 끝 국회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의 확장성 한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갈등'의 한복판에 서며 20대 남성들의 스피커 역할을 해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당시의 '이준석 현상' 역시 이준석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해 이들의 결집을 끌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반페미니즘' 정서를 십분 활용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선거전을 벌였다.
이렇다 보니 이준석 대표에 대한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낮은 편이다. K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30대 유권자 중 국민의힘 투표자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각각 9.8%, 8.2%로 나타났다. 40대 4.9%, 50대 3.9%, 60대 2.0%, 70세 이상 1.0%와 비교하면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상당히 높은 모습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매우 저조했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13.7%였으나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4.0%에 불과했다. 30대에서도 남성은 10.9%지만 여성은 4.8%로 집계됐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당선 요인과 관련해 "화성을 지역구는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3선을 했던 지역인데, 이원욱 의원의 조직을 많이 물려받은 게 이번 선거에서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물려받은 지역구 조직, 이준석 대표의 젊은 정치인 이미지, 가장 젊은 지역구라는 점이 시너지를 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이준석 대표의 대권가도와 관련해서는 "이준석 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이나 패턴들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며 "전에는 쓴소리 일변도, 비판적인 직언파 정치인의 이미지였다면 앞으로는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거듭나야 여러 문제를 극복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월 32.2도… 전국 곳곳서 4월 최고기온 경신
전국이 맑고 더웠던 4월 14일 내륙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의 기온이 30도 내외로 올랐다. 이날 각 지역 최고기온은 평년(1991~2020년 30년)의 평균 최고기온을 10∼13도 웃돌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 정선과 영월이었다. 두 지역 모두 수은주 32.2도를 찍었다. 최고기온 30도를 넘은 곳은 주로 강원도였다. 춘천 30.3도, 원주 30.1도, 홍천 30.9도, 인제 30.5도를 기록했다.
강원도가 아닌 곳에서는 경기 북부 동두천이 30.4도로 가장 더웠다. 서울은 29.4도까지 올랐으며 이천도 29.7를 기록했다. 위 지역들은 모두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또 충남 대전(29.3,) 보령(26.7), 전라 군산(27.5), 영광 (26.5), 경남 통영(24.8) 등은 역대 4월 중순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낮 동안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남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4월 1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때 이른 더위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충남권, 전라권, 경남 서부에 비가 오기 시작해 아침에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17∼21도로 예보됐다.
"4월부터 이렇게 더운 건 말이 안 돼요. 지구 멸망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반팔 반바지 차림의 마포구 거주 직장인 박 모 씨(32)는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왔다가 더위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4월 1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며 곳곳이 역대 4월 중 가장 더운 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한 일사와 더불어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까지 더해져 일부 지점에서는 4월과 4월 중순 일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9.9도까지 오른 강원도 철원은 2012년 4월 30일 기록된 29.8도를 넘어 역대 4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강원도 정선군 역시 이날 32.2도로 전날(3월 13일) 기록한 30.3도를 넘어선 역대 4월 최고 기온이었다. 서울은 29.4도로 2012년 4월 30일 이후 역대 4월 중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4월 중순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기온이다.
그 밖에 4월 중순 기준 올해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역은 △동두천 30.4도 △이천 29.7도 △춘천 30.3도 △원주 30.1도 △인제 30.5도 △홍천 30.9도 △군산 27.5도로 나타났다. 한여름 날씨와 다름없는 더위에 길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지친 표정이었다. 모자나 양산을 써서 따가운 햇빛을 가리고 긴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예 외투를 벗어 팔이나 허리에 걸친 채 반팔·민소매 차림으로 다니거나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먹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쯤 한 대형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직원 1명이 밀린 손님들의 주문을 처리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직원은 "아침에는 괜찮은데 날이 더워질수록 손님들이 많이 몰려들어 한 명이 근무하기 벅찰 정도"라며 "오늘 12시부터 1시 사이에 아이스크림 35개를 팔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 씨(33)는 "오늘 날씨 보고 옷장에서 여름옷을 꺼내 입고 나왔다"며 "봄이 짧아져서 많이 아쉽고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 현상이 잦은데 기후 문제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파주에 사는 주부 이 모 씨는 "벌써 집에 모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여름도 정말 더웠는데 이번 여름은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나들이 차량도 많아 고속도로 곳곳도 혼잡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482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동선과 서해안선 등 주요 서울 방향 노선에서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주말 내내 지속된 초여름 날씨는 4월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20도 내외로 한풀 꺾여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후반(4월 17~19일) 다시 낮 기온이 19~26도로 오르면서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적단풍
자산홍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