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라면 무엇이 연상되시나요? 지위가 높고 대대로 덕망을 쌓은 가문, 대충 이런 집안이 떠오를 겁니다. 병무청에서 해마다 뽑는 병역명문가는 조금 특별합니다.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 그리고 3대 본인 및 본인 형제, 사촌까지 현역 등으로 명예롭게 군복무한 가문을 말합니다. 2004년부터 시행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5월 2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올해 선정된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는 모두 466가문이 병역명문가로 뽑혔습니다. 2004년 40가문이 처음 선정되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널리 알려지며 가려졌던 애국가문이 많이 발굴된 것입니다.
▶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문섭 씨 모습
올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문섭 씨 가문은 3대 16명이 총 511개월간 군복무를 한 최고의 병역명문가입니다. 이문섭 씨는 "명절에 식구들이 모이면 군대에서 즐거웠던 일이나 기합받던 일 등을 얘기한다."면서 "'군대 안가는 것은 남자가 아니다.'라는 게 (우리) 집안 생각이고 조카도 수술해서 나은 다음에 군대 갔다."고 합니다. 이씨 집안 남자들, 군대 갔다 와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이문섭 씨는 "의젓해지고 가족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진다."며 "가족 중요한 걸 알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걸 군대 가서 배운다."고 말합니다.
금상을 수상한 한상배 씨는 '나는36개월 복무했는데 낮에는 철책선 치고 밤에는 경계 근무서는 GOP에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지금은 군대 가는 기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약해 보이던 아들이나 조카가 제대 후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뚜렷한 주관이 잡히는 걸 봤다."고 말합니다.
▶ 박주연 가문의 모습
박주연 가문은 병역명문가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집안에 현재 공군본부에 복무 중인 박연정 소령이 있어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김용옥 기자 : 여군으로 복무 하면서 여군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박연정 소령 : 여군은 의무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자원하면 군인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으며
정말 메리트있는 직업입니다. 충분히 권하고 싶습니다.
김용옥 기자 : 요즘 청소년들은 군대에서 일어나는 만일의 사건, 사고를 무서워할 수도 있을 텐데
박연정 소령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연정 소령 : 절대 무섭지 않습니다.
튼튼한 건강, 튼튼한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박연정 소령은 여군이 결혼 후에도 보장된 직업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군인정신만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여군으로 복무하면서 병역명문가 가문이 되어 영광이라는 박연정 소령의 말대로 앞으로 여군들도 당당히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마음이 들기를 청소년들에게 기대해봅니다.
식이 끝나고 역대 병역명문가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병역명문가 중앙회 허재도 회장은 "해마다 큰 행사에 초청해 주어서 병무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펼쳐가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명문가의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466가구가 선정되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병역명문가들이 지역 곳곳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락하기가 어렵습니다. 병무청에서 병역명문가들이 좀 더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 그리고 지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구려에서는 전쟁이 터지면 귀족들이 솔선해서 용맹한 전사로 싸웠다고 합니다. '고구려는 바로 내 나라'라고 생각했기에 무기를 드는 것을 귀족의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로 여겼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입니다. 내 나라를 내가 지키는 것은 당연한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셈입니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를 면제받는 일부 특권층의 모습은 따라서 국민주권의 뜻에 어긋난다고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병역의 의무를 다한 이 땅의 청춘들, 그들 모두가 사실은 명문가 자제 아닐까요? 이 시대 명문가의 조건은 학식이나 지위가 아니라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며 국가의 근간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보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상식장 뒷편 수상 소감을 적는 나무에 주렁주렁 소감 열매가 열렸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했을 뿐인데‥' 어느 수상자가 쓴 글귀가 눈에 띕니다.
'명문가'라면 무엇이 연상되시나요? 지위가 높고 대대로 덕망을 쌓은 가문, 대충 이런 집안이 떠오를 겁니다. 병무청에서 해마다 뽑는 병역명문가는 조금 특별합니다.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 그리고 3대 본인 및 본인 형제, 사촌까지 현역 등으로 명예롭게 군복무한 가문을 말합니다. 2004년부터 시행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5월 2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올해 선정된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는 모두 466가문이 병역명문가로 뽑혔습니다. 2004년 40가문이 처음 선정되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 널리 알려지며 가려졌던 애국가문이 많이 발굴된 것입니다.
▶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문섭 씨 모습
올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문섭 씨 가문은 3대 16명이 총 511개월간 군복무를 한 최고의 병역명문가입니다. 이문섭 씨는 "명절에 식구들이 모이면 군대에서 즐거웠던 일이나 기합받던 일 등을 얘기한다."면서 "'군대 안가는 것은 남자가 아니다.'라는 게 (우리) 집안 생각이고 조카도 수술해서 나은 다음에 군대 갔다."고 합니다. 이씨 집안 남자들, 군대 갔다 와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이문섭 씨는 "의젓해지고 가족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진다."며 "가족 중요한 걸 알고 (자기) 행동에 책임지는 걸 군대 가서 배운다."고 말합니다.
금상을 수상한 한상배 씨는 '나는36개월 복무했는데 낮에는 철책선 치고 밤에는 경계 근무서는 GOP에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지금은 군대 가는 기간이 줄었지만 그래도 약해 보이던 아들이나 조카가 제대 후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뚜렷한 주관이 잡히는 걸 봤다."고 말합니다.
▶ 박주연 가문의 모습
박주연 가문은 병역명문가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집안에 현재 공군본부에 복무 중인 박연정 소령이 있어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김용옥 기자 : 여군으로 복무 하면서 여군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박연정 소령 : 여군은 의무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자원하면 군인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으며
정말 메리트있는 직업입니다. 충분히 권하고 싶습니다.
김용옥 기자 : 요즘 청소년들은 군대에서 일어나는 만일의 사건, 사고를 무서워할 수도 있을 텐데
박연정 소령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연정 소령 : 절대 무섭지 않습니다.
튼튼한 건강, 튼튼한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박연정 소령은 여군이 결혼 후에도 보장된 직업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군인정신만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여군으로 복무하면서 병역명문가 가문이 되어 영광이라는 박연정 소령의 말대로 앞으로 여군들도 당당히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마음이 들기를 청소년들에게 기대해봅니다.
식이 끝나고 역대 병역명문가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병역명문가 중앙회 허재도 회장은 "해마다 큰 행사에 초청해 주어서 병무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펼쳐가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명문가의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466가구가 선정되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병역명문가들이 지역 곳곳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락하기가 어렵습니다. 병무청에서 병역명문가들이 좀 더 폭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 그리고 지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구려에서는 전쟁이 터지면 귀족들이 솔선해서 용맹한 전사로 싸웠다고 합니다. '고구려는 바로 내 나라'라고 생각했기에 무기를 드는 것을 귀족의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로 여겼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주인인 민주국가입니다. 내 나라를 내가 지키는 것은 당연한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셈입니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를 면제받는 일부 특권층의 모습은 따라서 국민주권의 뜻에 어긋난다고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병역의 의무를 다한 이 땅의 청춘들, 그들 모두가 사실은 명문가 자제 아닐까요? 이 시대 명문가의 조건은 학식이나 지위가 아니라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며 국가의 근간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보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숨은 영웅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상식장 뒷편 수상 소감을 적는 나무에 주렁주렁 소감 열매가 열렸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했을 뿐인데‥' 어느 수상자가 쓴 글귀가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