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Vmmj4MA 북리뷰#26_ 묘사의 힘, 시와 소설 창작에 도움 되는 글쓰기책, 샌드라 거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작문법을 공부할수록 일맥상통한 면을 발견한다. 시(詩) 선생님은 '시는 구성된... blog.naver.com
말하지말고 보여줘라
작문법을 공부할수록 일맥상통한 면을 발견한다. ( 선생님은 '시는 구성된 연출'이라고 매번 강조한다.) 묘사의 힘 저자 샌드라 거스는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차이를 설명하며, 보여주기는 일종의 '극적 각색'임을 밝힌다. 즉, '보여주기'는 작가가 만들어낸 시공간과 상황에 독자가 같이 호흡하게 함으로써 현장감과 몰입감을 더하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 1. 연극이나 방송극 따위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배우의 연기, 무대 장치, 의상, 조명, 분장 따위의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일 2. 어떤 상황이나 상태를 만들어 냄
각색: 1. 서사시나 소설 따위의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 2. 흥미나 강 한 인상을 주기 위하여 실제로 없었던 것을보 태어 사실인 것처럼 꾸밈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말하기'로는 독자의 마음에 어떤 심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보여주기'는 독자가 이야기 속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들이 주인공과 소설 속 사건을 함께 경험해나가게 만들기 위해서는 '보여주기' 기술을 자유자재 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20~21p)
작가가 '말하는' 부분을 찾는 법
1. 결론 제시
2. 추상적 표현
3.요약: 설명
4. 인물 배경: 현재 순간이 아닌 과거 사건 보고식
5.부사: 부사+힘이 약한 동사 -힘이 강한 동사 말하기: 티나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갔다 보여주기: 티나는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6. 형용사: 특히 추상적 형태 (예) 흥미로운, 아름다운 말하기: 나는 두려운 마음이었다 보여주기: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렸다
7. 서술격 조사나 수동적인 동사 ~이다, ~였다 / 느꼈다, 듯했다, 보였다 말하기: 티나는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보였다' 보여주기: 티나의 아랫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
8.감정을 표현하는 단어 :형용사(아연하다, 분하다...), 명사(놀라움, 혼란...) * 가끔 감정 언어를 문장의 주어로 삼고 힘이 강한 동사와 짝지어주면 효과를 발휘한다 (32p) (예) 공포심이 마치 야생 동물처럼 그를 할퀴었다
9. 상태를 인지하는 동사 : 인물이 무엇을 인지하거나 생각하는 행위를 표현하는 동사 (예) 보았다, 냄새를 맡았다, 들었다, 느꼈다, 지켜보 았다, 알아차렸다, 깨달았다, 생각했다, 알았다.. 말하기: 티나는 베티가 숨을 들이켜는 소리를 들었다 보여주기: 베티는 숨을 들이켰다
말해주는' 글을 '보여주는' 글로 고치는 법
1. 오감 활용: 시각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 사로잡기 2. 힘이 강하고 역동적인 동사 (예) 걸었다 - 거닐었다, 어슬렁거렸다, 터벅거렸다 3. 구체적인 명사 (예) 아침 식사를 한다 -베이컨, 달걀 먹는 모습 (예) 개를 키운다 ->침 흘리고 있는 그레이트데인 모습 4. 인물의 행동을 작게 쪼개라 5.비유 직유: 두 사물을 나란히 놓고 표현 (예) ~같은, ~처럼 은유: 두 사물을 직접 연결하여 표현 (예) 그의 눈은 바다 다 6. 실시간으로 활동을 보여주라 : 대과거 시제(그는 갔었었다)를 사용한다면 실시간 x 7. 대화 8.내적 독백 9. 인물의 행동과 반응에 초점을 맞추라 :행동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묘사를 다루는 법
배경 묘사, 인물 묘사, 감정 묘사
배경 묘사
• 장황하고 길게 묘사를 늘어놓지 마라 • 정적인 묘사 보다 동적인 묘사가 가장 뛰어나다 • 힘이 강하고 능동적인 동사를 사용 • 모호한 명사 대신 구체적인 명사를 • 의견을 나타내는 형용사 대신 묘사적인 형용사를 • 오감을 모두 활용 • 시점 인물의 배경과 성격, 상황을 고려하여 그 인물이 알아챌 수 있을 만한 것들만 묘사 • 배경에 대해 사실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그 배경을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라 • 상투적인 표현에 주의 (예) 토마토처럼 빨간 • 대화 또한 배경을 묘사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인물 묘사
• 길게 늘어지는 묘사 단락을 통해 인물의 모습을 한꺼번 에 보여주지 마라 • 인물 외모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독자가 전부 알 필요 없다 • 가장 뛰어난 묘사는 인물의 외모와 함께 성격까지 드러 낸다 • 시점 인물이 사용할 법한 비유적인 표현을 이용하여 다른 인물을 묘사한다면 한 번에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정적인 동사 대신 힘이 강하고 동적인 동사 사용 • 외모를 묘사하는 세부 사항들을 길게 열거하는 일을 피 하라 • 대화를 활용하라
감정 묘사
•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피하라 : 원고 퇴고 시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감정 언어 목록을 참고하여 명사, 형용사, 부사 활용형을 모두 찾아 수정
말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8가지 방법
1.신체적 반응 말하기: 그는 화가 났다 보여주기: 그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솟아올랐다
2.몸짓언어와 행동 말하기: 베티는 행복해했다 보여주기: 베티는 마치 전 세계를 껴안기라도 하려는 듯 양팔을 펼치더니 빙글빙글 돌았다
3.얼굴 표정 말하기: 그는 기분이 유쾌했다 보여주기: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참고도서: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r인간의 130 가지 감정 표현법.
4.대화 말하기: 나는 존에게 몹시 화가 났다 보여주기: 나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젠장, 존!"
5. 내적 독백(생각) 말하기: 그는 혼란스러웠다 보여주기: ( 간접적 내적 독백)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 고 있던 것일까?
6. 배경 묘사 말하기: 폭우가 내렸다 보여주기: (쾌활한 기분 전달) 빗방울이 마치 춤을 추듯 유리창을 두드렸다 보여주기: (비관적 기분 전달) 빗방울이 마치 채찍처럼 유 리창을 후려쳤다
7.오감 말하기: 내 뒤를 쫓는 정체불명의 사람이 두려운 나머지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보여주기: 등 뒤에서 뚜벅거리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고약 한 맥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8.비유 말하기: 그는 공격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쏘아보았다 보여주기: 그는 마치 상대를 가늠하는 권투 선수 같은 눈 빛으로 남자를 쏘아보았다
말하기'가 더 나은 경우
1. 중요하지 않은 세부 사항 2. 장면 전환 3. 되풀이하여 등장하는 정보 4. 반복적인 사건 5. 속도 조절 6. 장면의 맥락을 설명 7. 서스펜스 조성 8.초고 "어쩌면 작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조언은 '말하 지 말고 보여주라'가 아니라 '보여주고 말해주라'일 것이 다. 뛰어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이 두가지가 모두 필 요하며 작가들은 자신의 집필 도구함에 '보여주기' 기술 과 '말하기'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여기에서 의 요령은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며 언제 '보여주 는'것이 좋고(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언제 '말하는' 것 이 더 좋은지 판단하는 것이다 인물의 행동과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장면에 생동감을 부 여하는 한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요약하고 시간을 압축하는 '말하기'를 통해 이런 극적인 장면의 기반을 마 련하라.(129~130p)"
간단히 정리하자면
퇴고 시 세 가지 선택지
. 보여줄 곳: 중요한 정보라면 '보여주라'. 인물의 감정에 대한 정보는 '보여주는' 것이 정답이다 . 말해줄 곳: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정보 일 경우 '말해주라' 예를 들어 독자는 2주가 지났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없지만 2주 동 안의 모든 순간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통해 시간을 전환하라 . 뺄 곳: 플롯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면 아예 생 략해버릴 수 있는지 검토하라
작가가 권하는 연습
최근 5년 안에 출간된 가장 좋아하는 소설 한 권과 빨간 색, 파란색 형광펜을 준비, 시작과 절정 장면에 아래처럼 표시 파란색 형광펜 - '보여주기' 부분 표시 빨간색 형광펜 - '말하는' 부분 표시 두 비율 비교. 절정 장면에서는 시작 장면보다 '말하는' 부분의 비중이 적어야만 함. 절정 장면은 주인공이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 중대한 깨달음을 얻는 모습, 변화하는 순 간의 모습 등을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이기 때문 (134p)
이 작은 책은 마치 소설 쓰기의 은밀한 기술을 가르쳐주 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역시나 소설 쓰기의 태도다.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가 아닌, 독자와 함께 경험하고 감각하는 글쓰기, 주장을 밀고 나가는 글쓰기가 아닌,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 는 글쓰기. 그래서 쓰는 자와 읽는 자 모두 감응할 수 있는 글쓰기의 맨투맨 프로그램.
이제 우리는 이 책을 옆에 두고 미뤄두었던 소설 쓰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두려운 건 없다. 다 쏟아낸 뒤고치면 된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가르침이다.
이기호 소설가 추천사 중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글쓰기책, r묘사의 힘. 소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내용이라 길어도 정리해 봤다. 시작( )을 시작(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워야 할 게 산더미 같다. 그럼에도 병풍처럼 이미지를 그려나가는 상상을 하며 시를 썼을 때 호응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역시나 내가 인식한 것을 그저 '말하기'보다 내가 구성한 시공간에서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결론
'두려운 건 없다. 다 쏟아낸 뒤 고치면 된다. 이기호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우선 쓰고, 샌드라 거스가 알려준 방법대로 퇴고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