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임마누엘 축복으로….
제가 첫 주임 사제로 광주 월산동 성당에서 사목할 때, 25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선교 활동하시다가 휴가를 나오셨습니다.
수녀님께 부탁을 드려서 주일 미사 중에 특강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수녀님의 특강 첫 마디는 언제나 미사 시간에 제일 앞자리에 앉으신 백발에 아버지를 가리키며 ‘저는 주님 때문에 아버지께 불효한 자식입니다.’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내를 일찍 세상을 떠나보내고, 오직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그 딸 하나만을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그 딸은 아버지에게 있어 아버지의 생명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시집가야 할 나이에 그 딸이 아버지께 ‘수녀가 되어 아프리카로 선교하러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순간에 아버지는 정신 줄을 놓고 말았고, 어떤 말로도 딸의 뜻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수녀원에 입회할 때 찾아가서 그곳에 계신 수녀님들과 딸을 앞에 놓고 한탄하십니다.
‘무엇이 저렇게,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도대체 무엇이 딸의 가슴에 불을 질렀을까? 사람이 한 짓은 분명 절대 아니요. 내 딸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요.’
그 수녀님은 수녀원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으신 후에 25년간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그 지방에 생기는 모든 병에 걸리고, 뱀에게 물리고, 전갈에도 물었답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그래서 아프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는 아버지가 한 말을 기억했답니다.
‘내 딸의 가슴에 불을 놓은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요.’”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고, ‘저희와 약속하신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이란?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임마누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면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지만, 하느님의 말씀으로 악마를 물리치셨습니다.
또한,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심을 믿기에,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셨고, 끝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하느님으로부터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날이 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해 힘들었던 절망적인 순간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좌절과 실망을 안고 고향 엠마오로 돌아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빵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임마누엘 축복’은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자, 하느님의 은총임을 믿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더욱 은혜로운 것은 “임마누엘 축복은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의 은총이 죽는 순간까지도 베풀어진다.”라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해피 어게인’이라는 영화를 보면 세상을 떠난 엄마가 아들에게 남긴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수많은 기쁨은 고통과 함께 오기도 한단다. 그래서 기쁨과 고통은 한 몸이다.”
즉, “고통 없는 기쁨은 없고, 고통 없이는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지금 고운님들 중에 실망과 좌절을 갖고 계신 분, 그리고 남모르는 십자가의 고통을 안고 사는 분들에게 시편 23장을 드립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머지않아 고운님들도 바라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절실하고 간절한 때를 기쁘게 맞이할 날이 올 것입니다.
로마서 8장 31절에 보면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다시 한번 하느님은 항상 고운님들 편이시고, 늘 고운님들을 응원합니다. 저희는 하느님만을 믿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는 절실한 때를 기다리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의 선물을 받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으니, 고운님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임마누엘 축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들의 화해와 용서’를 위해 기도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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