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신체와 모발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身 : 몸 신(身/0)
體 : 몸 체(骨/13)
髮 : 터럭 발(髟/5)
膚 : 살갗 부(肉/11)
受 : 받을 수(又/6)
之 : 갈 지(丿/3)
父 : 아비 부(父/0)
母 : 어미 모(毋/1)
효경(孝經)에 실린 공자(孔子)의 가르침이다. 신체(身體)와 머리카락과 피부(皮膚)는 모두 부모(傅母)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孝道)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之(지)는 대명사(代名詞)로, 신체발부(身體髮膚)를 가리킨다. 우리의 몸은 물론 터럭 하나, 피부까지(身體髮膚)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受之父母)는 유명한 구절이다.
옛날 학동(學童)들은 효(孝)의 첫걸음이라며 줄줄 외웠다던 효경(孝經)에 실려 있다. 효경은 오경(五經)에는 들어가지 않더라도 한(漢)나라 이후 칠경(七經)의 하나로 숭상되어 온 책이다. 가정에서 지켜야 할 효도를 중심으로 종중(宗中) 규약(規約)이나 천자(天子), 제후(諸侯) 등 윗사람에게 지켜야 할 덕목을 실었다.
효도(孝道)는 인간의 도리라며 예부터 중시한 유교에 영향을 끼쳤고 조선에서는 선조(宣祖)때 효경언해(孝經諺解)까지 발간하며 널리 알렸다. 효경의 저자는 증자(曾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름이 증삼(曾參)으로 공자(孔子)의 제자이다.
동양오성(東洋五聖)에 들어갈 정도로 공자의 도를 계승했고 유교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자신이 이름난 효자로 중국 이십사효(二十四孝)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효경은 공자에게서 전해 받은 효도의 내용을 훗날 제자들이 정리하여 완성했다고 한다.
제일 첫머리의 개종명의(開宗明義) 장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공자(孔子)가 어느 때 제자 증자(曾子)에게 선왕(宣王)이 지극한 덕으로 천하의 백성들을 따르게 하였는데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증자는 불민해서 알 수 없다고 공손히 말했다. 공자는 효(孝)란 덕(德)의 근본이며 가르침이 비롯되는 곳이라며 말을 잇는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毀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감히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서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님을 드러내 드리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다.
증삼(曾參)과 효경(孝敬)이 들어가는 재미있는 성어도 있다. 증삼살인(曾參殺人)은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참말이 된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와 같고, 공자문전 매효경(孔子門前 賣孝經)은 자신의 실력은 헤아리지 않고 엉뚱하게 덤빈다는 의미의 반문농부(班門弄斧)와 같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것을 곧이 곧대로 수혈(輸血)이나 장기(臟器) 기증(寄贈)까지 하지 말라는 말은 물론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 중요한 몸 전체를 대수롭지 않게 버리는 자살(自殺)이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13년째 부끄러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겠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효경(孝經)에 나오는 문장이다. 유교적(儒敎的) 효사상의 핵심적인 문구라 자주 인용된다. 여기서 나온 입신양명(立身揚名)은 세속적 출세를 나타내는 단어로도 흔히 쓰인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상투를 틀었고 조선말기 단발령에 대한 반발의 논거가 되었다. 형벌(刑罰)도 참수형(斬首刑)이나 거열형(車裂刑) 궁형(弓形) 등 신체절단형이 가장 치욕적 형벌로 여겼다.
자살(自殺)도 당연히 큰 죄악으로 보았다. 현대에도 몸에 칼을 대는 외과적 수술을 매우 꺼리고 미용목적의 성형수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풍조도 이의 유습이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해도 손톱, 발톱은 깎았다. 손발톱을 깎지 않으면 생활에도 불편하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발톱을 깎은 후에도 뒷처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는데 항상 불에 태우거나 변소에 버렸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여우나 호랑이, 쥐 등이 이것을 먹고 그 손톱의 주인으로 변신해서 인간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옛날 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어른들 사이에서는 이런 터부가 있다. 사실 손발톱뿐만 아니라 수염도 어느 정도 가위질을 해서 관리했다.
터럭을 손상한다 해서 무조건 불효로 매도당한 것은 물론 아니었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시아버지를 봉양한 효부에 대한 전승이 곳곳에 전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목 부러질 정도로 쌓아올린 양반님네들 가체를 뭘로 만들었겠나 단발령이 반발을 산 것은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을미사변, 배코친 머리에 대한 부담감, 강제시행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얼키고 설킨 결과였다.
청소년들의 두발자유화 문제를 두고, 일부 청소년들이 반 농담 삼아 이 문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효(孝)란 무엇일까요? 효에 대한 가장 많이 알려진 말은 효경(孝經)에 나오는 신체발부 수지부모가 아닐까 합니다. 몸과 신체의 털 하나까지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니 함부로 훼손하고 상처 나게 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말입니다.
효의 시작이라는 말은 달리 말해서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중요하니까 처음에 두었겠지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나 ‘시작이 반이다’ 이런 속담도 시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신체를 훼손하지 말라는 말은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보통 어른들과 아이들의 생각이 다릅니다. 노인과 젊은이의 생각도 다릅니다. 부모와 자식의 생각에도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요즘의 예를 들자면 머리를 염색하는 거나 몸에 피어싱을 하는 것, 문신을 하는 것 등을 훼손으로 보는 입장과 아니라는 생각으로 나뉘게 됩니다.
유교에서 불교의 스님이 머리를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겁니다. 머리를 자를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던 유교 선비들의 결기를 생각해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신체를 훼손하는 행위는 사실 매우 심각한 겁니다.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는 정도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통스럽고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이 훼손입니다.
자식이 아픈 것만큼 부모가 괴로운 일은 없습니다. 자식이 위험한 일을 한다고 하면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몸을 돌보지 않고 살아간다고 하면 어떨까요? 부모는 늘 불안하고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게 될 겁니다. 감히 훼손하지 말라는 의미는 함부로 몸을 대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아픈 것이 부모께 고통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아팠을 때 나보다 더 아파하는 이가 부모라는 사실을 기어하라는 의미입니다.
논어(論語)에서 가장 인간적인 공자(孔子)의 모습을 다음 구절에서 발견합니다. 맹무백(孟武伯)이라는 사람이 효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물으니까 공자께서는 “부모는 그대의 병만 걱정하신다”고 답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효도 별 거 없어. 아프지나 마라’라고 공자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거창하고 철학적인 수사(修辭)가 필요 없습니다. 때때로 자식이 부모께 말합니다. 성공해서 효도하겠다고. 그럼 부모님은 성공도 좋지만 늘 건강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효도는 그런 겁니다.
공자는 아들을 잃습니다. 공자는 가장 아끼는 제자 안회(顔回)도 잃습니다. 안회의 아버지와 공자께서 나누는 대화에는 고통스러움이 가득합니다. 공자는 누구보다도 자식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분입니다. 그 슬픔을 아는 사람입니다. 부모에 앞서 자식이 죽는 것을 가장 큰 불효라고 하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효도를 하고 싶다면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함부로 내 몸과 마음을 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몸은 내가 한 눈 파는 사이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의 시작이다는 말을 아프게 새겨야 합니다. 효는 아프지 않는 것뿐 아니라 다치지 않고, 사고 나지 않는 것도 의미합니다.
그러고 나서 효(孝)는 입신양명(立身揚名)으로 나아갑니다. 이건 유명해 지는 게 아닙니다. 만약 이름을 드날리는 것이 효도라면 효도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우리 모두는 효도를 해야 하는 사람이고 효도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입신양명은 칭찬을 받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입니다.
부모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자식이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다면 자식을 칭찬해 보세요. 자식 칭찬은 늘 기쁜 일입니다. 효는 사람들에게 욕먹지 않고, 칭찬을 받는 삶을 사는 겁니다. 이는 평생 노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건강과 칭찬은 효의 두 축입니다. 아프지 않고, 사람답게 사는 삶이 효의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우리가 창조주와 부모님으로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은 우리의 신체입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우리는 크고 작은 선물을 받습니다. 다 고맙게 받습니다. 받은 선물의 모양이 맘에 들지 않는 다고 해서 받은 선물을 변형시키거나 색깔을 다르게 칠하면 선물을 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입니다. 또는 정성껏 보내온 선물에 낙서를 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인 우리의 몸에 도리에 어긋날 만치 함부로 손을 대는 현상이 우리의 사회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보지 못 했지만 미국의 동포자녀들 중에는 남녀를 막론하고 머리를 노랗게 또는 빨갛게 아니면 파랗게 물을 드린 젊은이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공자는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니 不敢毁損이 孝之始’라고 했고 성경에도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고전3:16)’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몸이 어떠한 모양이든지 그런 몸을 주신 창조주와 부모님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도리일 진대 까만 머리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노랗게나 요란한 색깔로 물을 드리고 다니는 동포자녀들의 모습은 실로 꼴불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창조주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신체가 가장 적합한지를 아시고 골고루 맞게 주셨습니다. 동양인들에게는 윤기 나는 까만 머리가 가장 적합하고 백인들에게는 금발이나 기타 그들에게 적합한 머리 빛깔을 주셨습니다.
저희 가족이 함께 교회에 앉아 있으면 제 딸의 새까만 머리를 귀엽다고 쓰다듬으면서 한인의 까만 마리 빛깔을 예찬하는 백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동시에 백인 여인이 선글라스를 끼고 금발을 바람에 날리면서 무개자동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예찬하는 한인 동포들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도 보수적인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저에게는 새까만 머리를 지닌 한인 여성처럼 예쁘게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렇게 고운 까만 머리 빛깔을 촌스럽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노랗게 머리를 물 드린 자녀에게 그의 부모님이 물어보고 싶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너에게 준 신체가 마음에 들지 않느냐?” 노랑머리의 자녀는 어떻게 답변을 할 찌 궁금합니다.
고운 피부에 문신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우리의 몸과 모발과 피부는 부모와 창조주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이고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거룩한 성전에 낙서를 할 마음이 생깁니까? 절이 되었건 교회가 되었건 그런 성전에 낙서를 함부로 하고도 마음이 기쁠 수 있을까요? 하물며 귀중한 우리의 신체에 문신을 그려 놓으면 성전에 낙서하는 것이 아닙니까?
제 말씀이 아전인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인의 피부는 백인들이 부러워하는 고운 피부입니다. 아마도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그런 평을 백인들로부터 들었을 것입니다. 백인친구들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저와 동의를 하실 것입니다.
영화나 TV에 비치는 백인 미인들의 피부를 가까이에서 보셨습니까? 그들의 피부는 잔털도 많을 뿐만 아니라 거칩니다. 그들은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의 피부를 입이 닳도록 예찬합니다. 그렇게 고운 피부에 낙서를 하다니 말이 됩니까?
몇 주전에 직장을 구하기 위하여 저와 면접을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귀에는 귀걸이를 세 개씩 달았고 입술과 코에도 고리를 끼었었습니다. 그런 청년은 부모님과 창조주께서 주신 선물인 신체를 자기 마음대로 변조시켰으니 분명히 효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짓고 저는 그를 채용할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젊은 여성들은 배꼽을 보이는 소위 배꼽 T를 입고 다니는데 배꼽에도 고리를 달고 다닙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께서 깎으신 손톱을 모아 놓으시면서 손톱도 부모님께서 주신 것이지 함부로 버려서는 인된다고 교훈 하셨습니다. 옛날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니 불감훼손이 효지시라” 라는 공자님의 교훈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효경(孝經) 제34장
孔子謂曾子曰 身體發膚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오 立身行道하여 揚名於後世하여 以顯父母孝之終也니라
공자께서 증자에게 말하시기를 신체발부는 부모에게서 받았으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초이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 도를 행하며, 이름을 후세에 남겨서 부모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다.
[集說] 吳氏曰 此는 言人子之身體髮膚는 皆父母之所遺니 自愛而不敢虧는 所以為孝之始也요, 能立身行道하면 則己之名이 揚於後世하고 而父母之名이 亦顯矣리니 所以為孝之終也라.
오씨 가로대 이 말은 사람의 신체발부는 다 부모께서 주신 것이니 스스로 아껴 감히 어그러뜨리지 말아야 효도의 시작인 까닭이다. 능히 입신하여 도를 행함에도 곧 자기의 이름을 후세에 날리면 부모의 이름도 따라 드러나니 이것이 효도의 끝이라는 것이다.
夫孝는 始於事親이오 中於事君이오 終於立身이니라
대저 효도는 어버이를 모심으로 시작하여 임금을 섬김이 가운데고 입신함에 끝난다.
(增註) 此는 孝之終始也라.
이는 효도의 끝과 시작이다.
愛親者는 不敢惡於人이요, 敬親者는 不敢慢於人이니, 愛敬을 盡於事親하면 而德敎加於百姓하여 刑于四海하리니, 此天子之孝也니라.
어버이를 아끼는 사람은 감히 남을 미워하지 못하며, 어버이를 공경하는 사람은 감히 남에게 교만하지 못하며, 아끼고 공경함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일에 극진히 한다면 덕의 교화가 백성에게 입혀져서 세상의 법도가 될 것이니 이것은 천자의 효도다.
[集解] 眞氏曰 孝者는 不出乎愛敬而已니, 推愛親之心으로 以愛人하여 而無所疾惡하고, 推敬親之心으로 以敬人하여 而無所慢易하면, 則躬行於上하여 而德敎自儀法於下하여 天下之人이 無不皆愛敬其親矣리라.
진씨 말하기를 효도는 아끼고 공경함이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아끼고 공경한 마음을 미루어 남을 아끼면 꾸짖고 미워할 바가 없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을 미루어 남을 공경하면 쉽게 거만하지 않을 것이다. 곧 위로 몸소 행하고 아래로는 스스로 제사법을 덕으로 가르치면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그 어버이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 바가 없을 것이다.
在上不驕하면 高而不危하고, 制節謹度하면 滿而不溢逸이니 然後에 能保其社稷하며 而和其民人하리니, 此天子之孝也니라.
위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면 높아도 위태롭지 않으며, 예절을 절제하여 법도를 삼가 지키면 가득차도 넘치지 않는다. 그런 뒤 능히 그 나라를 보전하고 백성을 화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천자의 효도다.
[增註] 制節은 自制於禮節也요, 謹度는 謹守法度也라. 貴為國君하니 可謂高矣요, 富有千乘하니 可謂滿矣라. 高則易危로되 在上不驕라. 故로 不危하고, 滿則不溢이로되 制節謹度라. 故로 不溢이라. 社는 土神이요, 稷은 穀神이니, 惟諸侯得祭之니라.
제절(制節)은 스스로 예절을 지킴이다. 근도(謹度)는 삼가 법도를 지킴이다. 귀하여 나라의 임금이 되면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하여 천승이 되면 가득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높으면 곧 쉽게 위험한데 높아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그래서 위험하지 않다. 가득하면 곧 쉽게 넘치는데 삼가 법도를 지키고 절제하면 그래서 넘치지 않는다. 社(사)는 토지의 신이고 稷(직)은 곡식의 신인데 오직 제후라야 제사를 지낸다.
[譯註 1] 富有千乘: 乘(승)은 병거(兵車; 戰車) 1대로, 여기에는 갑사(甲士) 3명, 보병(步兵) 72명, 취사병(炊事兵) 25명 등 모두 100명이 따르는바, 천자국(天子國)은 만승(萬乘)을 보유하고 큰 제후국(諸侯國)은 천승(千乘)을 보유 하였으므로 말한 것이다.
非先王之法服이어든 不敢服하며 非先王之法言이어든 不敢道하여 非先王之德行이어든 不敢行이니 然後에야 能保其宗廟하리니 此 鄕大夫之孝也니라.
선왕의 법도에 따른 옷이 아니면 감히 입지 않으며, 선왕의 법도에 따른 말씀이 아니면 감히 말하지 않으며, 선왕의 덕행이 아니면 감히 행동하지 않으니 그런 후에야 능히 그의 종묘를 보전하리니 이는 경대부(卿大夫)의 효(孝)이니라.
[增註] 法은 法度也라. 宗은 程子曰 言人宗於此而祭祀也라. 卿大夫有家하고, 家必有廟라. 故로 言保其宗廟라.
법은 법도이다. 종에 대해 정자가 말하기를 여기서 사람의 宗은 제사를 말함이다. 경대부는 집이 있고 집에는 반드시 묘(廟)가 있다. 그러므로 그 종묘를 보전한다는 말이다.
以孝事君則忠이요 以敬事長則順이라 忠順을 不失하여 以事其上然後에야 能守其祭祀하리니 此士之孝也니라.
효도로써 임금을 섬기면 충이요, 공경으로 어른을 섬기면 순이라. 충과 순을 잃지 않아서 그 윗사람을 모신 연후에야 능히 그 제사를 지킬 수 있으니 이는 선비의 효이다.
[集說] 移事親之孝事君이면 則忠矣요, 移事親之敬以事長이면 則順矣라. 士有祿位하여 以奉祭祀라. 故로 曰祭祀라.
어버이를 섬기는 효도를 옮겨서 임금을 섬기면 충일 것이며, 어버이를 섬기는 공경으로 어른을 섬기면 순일 것이다. 선비는 봉록의 순위(祿位)가 있어서 제사를 받드는데 그러므로 제사라 한다.
(增註) 上은 卽君長也라.
上은 곧 임금이나 어른이다.
用天之道하며 因地之利하여 勤身節用하여 以養父母니 此庶人之孝也니라.
하늘의 도를 사용하며 땅의 이익으로 인하여 몸을 삼가고 쓰는 것을 아끼며 부모를 봉양함이니 이는 서인의 효도이다.
[集說] 吳氏曰 用天之道는 謂順天之生長收藏하여 而耕耘斂穫을 各依其時也요, 因地之利는 謂因地之沃衍皐濕하여 而稻粱黍稷을 各隨其宜也라. 謹身은 謂守身而不妄為이요, 節用은 謂儉用而不妄費니, 人能如此면 則身安力足하여 有以奉養其父母矣니라.
오씨가 말하기를 '하늘의 도를 씀은 하늘의 순리인 나고 자라고 거두고 갈무리하는 것을 말함이며 씨뿌리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들은 각기 그 때가 있다.' 땅의 유익함으로 인한다는 것은 땅이 비옥하고 못의 물이 많아서 곡식들이 각기 좋을 바대로 따른다는 것이다. 몸을 삼감은 몸을 지키면서 하는 것을 잊지 않음이다. 절약하여 사용함은 검소하게 사용하여 낭비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와 같다면 몸은 편하고 힘은 만족함에 가까워 그의 부모를 봉양할 수 있을 것이다.
故로 自天子至於庶人이 孝無終始요 而患不及者 未之有也니라.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효도에는 끝도 시작도 없어서 미치지 못함을 걱정하는 사람은 있지 않다.
[增註]
孝之終始는 見上文이라. 事親而不能有終有始면 灾及其身이 必矣니라.
효도의 끝과 시작을 위의 글에서 보면 어버이를 봉양함에 끝도 시작도 없는 것처럼 하지 않는다면 그 몸에 재앙이 미치는 것도 필수이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 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 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신겸노복(身兼奴僕),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라는 신겸처자(身兼妻子),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등에 쓰인다.
▶ 體(몸 체)는 형성문자로 軆(체)의 속자이다. 体(체), 躰(체), 軆(체), 骵(체)는 통자(通字)이고, 体(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骨(골; 뼈)部와 音을 나타내는 豊(풍)이 合하여 이루어졌다. 신에게 바치는 많은 물건을 수북이 담은 것을 나타내는 豊(풍; 체)과 사람의 몸(骨)과 관계가 있음의 뜻이 합(合)하여 몸을 뜻한다. 그래서 體(체)는 목, 두 손, 두 발 따위 여러 가지 갖추어진 몸 전체의 뜻으로 ①몸, 신체(身體) ②몸소, 친히 ③형상(形狀) ④근본(根本) ⑤격식(格式) ⑥물질(物質) ⑦물체(物體) ⑧서체(書體) ⑨체재(體裁) ⑩체험하다 ⑪체득하다 ⑫알아주다 ⑬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자는 물건 물(物), 고기 육(肉),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낱낱이 다른 것을 통일한 조직을 체계(體系), 기존의 사회 질서를 체재(體制), 몸소 경험함을 체험(體驗), 몸에 느끼는 감각을 체감(體感), 몸의 성질을 체질(體質), 몸의 힘을 체력(體力),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온도를 체온(體溫), 몸의 골격을 체격(體格), 어느 일을 감당할 만한 몸의 능력을 체능(體能), 몸의 냄새를 체취(體臭), 깊이 생각함을 체념(體念), 몸소 체험하여 얻음을 체득(體得), 분해되지 않고 몸 안에 그대로 쌓인 지방을 체지방(體脂肪), 몸의 힘이 더욱 강해짐을 체력증진(體力增進) 등에 쓰인다.
▶ 髮(터럭 발)은 형성문자로 髪(발)은 통자(通字)이고, 发(발)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터럭 발(髟; 머리털, 수염, 늘어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좌우로 나눈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犮(발)로 이루어졌다. 빗으로 깨끗이 빗은 머리라는 뜻이 전(轉)하여 널리 머리털의 뜻으로 되었다. 그래서 髮(발)은 ①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②머리털 ③초목(草木) ④메마른 밭 ⑤모래땅 ⑥줄기 ⑦머리털을 기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터럭 모(毛), 터럭 호(毫)이다. 용례로는 맨 처음에 베필이 된 아내를 발처(髮妻), 목뒤 머리털이 난 가장자리에 생기는 부스럼을 발제(髮際), 몹시 성낸 모양을 발지(髮指), 털끝 만큼 하찮은 원망이나 원한을 발원(髮怨), 머리 기름을 발유(髮油), 하얗게 센 머리털을 백발(白髮), 머리털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치레로 머리에 쓰는 물건을 가발(假髮), 머리털을 다듬어 깎음이나 머리를 빗음을 이발(理髮), 머리털이나 머리에 난 털을 두발(頭髮), 사람의 몸에 난 온갖 털이나 머리카락을 모발(毛髮), 차이 따위와 함께 쓰이어 순간적이거나 아주 적음을 나타내는 말을 간발(間髮), 북극 지방의 초목이 없는 땅을 궁발(窮髮), 길렀던 머리를 빡빡 깎음 또는 그러한 머리를 삭발(削髮), 짧은 머리털을 단발(短髮), 길게 기른 머리털 또는 그 사람을 장발(長髮), 가느다란 털이나 아주 작은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을 호발(毫髮), 머리카락이 치솟아 관을 밀어 올린다는 뜻으로 몹시 성이 났다는 발충관(髮衝冠), 머리털은 빠져서 짧으나 마음은 길다는 뜻으로, 몸은 늙었으나 일 처리는 잘한다는 발단심장(髮短心長) 등에 쓰인다.
▶ 膚(살갗 부)는 형성문자로 肤(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편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 (로, 부)로 이루어졌다. 살 위를 펴덮고 있는 것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膚(부)는 ①살갗, 피부(皮膚) ②겉껍질, 표피(表皮) ③제육(돼지고기), 저민 고기 ④깔개 ⑤길이(네 손가락을 나란히 한 폭) ⑥이끼 ⑦아는 것이 얕다, 천박하다 ⑧떨어지다 ⑨벗기다 ⑩크다, 넓다 ⑪붙다 ⑫아름답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가죽 기(肌), 껍질 각(殼), 갑옷 갑(甲), 가죽 피(皮), 겉 표(表), 가죽 혁(革)이다. 용례로는 천박한 학문을 부학(膚學), 인물이 뛰어나고 재주가 있음을 부민(膚敏), 피상적인 관찰이나 천박한 견해를 부견(膚見), 지식이나 말이 천박함이나 생각이 얕음을 부천(膚淺), 큰 공로를 부공(膚功), 피부에 와 닿는 것처럼 하는 매우 절실한 참소를 부소(膚訴), 살갗에 소름이 돋음 또는 그 소름을 부속(膚粟), 얕은 지식을 부식(膚識), 살결을 부리(膚理), 척추동물의 몸의 겉은 싼 외피를 피부(皮膚), 머리털과 살을 발부(髮膚), 얼음 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을 빙부(氷膚), 옥과 같이 아름답고 고운 살갗을 옥부(玉膚), 흠이 없이 완전한 채로 있는 살가죽을 완부(完膚), 추위로 살에 생기는 소름을 속부(粟膚), 곡식알에 겉껍질이 없는 것을 무부(無膚), 몸과 피부를 체부(體膚), 살을 에는 듯이 사무침을 절부(切膚), 춥거나 무섭거나 징그러울 때 살갗이 오그라들며 겉에 좁쌀 같은 것이 도톨도톨하게 돋는 것을 교부(鮫膚), 사람이나 동물의 몸을 싸고 있는 살 또는 살가죽을 기부(肌膚), 살을 대는 듯한 통절한 하소연을 부수지소(膚受之愬) 등에 쓰인다.
▶ 受(받을 수)는 회의문자로 또 우(又; 오른손, 또, 다시)部와 爪(조; 손), 민갓머리(冖; 덮개, 덮다)部의 합자(合字)이다. 손에서 손으로 물건을 주고 받는 모양으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受(수)였으나 나중에 授(주다)와 受(받다)로 나누어졌다. 그래서 受(수)는 ①받다 ②거두어 들이다, 회수하다 ③받아들이다, 받아들여 쓰다, 배우다 ④얻다, 이익을 누리다 ⑤주다, 내려 주다, 수여하다 ⑥담보하다 ⑦응하다, 들어주다 ⑧이루다 ⑨잇다, 이어받다 ⑩등용하다 ⑪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느릴 령/영(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울 필(拂), 줄 수(授), 보낼 송(送), 줄 급(給), 줄 여(與)이다. 용례로는 남의 문물이나 의견 등을 인정하거나 용납하여 받아 들이는 것을 수용(受容), 요구를 받아 들여 승낙함을 수락(受諾), 우편이나 전보 따위의 통신을 받음을 수신(受信),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음을 수령(受領), 상을 받음을 수상(受賞), 남으로부터 움직임을 받음이나 작용을 받음을 수동(受動), 강습이나 강의를 받음을 수강(受講), 남에게 모멸을 당함을 수모(受侮), 학업이나 기술의 가르침을 받음을 수업(受業), 은혜를 입음을 수혜(受惠), 암수의 생식 세포가 서로 하나로 합치는 현상을 수정(受精), 요구를 받아들여 승낙함을 수낙(受諾), 받음과 치름을 수불(受拂), 재난을 당함이나 어려운 일을 당함을 수난(受難),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물건이나 권리를 넘기어 받음을 인수(引受), 받아 들임을 접수(接受),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주고 받음(授受), 입은 은혜가 그지없음을 수은망극(受恩罔極), 왕위에 오름을 일컫는 말을 수명어천(受命於天), 업무 따위를 넘겨받고 물려줌을 인수인계(引受引繼), 장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둘 다 죄가 같다는 여수동죄(與受同罪) 등에 쓰인다.
▶ 之(갈 지)는 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 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父(아버지 부/아비 부, 자 보)는 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丨(곤; 회초리)의 합자(合字)이다. 丨(곤)은 회초리로 여기서는 일가를 다스리는 지배권을 나타낸다. 자식을 훈계하는 엄한 아버지라는 뜻을 합(合)하여 아버지를 뜻한다. 그래서 父(부, 보)는 ①아버지, 아비, 아빠 ②친족의 어른 ③늙으신네 ④관장(官長) ⑤만물을 화육(化育)하는 근본 ⑥창시자(創始者) ⓐ자(甫, 남자에 대한 미칭)(보) ⓑ나이 많은 남자에 대한 경칭(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총칭(보) ⓓ시작, 개시(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들 자(子), 어머니 모(母)이다. 용례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모(父母), 아버지와 아들을 부자(父子), 아버지와 형을 부형(父兄), 아버지와 그 딸을 부녀(父女), 아버지의 성씨를 부성(父姓), 아버지 쪽의 혈통에 딸린 계통을 부계(父系), 아버지의 죽음을 부기(父忌), 아버지의 가르침을 부교(父敎), 집안의 어른으로서 가족을 다스리는 아버지의 권리를 부권(父權), 아버지를 부친(父親), 아버지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부도(父道), 한 동네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 어른을 부로(父老), 아버지의 명령을 부명(父命), 말소리 가운데 홀소리에 닿아서 나는 소리를 부음(父音), 대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함을 부전자전(父傳子傳),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 살아 계심을 부모구존(父母俱存),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는 친애에 있다는 부자유친(父子有親),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된다는 부위자강(父爲子綱), 아버지는 낳게 하고 어머니는 낳아 기른다는 부생모육(父生母育) 등에 쓰인다.
▶ 母(어미 모)는 상형문자로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어머니를 뜻한다. 그래서 母(모)는 (1)어머니 (2)신라의 소전(䟽典), 홍전(紅典), 표전(漂典), 염궁(染宮) 등 여러 곳에 두었던 여관(女官)의 이름 등의 뜻으로 ①어머니 ②어머니뻘의 여자 ③할머니, 나이 많은 여자 ④모체(母體) ⑤암컷 ⑥유모(乳母) ⑦근본(根本), 근원(根源) ⑧본전(本錢), 원금(元金) ⑨표준(標準) ⑩엄지손가락 ⑪기르다, 양육하다 ⑫모방하다, 본뜨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아들 자(子),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나 술을 모주(母酒), 자기가 졸업한 학교를 모교(母校), 외국에 가 있을 때 자기의 나라를 가리키는 말을 모국(母國), 어머니의 태 안을 모태(母胎), 어머니와 그 아들을 모자(母子), 어머니와 그 딸을 모녀(母女), 어머니로서의 여자가 지니는 정신적 육체적 성질을 모성(母性), 제 어미의 젖을 모유(母乳), 원금 또는 본전을 모재(母財), 푼수셈에서 원금을 일컬음을 모수(母數), 소리글을 적는 모든 맞춤의 근본이 되는 낱낱의 글자를 모자(母字), 모성을 인격화한 여러 종류의 신을 모신(母神), 어떤 물건을 만들 때 그 바탕이 되는 재료를 모재(母材), 새 숲이 생기기 전에 있었던 살림을 모림(母林), 어떤 법의 근거가 되는 법률을 모법(母法), 뿌리를 가지고 있는 주되는 그루를 모본(母本), 남의 어머니의 높임말을 모당(母堂), 어머니를 모친(母親), 한 어머니에게서 난 형을 모형(母兄), 어머니의 자매를 이모(姨母),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을 빙모(聘母), 아내의 친정 어머니를 장모(丈母), 아내의 친어머니를 악모(岳母), 아버지의 첩을 서모(庶母), 작은 아버지의 아내나 작은 어머니를 숙모(叔母), 큰 어머니나 아버지 맏형의 아내를 이르는 말을 백모(伯母), 사랑이 많은 어머니를 일컫는 말을 자모(慈母), 자식이 어머니의 이름을 직접 부른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잘못 적용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명모(名母), 어미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