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2020년 추석을 맞아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개 축산자조금, 새해 어떻게 운용되나 한우 공급과잉 불안감 커져…각종 비대면 행사·홍보 등 추진 돼지 다리살 활용 집중…질병 청정화 등 조사연구 예산 증액 낙농 우유·유제품 상품권 발행…스포츠 종목 접목 마케팅도 달걀·닭고기 사업계획 수립 못해…거출률 제고·정상화 최선 올해 한우·우유 자조금은 수급안정을 위한 소비 홍보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돈자조금은 다리살 재고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난해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균형소비에 초점을 맞춰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거출률 저조로 어려움을 겪은 계란·닭고기 자조금은 새해 사업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한우·한돈·우유·달걀·닭고기 등 5개 축종의 자조금(770억여원) 사업계획을 통해 2021년 축산분야에서 진행될 주요 사업들을 알아본다.
◆한우=한우자조금은 올해 적극적인 소비 홍보와 선제적 수급조절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우산업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며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자조금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35억6620만원(9.8%) 줄어든 327억7041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수급안정적립금 사용이 늘어 이월금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농가거출금은 166억3200만원으로 도축마릿수 증가를 예상해 전년 대비 10.9% 높게 잡았다.
올해 자조금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소비 홍보 예산이다. 전체의 25.8%인 84억4120만원에 달한다. 도축마릿수가 늘어남에 따라 각종 소비 홍보 활동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다양한 비대면 소비촉진 행사와 모바일·온라인 홍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다만 연예인 홍보모델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올해 재개되는 ‘저능력 미경산우 비육 지원’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60%나 증액한 48억2518만원으로 편성했다.
◆돼지=한돈자조금은 ▲균형소비 홍보 및 가치제고 ▲변화된 유통 및 소비시장 적응과 소비활성화 ▲한돈농가 생산환경 개선 및 경영 안정화를 올해 3대 추진방향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돈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한돈자조금 예산은 327억7992만원으로 지난해 예산(356억2358만원)보다 28억4366만원 줄어들었다. 농가거출금과 정부지원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익잉여금이 전년 대비 줄며 전체 예산규모가 축소됐다.
올해는 한돈 다리살을 활용한 소비사업을 집중 전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영양사 대상 부위별 가공체험 교육, 전국 어린이 대상 한돈 교육, 한돈 소믈리에 자격증사업, 한돈 웰빙부위 알리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산 축소로 사업 금액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조사연구는 5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원 늘었다.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질병 청정화 연구, 축산환경 개선 연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낙농=우유자조금은 올 한해 수급안정을 위한 소비촉진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체 예산 114억676만원 가운데 42.5%(48억5000만원)를 수급안정에 배정했을 정도다.
우선 각종 지역 행사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유 요리를 소개하고, 낙농가·유업체 홍보부스를 연계해 시식회와 판매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또 대형 유통업체 및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국산 우유·유제품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해 소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비대면 홍보도 강화한다. 일례로 우유의 영양학적 가치를 담은 교육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비대면 정보 전달에 활용한다.
스포츠 마케팅도 벌인다. 전 국민이 선호하는 스포츠 종목과 우유를 접목한 뒤 마케팅을 추진해 국산 우유의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달걀·닭고기=계란자조금과 닭고기자조금은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두 자조금 모두 자조금 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이어져 사업계획을 세울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란자조금은 거출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거출률은 40% 정도에 그쳤는데, 올해는 이보다 거출률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수년간 파행이 이어지는 닭고기자조금은 지난해 거출금 규모도 현재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다. 닭고기자조금은 우선 자조금을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문희·박하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