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우리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최민지가 펼쳐 보이는
놀랍도록 사랑스럽고 풍성한 세계
‘동아줄’이 필요한 순간 다가온 것은 바로
한국 옛이야기에서 ‘동아줄’은 위기의 순간에 다가오는 구원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이 책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에 등장하는 동아줄은 ‘책의 가름끈’입니다. 우리가 답답하거나 속상하거나 심심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다름 아닌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한 아이가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는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힘을 다해 동아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온통 책으로 가득 찬 세계를 만나지요.
사실 이 작품에는 주인공이 만나는 동아줄 외에도 다양한 동아줄이 등장합니다. 앞면지에는 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동아줄들이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고, 뒷면지에는 동아줄을 만난 존재들이 그려집니다. 누구에게나 동아줄은 필요하며, 자기에게 맞는 동아줄을 만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대목입니다.
그림책 작가 최민지의 다섯 번째 그림책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세계의 총합, 그 너머를 보여주는 작품
그림책 작가 최민지는 그동안 “문어 목욕탕”과 “코끼리 미용실” 같은 기상천외한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함께 “마법의 방방”을 뛰어 보자고 손 내밀었습니다. 이렇듯 독창적인 시선과 개성 있는 그림체로 자신만의 세계를 선보인 작가는 전작 《나를 봐》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뤄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의 다섯 번째 그림책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는 서사, 이미지, 주제 면에서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세계의 총합, 그 너머’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과정은 한 편의 모험담인 동시에,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책과 연결되고, 책 속 인물을 만나고, 책의 세계에 푹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으니까요.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 만큼 그림책을 손에 쥐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눈앞에 펼치지는 세계를 만날 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온도와 떨림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나에게 독서는 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의미”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올 줄이야》는 본문 텍스트가 없는 ‘글 없는 그림책’이지만, 글자로 만들어진 ‘책사람’ 캐릭터가 등장해 독특함을 더합니다.
작가 최민지는 출판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책사람 캐릭터를 만든 배경에 대해 “저에게는 독서의 의미가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나온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작가 의도는 작품의 결말과도 연결됩니다.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도 우리 안에 남겨지는 것이 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최민지 작가의 인터뷰는 '키다리 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하는 ‘책사람’에는 손보미, 정용준, 정지돈 등 작가가 평소 좋아하는 한국 작가들의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선택한 해당 문장들은, 장면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책사람의 감정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용된 책들의 서지정보는 책의 판권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혼자’의 경험에서 ‘함께’의 경험으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던 아이는 책이 가득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모험을 즐기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을 누립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가는 하나의 동아줄이 저마다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두루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함께하는 순간을 공유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독서가 ‘혼자’의 경험에서 벗어나 ‘함께’의 경험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함께 또 각자 책을 읽는 순간이 얼마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황홀한지, 책 읽기가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림책입니다.
첫댓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면 나에게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