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리지보드가 대학진학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능력시험(SAT)이 올해 달라진 점수 체계로 인해 수험생과 대학입학 담당 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SAT는 올해 작문과 새 수학과목을 추가해 만점이 1천600점에서 2천400점으로 올라가는 등 점수체계가 달라졌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받은 점수에 대해 수험생들 자신과 대학 입학사정 관계자들도 점수를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해야 할 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처음 실시된 새로운 SAT의 점수는 지난 11일 시험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에 발표됐다. 이 신문은 이번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107명은 자기 점수 평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수험생들은 전체 수험생 평균점수가 얼마인지, 자기가 백분율로 계산해서 석차가 얼마나 되는 지 등 긴요한 정보를 모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리지보드 관계자들은 평균점수나 백분율 석차를 포함한 비교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샘플을 갖게 되기까지는 최소한 일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지보드측은 단순히 1천600점 만점의 점수체계를 2천400점 만점의 점수체계로 환산하지 말 것을 수험생들에게 촉구했다.
칼리지보드의 한 대변인은 언어와 수학의 점수는 과거의 시험과 단순비교할 수 있지만 작문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들로 혼란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다.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과 메릴랜드주립대학은 이번 시험에서는 언어와 수학 점수만을 사정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들은 작문을 포함한 전체 점수를 수험생 입학 결정에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