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디어시대의 공간은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는 불확정의 시대이며, 다원적인 시대로 빠르게 급변하고 있으며 각 영역간의 경계는 사라지고 더 많은 가능성과 창의적인 대안이 창조 되고 있다. 즉, 공간과 공간간의 비 경계성으로 인해 공간간의 영역성이 해체되고 동시성이 확보되어 공간에서의 관계는 대립적인 관계에서 상보적관계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재와 가상의 엄격한 구분이 사라진 현재, 주위의 다양한 현상 속에 내재하는 틈을 찾고자 한다. 이것은 변화를 가능케 하고, 규정 할 수 있는 텅 빈 공간이다. 넓게는 나라와 나라 사이, 물성과 정신 사이, 하늘과 땅 사이, 아(我)와 타(他) 사이, 안과 밖 사이 등 인위적인 구분이나 형식적인 구분이 어디서나 존재한다. 이러한 개념은 시간과 만났을 때 어떤 명제를 만들어 내고, 여러 가지 해설 가능한 물음을 던진다. 이런 물음에 사고의 전환은 흥미로우며 절대적인 현상을 만들어 낸다. 전환의 순간은 짧고 매우 불안정하다. 이 시간은 이야기가 사라진 순간을 의미하고 동시에 빈 공간과 이야기의 부제를 채워주는 어떠한 것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갈망하는 순간이다.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경계를 찾아내고 각각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표현할 수 있는 혼란(틈)은 과연 무엇일지 실험하고, 공연예술로의 새로운 창작의 요소를 발견하는데 그 의도 및 목적이 있다.
김홍빈_nosuperman_포퍼먼스, 비디오_00:10:00_2009
정기현_대안이_포퍼먼스_대학로예술극장_2010
이미정_Speechway_포퍼먼스_수가화랑_2003
심혜정_15분간의 호흡곤란-Dyspnea_포퍼먼스_대학로예술극장_2010
박준식_달이지나가는길_단체널 비디오_00:06:50_2007
공연명 『사 이-間』은 트랜스폼(Transform ; 변형, 변화, 변환, 변질, 변신, 변혁)이란 주제를 가지고 영상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영화, 연주, 무용, 연기, 무대미술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십 수 명의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 형식을 통해 새로운 창작 공연예술의 완성을 꽤하려 한다. 또한, 공연주체자의 일방적 보여 주기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의 다양한 관객과의 실험적 소통을 통해 상호교환적인 창작 작업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고 실험하여 또 다른 21세기형 공연관객의 형태를 발견해 낸다. 빛, 소리, 영상, 설치, 움직임, 참여 등 많은 이미지들의 조합을 통하여 관객과의 즐거운 소통을 하고, 한 공간에서 각기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감성의 상태를 서로 극대화 시켜보고자 한다.
트랜스폼그룹(Transform Group)은 다양한 장르의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퍼포먼스와 극예술, 설치미술의 경계를 오가는 탈장르적 실험을 통해 시각 예술과 공연예술의 새로운 창작기법을 발견해 내고, 통합적인 예술 개념을 탄생시키며 현대예술 활동에 끊임없는 실험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 정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