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당나귀만 당근이 필요한가요? 인간에게도 필요하죠..

'우리 팀에서 OO업무들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데 지원자를 모집합니다'라는 팀장님의 말에 '저요' 하고 선뜻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 하면 여러분 몸값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요' '올해 평가에 반영합니다' 이런 말로 팀원들을 설득할 것이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눈치를 보다가 한명씩 지원을 한다. 전자는 아마 당근을 제시한 것이고 후자는 당근과 채찍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평가에 반영한다는 말은 좋은 평과를 받는다는 것은 당근인 것이고 좋지 못한 성과를 받는 것은 채찍이다. 이렇듯 인간들의 사회 생활에서도 당근과 채찍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근데 왠지 당근을 제시할 때보다 당근과 채찍이 함께 쌍을 이룰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책에서는 보상보다 손실이 더 커보인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현명하게 일을 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예전처럼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뭔가 매력이 있거나 보상이 주어져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술 더떠서 적절하게 채찍도 활용할 줄 알아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조직생활에서는 이렇다하고 개인으로 볼때는 어떻한가? 어떤 보상이 있어야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거나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할까? 아마 개인적으로는 주로 욕구를 억제하는게 많을 것이다. 책에서 예를 든 금연과 다이어트가 새로운 자아억제에 대한 주체이다. 요즘은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금연이나 다이어트가 화두인것 같다. 그만큼 한번에 성공하기 힘들고 성공했다 치더라도 요요현상 때문에 다시 원상복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담배를 끊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를 했다. 마누라한테 구박받지 않기, 담배 필때마다 만원씩 벌금내기, 직장 동료들이랑 금연 결심하고 어길경우 벌금 만원 내기...그러나 모두 실패하였다. 아마 이유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약했거나 실패에 대한 손실이 너무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가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서 한번에 담배를 끊게 되었다. 처음에 2주간은 만약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다면 다시 마취주사를 여러방 맞고 3시간 이상이나 지속되는 수술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담배를 피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에는 어떻게 해서 끊은 담배인데 다시 피울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금연을 하게 되었다. 손실에 대한 피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는 담배도 끊었는데 못할게 무엇이겠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아마 외국에서 발간된 책이 아니라 한국의 저자가 적었다면 금연이나 다이어트와 더불어 외국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았을 것이다. 매년 올해는 영어(혹은 중국어나 일본어 등)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라고 다짐했지만 작심삼일에서 작심 한달 정도하고 끝나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100일 습관으로 굳히게 되면 그 다음 부터는 자연스레 성공한다고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 자율 규제 능력은 훈련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목표로 유인하는 전략은 다양한데 그 대상이 본인이 될 수도 있고 조직내의 구성원들이 될 수도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유혹을 이기기위해 스스로를 밧줄에 묶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밧줄이 의미하는게 꼭 물리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령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어서 '나 오늘부터 금연한다'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리는 것도 스스로를 속박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하긴 나도 책을 1년에 몇권 읽겠다라고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지만 구체적으로 이번달까지 책 몇권 이런식으로 정하는게 더 효과적이다.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몇월 몇일 까지 OO책을 읽겠다 라는 식으로 강제적인 속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도 같은 이유인 것이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탈러의 사과 선택 실험 - 다음 중 당신은 어느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A)일 년 후에 사과 1개 받기, (B) 일 년이 지난 바로 다음날 사과 2개 받기 -부터 뭔가 표절(?)의 냄새가 살짝 풍겼다. 몇 년전에는 경제학 책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빗대어 대형마트의 최저가 보상제도를 여기저기서 인용하였는데 시간에 따른 보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종종 인용되는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여러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비슷한 문구나 내용이 겹친다면 까칠한 독자에게 딴지를 걸 빌미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