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새마을호열차 탈선사고는 참으로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6월2일부터 계획된 거더 철거작업을 무리하게 먼저 강행하여 거더간의 X빔을 모두 제거한 것이라 했다. 상판을 모두 걷어 낸 상태에서 빔과 빔을 상호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X빔마저 걷어 냄으로써 빔의 지지력이 약화되어 교량의 차량진동과 열차진동, 풍압 등에 의해 거더가 조금씩 위치를 이동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중량에 의해 거더가 아래로 내려 앉았고 때마침 통과하던 새마을호 열차와 충돌하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중량과 부피를 가진 교량거더가 내려앉아 열차와 충돌하게 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서는 사망자가 한사람도 없이 대부분이 경상일 분이다. 차량이 파손된 정도로 봐서도 의외이다. 참으로 피해우연의 원칙이 실감날 정도이다.
그럼 이번 사고에서 피해가 가벼웠던 이유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 까?
첫째, 사고기관사의 안전운행과 빠른 조치였다. 평소 그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곡선반경 500R 부분을 PP열차 선로최고속도 110km/h보다 훨씬 낮은 80여 키로로 감속운행을 하였고 전도주시철저로 거더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 즉시 비상정차조치와 인접선 열차에 협조를 부탁하여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둘째로 서대전역을 출발하여 55키로의 속도로 운행하던 상행 제434열차 기관사가 약250미터 전방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비상정차를 했고, 신속하게 열차방호조치를 취했고 제123사고열차가 무선통화불능과 사고통보 의뢰에 따라 관계처에 신속하게 사고통보를 하여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 진 것이다.
세째로는 사고열차가 기관차가 아닌 PP열차였다는 것이다.
PP열차는 기관차 앞부분이 유선형이어서 교량거더와 충돌하고 나서 유선형 구조에 의해 장애물이 차체하부로 미끄러져 들어가 충격량을 크게 줄였고 차체하부로 미끄러진 거더는 기관차의 대차 및 륜과 충돌하여 차체와 대차를 분리시킴으로써 중량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차바퀴와 대차가 떨어져 나간상태에서 기관차 차체만 유선형구조에 의해 비행기 동체착륙처럼 미끄러짐으로써 충격량을 크게 완화시킴으로써 피해를 줄인 것이다.
만일 이번 사고열차가 PP가 아닌 디젤기관차였다면 피해는 어떻게 됐을까?
이경우 PP보다 피해는 더 컸을 것이다. 기관차 앞부분의 강체적인 구조와 수직적인 모양, 그리고 무거운 중량으로 인하여 동일속도에서 충돌했다면 충격량은 훨씬 컸을 것이다. PP는 교량거더와 충돌했을때 유선형 구조에 의해 미끄러져 거더를 PMC기관차가 타고 넘어감으로써 충격량을 줄여 주었지만 기관차였을 경우는 앞부분이 수직적인 구조이고 중량도 더 무거워 격량이 훨씬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따라서 피해도 더 많았을 것이다.
이번 사고현장에서 느낀 점은 현장의 상태로 보아 하늘의 도움인지 피해가 경미했다는 데 의아심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래서 피해가 적었던 것을 마름대로 정리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