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얼마전에 박노자님 이신가요?
그분이 붉은악마와 월드컵본선 기간동안 일고 있는
거리문화에 대해 쓰신 글 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본 그 글내용에 대해서 얘기 드리자면
다소 극단적인 내용으로 보여졌습니다.
박노자님을 비롯하여 여기 계시는 분들이 이주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인권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것은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박노자님의 그 글은 극단적인 성향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저도, 붉은악마 회원입니다.
제가, 처음 붉은악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입 절차를 밞고
회원카드를 (참고로 지금은 회원카드제는 폐지 됐습니다.) 받았을 때가 작년 5월말에서 6월14일 사이였으니,
이제 제가 붉은악마 회원이 된지가 1년이 막 넘었군요.
제가, 회원이 되고 가장 먼저 참여한 활동이 바로 작년 여름 실시된
'Be the Reds' 전국순회 캠페인이었습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10개 도시를 돌면서
붉은악마에 가입하신 분들에게 'Be the Reds'티셔츠를 나누어 드리며
한국팀의 경기때 그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올 것을 권장하고
그밖에 한국 축구 서포팅을 위한 여러종류의 캠페인도 벌이는 것이었습니다.
붉은악마는, 홈에서 치뤄지는 월드컵 본선과
그후 계속될 한국축구 역사의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는데,
그 첫번째 사업이 바로 'Be the Reds'캠페인 이었습니다.
지금, 전 한국민 뿐만아니라 외국에 까지도 널리 퍼진 패션이 되었고
흔히들 붉은악마 T셔츠로 많이 불립니다만
사실은 'Be the Reds'티셔츠가 진짜 이름인 그 빨간색 T셔츠는 그렇게 해서
처음 이 세상에 모습을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전, 처음 캠페인 참가에 신청을 하면서도
과연 막 가입한 경험없는 신참인 제가 뽑힐가 우려했지만,
전 캠페인단에 뽑힌 몇 안되는 신참 회원이 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대체로, 캠페인의 내용은 지정지역에서 캠페인을 벌여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붉은악마에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그에 따른 'Be the Reds'T셔츠의 배분,
차후에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달하기로 한 격려 메세지들을
보드에 적어 달라고 권유하는 것
무대위에서 각종 붉은악마 응원들을 선보여
일반인들에게 응원을 가르치는 것 등이었습니다.
또, 방문지역의 프로축구 서포터들, 내지는 지역 붉은악마들과
친선축구시합을 벌이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따가운 태양이 머리위에서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에
시내 한가운데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를 비롯하여 지원팀에 속한 회원들과 스태프들은
더운날씨 아래에서의 쉽지 안은 육체적 노동으로
심신이 빨리 지쳐 갔습니다.
대구 같은 경우는 밀리오레쇼핑몰앞에 있는 무대를 빌려 하였기 때문에 수고를 덜은 경우이지만,
미리 만들어져 있는 무대가 없을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응원을 선보일 무대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캠페인 기간동안 병원에 들르는 일원들도
적지안이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캠페인에 참가한 28명의 붉은악마 일원들 모두
한국 축구를 사랑해서 홈에서 치루어지는 월드컵의 성공개최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캠페인 참가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었기에
갖은 악재들을 견디어 나가며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우리 모두 한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그렇게 무더운 날씨 아래에서
전국 월드컵개최 10개 도시를 캠페인을 벌였고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는 자평 했지만,
그 누구도 당초 우리가 바램한대로 월드컵본선에서 캠페인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 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 한달 가까운 기간동안의 전국순회 캠페인이 끝난 이후에도
각 지부별로 'Be the Reds'캠페인을 벌였지만,
그리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98년 월드컵 본선 한국 VS 네덜란드 전에서
네덜란드응원단이 경기장의 관중석을 대부분 오렌지색으로 물들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듯이, 2002월드컵 본선 한국팀경기때
과연 경기장을 찾는 한국인들도 그렇게 해줄것이냐 하는데 대한
의구심과 우려 였습니다.
월드컵본선 한국팀의 첫 경기가 있기 전날까지도
저희 서포터들은 그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경기날 경기장의 관중석은 저희 붉은악마의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온통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번, 월드컵본선이 홈그라운드에서 열린다는점,
또 한국대표팀이 월드컵본선 이전 치룬 여러번의 평가전에서 선전하여
히딩크감독의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붉은악마가 당초 'Be the Reds'캠페인으로 배포한 것 외에도
여러가지 경로로 T셔츠가 국민들에게 다량 배포되면서 이루어진
결과 였습니다.
그제서야, 저를 비롯한 모든 붉은악마회원들은
여태까지 우려속에서도 힘들게 시작하고 이어온 'Be the Reds'캠페인에 대한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현상에 스스로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대표팀에 관심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고조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붉은악마의 야외 서포팅장소로 알려져 온
광화문 사거리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야외응원도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한신문의 사설에서 나온 어떠한 독재자나 강력한 통치자도
이렇게 많은 국민들을 똑같은 색깔의 옷으로 한꺼번에 입힐수는 없다는 말과 같이
대표팀선수단 스스로 오랜기간동안 흘려온 땀과 노력의 결과로
선보인 평가전에서의 선방과
그에 따른 국민들의 관심고조가 자연스레 열풍처럼 번지게 만든 결과
였습니다.
그누구도, 일부러 부추키거나 동원한 파시스트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서포터들의 땀과 노력으로
시작되고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맺어진 범국민적인 성원을 보고,
동원된 것이다... 파시스트적인 집단주의다 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리시니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으며,
일견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얼마전에, 모 방송국의 월드컵 결산 프로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박노자님 께서 인터뷰 하시는 거 저도 봤습니다.
하지만, 과연 히딩크감독이 단지 유럽인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영웅대접을 받는 것일까요?
그것은, 물론 아닙니다.
히딩크감독도,
전에 해임설이 나돌 정도로 위기에 처한적이 있듯이,
단순히 유럽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웅대접을 받을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그가 우리가 만족할 만한 위치에 한국축구를 올려놔 주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로 데려왔고,
때문에 그가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을 때에는
차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궁지에 몰기도 했으며,
실제로 오히려 우리 기대를 초과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지금에 와서는 범 국민적인 영웅이 된것입니다.
꼭, 유럽인이 아니라 하물며 방글라데쉬 사람이라도
한국축구를 우리 기대이상으로 올려줄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금의 히딩크 못지 안은 영웅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박노자님께서 왜 이번 월드컵 본선의 열기를
그렇게 치부해 버리셨는지 어떤식으로든 확신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왜, 굳이 그런 생각이 드셨나요?
여태까지, 인권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에 대해서 쌓여온 안좋은 시각과 사고 때문에?
아님 마치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들이
좀체 자신들의 한국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듯이
박노자님도 전에 없이 일어난 이번 월드컵본선 열기에 익숙치 안아서
그렇게 평가하신 것인가요?
님도, 이곳에 올려진 여러 님과 님 글에 대한 욕설과 비난에 대해서
몇마디 하셨지만,
님의 그 치부 역시 욕설이나 비난 못지안게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충격을 줄 수있는 내용이란 생각은
한번이라도 안해보셨나요?
하긴, 님의 진짜 사고가 무엇이든 간에
그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누구도 의도적으로 그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거나 부추기지 안았다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동원된 사람들은 그렇게 일찍부터 나와서
심지어 노숙까지 해가면서 갖은 불편을 참아가며
끈질기게 기다리지 못합니다.
자기 스스로 좋아서,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금년, 6월 한달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붉게 물들였던 그 열기는
많은 이들과 땀과 노력, 관심으로 정당하고
자연스레 이루어진 놀라운 성과입니다.
제가, 원래 보다 효율적으로 요약해서 글을 쓰는 제주가 없는지라
본의 아니게 긴글을 쓰게 된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