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4년 7월 24일 수요일 2:30~3:00
♣읽어준곳: 삼덕마루 작은 도서관
♣ 읽어준 책:<이까짓거!> <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 함께한 이: 세*(8세),지*(8세), 서*(8세), 이*(9세)
오전에 비가 엄청 쏟아지길래 아이들이 올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오후엔 비가 그쳤다.
뱀 그림책을 가지고 가기로 했는데 급히 찾으니 안보여서 비랑 관련있는 그림책을 가져 갔다. 뱀 대신 비가 오면 땅위로 나오는 지렁이 그림책을 하나 챙겼다.
도서관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4명이 있었다. 지난 시간에 마지막 책을 읽을 때 못듣고 갔던 이*이 와 있었다. 이*이 오늘 끝까지 들어도 되냐고 물어서 다 들어도 된다고 했다.신청안 한 친군데 또 온걸 보니 아주 반가웠다. 세*이 친구 서*을 데리고 왔다.
아이가 4명, 준비한 책이 4권이라 평소에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읽을 책을 정했는데 오늘은 책을 펼쳐서 사람과 동물수대로 순서를 정하기로 했다.
지*이 일등이었고 서*이 꼴등이었다. 세*과 이*이 같은 수가 나와서 다시 했다. 아주 흥미진진하게 순서를 정했지만 아이들이 지렁이 책이 궁금하다고 해서 <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를 첫번째로 읽었다.
지렁이가 징그럽다던 아이들이 얘기를 쏟아냈다. 지렁이가 잘린 그림을보고는 눈을 가리더니 지렁이 한마리를 10등분하면 10마리가 되냐고 물어서 "우와, 너무한 거 아냐?"했더니 깔깔 웃었다. 길에서 지렁이를 보면 흙으로 옮겨주기로 했는데 손은 대지 않겠다고 했다. 지렁이도 겨울잠을 자냐고 놀라더니 너무 징그러워서 도저히 볼 수 없다고 모두 고개를 들거나 눈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자는동안 먼저 깬 두더지가 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집이 다르니까 괜찮을거라 했더니 다행이라고 했다. 모두 여자 아이들인데도 지렁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 지식책인데 꼭 놀이책같다고나 할까?
두번째는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를 읽었다. 표지와 제목을 보더니 어떤 얘기같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상상력도 풍부해서 많은 얘기가 나왔다. 달까지 절대 도착할 수 없을텐데 어쩌냐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물에 빠지는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했더니 뛰어내린다고 했는데 어쨌든 물에 들어갔다고 했다.마지막에 우유 그릇이 있어서 잘됐다고 했다. 아기 고양이가 달을 먹으러 가는 길을 함께 가는듯이 읽었다.
음식 그림책을 기다린 지*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표지를 보더니 입을 벌리고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매일 같은 음식만 먹으면 지겹지 않겠냐고 했더니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중에 먹으면 된다길래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주스비는 끈적끈적해서 너무 찝찝하다고 했더니 우산을 쓰면 된다고 했다. 다른 아이가 우산에 받아서 먹는다고 했는데 다음 페이지에 딱 그런 그림이 있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요즘 비가 갑자기 내리는 날이 많아서 <이까짓 거!>를 들고 갔다. 마지막 책이라고 하니 벌써 마지막 책이냐며 아쉬워했다. 책도 책이지만 나누는 이야기의 재미도 한 몫한 것 같다. 책을 펼치고 우산이 없어서 친구가 속상한가보다 했더니 그냥 맞고 집에 가도 된다고 했다. 친구랑 달려가면서 비피하는 놀이를 하는것 같다니까 애들이 자기들도 책의 주인공처럼 잘 달릴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페이지랑 표지 그림이 같다고 했다. 눈썰미가 제법이다.
다음 시간엔 보고 싶다는 책 종류가 많아서 메모를 했다. 또 무서운 책을 한 권 들고 오라고 해서 <여우 누이>를 들고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랑 얘기나눌 기회가 없는데 나도 참 재밌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