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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의 아르카디아를 찾아... 원문보기 글쓴이: 아우라
갈대 따라 가는 나그네...
사실은 추석 때에 내려갔어야 正道인데, 안타깝게도 지병인 통풍이 도져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찾게 된 것이다. 그사이 발에 통증도 사라지고 컨디션도 매우 좋아졌다. 내려가는 길, 고속도로나 국도의 주변 풍치는 가을 정취 그대로였다. 한들거리는 억새와 붉게 익어가는 단풍의 조화는 장거리여행의 피곤함을 잊게 했다. 혼자 보기엔 아까운 그 풍경들을 뒤로하고 집에 도착,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를 반갑게 만나 뵈었다. 다음날은 집 앞마당에 있는 큰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잘 익어가는 단감을 무척 힘은 들었지만 풍성하게 땄다. 어머니는 내가 감을 따는 내내 “아들아! 조심해라.”며 감나무 아래서 연신 외치고 계셨다. 귀가 닳도록... 그게 어머니이다. 역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보다. 모처럼 찾은 고향 길, 그저 무심히 보내고 서울로 바로 상경하기에는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절친한 고향 후배 손 화백과 또 그의 늦둥이와 함께 이틀 동안 고향주변에 널려 있는 가을의 진국을 낚기로 약속하고, 순천만 ‘생각하는 갈대밭’부터 하나씩 달콤하게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자연생태공원 순천만 갈대밭은 어렸을 적부터 최근까지 자주 가보았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반대쪽 외진 ‘처녀길’을 택해 신선하고 조용하게 탐방하였다. 그 기분은 글이 아닌 이미지로 얘기하겠다. 허튼 글 솜씨는 좋은 느낌을 뺏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느 글에서 어느 글쟁이의 글을 잠시 빌려본다. “누군가 문득 그리우면 노을진 섬달천(달천도)에 간다. 번번이 허탕치고 돌아오는 섬달천에 그리움을 찾으러 간다. 노을을 만나려고 갔다. 하지만, 언제나 원하는 노을의 모습은 기어코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서 섬달천은 여수시 소라면 궁항리 달천도의 옛 이름을 나타낸다. 그는 그렇게 매번 허탕만 치고 말았나 보다. 잠깐~! 평소에 나는 나를 그림쟁이라고 가볍게 칭한다. 그러니 글 쓰는 사람을 보고 글쟁이로 표현한 것은 큰 실례가 아니겠지요? 혹여, 그 글 쓴 분이 호칭이 맘에 안 들어 금방 나타나 두들겨 패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은 되네요.ㅎㅎ 나쁜 뜻은 아니니 넘 서운해 하지마세요.^^
아무튼, 나는 운 좋게 처음 찾은 섬달천에서 전날 지리산 피아골에서 만난 붉게 물든 천연단풍 칼라의 느낌을 스테레오처럼 또다시 감동적으로 만난 것이다. 섬달천을 자주 찾은 그 글쟁이에게는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 진한 감동의 노을은 지는 해가 아니었다. 붉은 희망의 워낭소리였다. 소를 몰고 가는 아버지의 질퍽한 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냥 그곳에 있고 싶었다. 아마 후배작가도 마찬가지 느낌이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떠나기가 아쉬워 바로 앞 횟집에 앉아 회를 먹기 보담 그저 멍하니 뭔가를 그리고 있었을 뿐이다. 2009년 11월 2일 아침, 고향 순천을 다녀와서 아우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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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여름보다 건강히 뵙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이사장님도 건강하시죠. 이사장님도 파이팅입니다.^^
아우라님..고향의 멋찐 감동!!글 사진 감사!드림다...항상 건강 하시고..홧팅!하심을..기원 드리며..이제..풍~덩!하셔야지요...ㅋ~
ㅎㅎ 푸른솔 님,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죠? 이제 아우라도 푸른솔 님 말처럼 예술에 풍덩해야 되겠죠.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풍경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닉네임이 아주 좋습니다. 이름처럼 진짜 공주과는 아니죠.ㅋㅋ^^
순천에는 내 절친한 친구가 있어서 가끔 가지요. 순천만을 지나면서 새 교량이 꿰뚫고 지나가게 되어 있어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가면 그 순천만의 야생화를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여수엘 가면 '개됴막걸리'가 참 맛있다는데 혹시 아니시는지요? 거기도 함 가봐야 하거든요. 잘 보고 갑니다.
한번 마시면 환장하며 또 찾는다는 여수 개도막걸리~ 개섬(犬島)에서 생산하는 독특한 막걸리입니다. 솔직히 아우라는 애주가가 아니라 그 맛을 잘 모르지만, 막걸리는 생산되는 지역에 따라 독특한 맛이 있나 봐요. 예를 들어 포천 이동 막걸리나 고흥 유자 막걸리와 같이... 진우 님을 언젠가 꼭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군요. 말로만이 아닌...^^
아~! 저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 갯벌에 아주 바짝 고속도로가 지나가게 되어서... 한동안 환경단체에서 문제 제기와 함께 시위도 많이 했는데, 공사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지금은 손을 쓸 수가 없답니다. 이에 환경단체도 사전에 위법성을 제기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어필을 해서 매우 안따깝습니다.ㅠㅠ
순천에 제 대학교 친구가 있는데...갑자기 그 아이가 생각나네요....아마 그곳에서 교직 생활을 하고 있을거예요....그 친구의 사투리도 들리는듯 하고...ㅎㅎ....순천의 초승달은 참으로 멋지네요....*^^*
전라도 사투리. 전 일찍 한양으로 유학 온 바람에 고향 말투를 잊어 버렸는데... 요즘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그 잃어버렸던 사투리가 저절로 튀어 나오더군요. 역시 전라도 사투리는 구수해요. 아무튼, 요즘 순천만 갈대밭 분위기가 짱이예요. 한 번 다녀 오시지요. 옛 친구도 만날 겸해서...^^
우와 아우라님덕분에 순천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거 꼭 한번 가보구 싶습니다... 건강해뵈어 여전히 고맙고 반갑고....
음메~! 감초 마녀님께서 아적 순천을 안 댕겨 오셨는감? 난 전국구인 줄 알고 있었는디. 요참에 한 번 댕겨 오시랑게. 요즘 순천만 갈대밭 축제가 한창인데 가시면 인기 짱일텐데...ㅎㅎ^^
멋진 고향을 두셨네요
과거엔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덛어 별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잘된 것 같아요. 지금 순천이 생태수도라는 별칭을 얻었으니 말에요. 얼마 전, 람사르 협약에도 가입하여 이젠 함부로 갯벌을 훼손할 수 없답니다. 놀멍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화 ~ 순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제일 밑 사진속 하늘에 하얀점은 UFO 인가요? 그리고 바로 위 사진속 소 몰고가는 아저씨 핸드폰 통화중인가요?
아리수님, 관찰력이 정말 울트라급입니다.^^ 달천도 상공에 뜬 유에프오초승달 맞겠죠? 소 몰고가는 아저씨는 우리가 하는 말에 귀가 가려워 귀를 후비고 있나? 아니면 정말 폰중인가? 아리송 하네여.ㅎㅎ^^ 지금 자세히 보니 UFO는 13번째 사진에 나타났군요.ㅋㅋ^^
저~~기 가보고 싶따요! ^^
소정 님같이 글쓰는 분은 필히 가셔야 할 코스입니다. 가까운 곳에 글 쓰는 사람이 찾아와 시상이 떠올라 그냥 돌아가지 못한다는 와온(臥溫)마을도 있거든요.^^
멋진 풍경입니다...아름다운 고향을 두셨네요.
군산이나 순천이나 비슷한 환경을 가진 것 같아요. 이미 개발이 시작된 새만금도 최대한 자연생태를 살려 가면서 하면 좋겠네요.^^
아우라님 사진속에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강력한 후보 인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여??
선암사에 있으면서 가끔 바닷바람을 쐬고 싶을때 거닐던 곳이지요...
산과 바다, 道를 제대로 득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