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이군요.
동시에 같은 주제가 다른 곳에서 거론되어 여기서 공유되다니........
우린 텔레파시도 통하게 됬나봐요!^^
--------------------- [원본 메세지] ---------------------
양심상 아무 내용도 없는 글을 자꾸 열어보게 할 수는 없으니
제가 가르치는 얘기 하나 올리겠습니다.
* * *
아이들이 연주하고 싶어하는 곡 중에는
'고양이 춤' 도 몇 순위 안에 들 것입니다.
한 남자아이가 3학년이 되어서야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애는 자기보다도 어린 다른 아이들이 자기보다 모두 잘 치는 것을 보고는
자존심도 상하고 또 원래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생각도 아니어서
더욱 심통만 부렸습니다.
게다가 며칠 가르쳐보니 그리 영리한 편도 아니었습니다.
매일매일 우거지 상을 하고 들어와서는 너무도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는 그 아이를 보다가
하루는 '고양이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 마디 쳐 주고 따라 치게 하고, 또 한마디 치고 따라치게 하고
그렇게 8 마디쯤 가르치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또 하자!" 하니
아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그 날의 과제곡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하며 '고양이 춤'을 다 가르쳐줬더니
아이가 자신감도 생기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완전히 연주할 수 있다는데 대해서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매일매일 연습하기 전에 '고양이 춤을' 몇 번씩 쳐보곤 하며
아이들에게 자랑도 하고 또 다른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의욕도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악보 보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하기 전에는 어떤 곡도 칠 수 없게 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악보는 읽지 못할지언정
건반 자리만을 기억하여서라도 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음악의 기쁨을 알게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