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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고개에서 하차, 신호등을 건너 감정초등학교쪽 왼쪽길로 간다. 학교정문과 아미배수지 차단기, 산불초소를 잇따라 지나면 천마산 등산로 안내판. 들머리다.
5분만 오르면 바로 시야가 트인다. 정면 엄광산을 기준으로 좌측 시약산 승학산, 우측 민주공원과 구봉산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면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가면 우측 감천항까지 보인다.
몇 번의 갈림길을 만나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가급적 리본달린 산길로 오르자. 천마산 정상인 석성봉수대까지는 들머리에서 30분. 최고의 전망대다. 황령산, 간비오산 봉수대와 함께 이미 조선 세종때부터 있었으며 날씨가 좋을 땐 대마도까지 보인다. 봉수대는 오간 데 없고 대신 천마산악회에서 세운 대형 돌탑이 서 있다.
봉수대에서 내려와 산죽길을 잠시 걸으면 체육공원. 직진한다. 제법 긴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천마산 조각공원과 운동장. 초행인 사람들은 산 속에 이런 멋진 곳이 있느냐고 한마디씩 건넨다.
산행팀은 운동장 우측 산불초소를 지나 시멘트길 끝지점에 열린 우측 돌계단으로 내려선다. 곧 조그만 암자인 해광사를 지나 내려오면 천마럭키슈퍼. 우측 큰 길을 따라 간다. 마리아수녀회 유치원을 지나 구호병원 앞 신호등을 건너 우측으로 간다. '6339부대'라고 적힌 팻말을 따라 왼쪽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예비군 훈련장' '장군산 진정산 일주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감천배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오르면 산불초소. 5분 뒤 능선 안부. '암남공원 2.25㎞' 팻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50m쯤 더 가면 헬기장. 장군산(114m) 정상이다. 이 산은 임진왜란때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한 녹도만호 정운을 기려 붙여진 이름이다. 헬기장에서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면 예비군 주차장. 우측 서구청 양궁훈련장 옆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이제부터 진정산. 정상(156m)은 군부대에서 산허리를 돌아간다. 의외로 숲이 울창하다. 20분 뒤 모지포마을 갈림길. 이 길로 토박이들은 송도와 감천을 오갔다고 한다. 40분 정도면 송도순환도로. 암남공원 입구로 수의과학검역원서 불과 150m 거리이다.
이제 암남공원. 공원 동쪽 해안쪽 산길을 따라 남쪽 끄트머리 두도체육공원까지 갔다가 올 땐 서쪽으로 돌아나온다. 5분 뒤 동섬앞 갈림길. 왼쪽 해안길로 간다. 동섬은 난간에 기대 고개를 왼쪽 아래로 내밀면 육지와 10m 떨어져 있는 작은 섬. 우측 산책로는 하산길. 참조하길. 보석같은 산길이다. 바다와 함께 걷는 이 기분. 다도해을 벗삼아 걷는 백도의 산길이 부럽지 않다.
10분 뒤 실제로 출렁거리는 구름다리를 지나 왼쪽 철계단으로 내려서면 낚시터. 이기대나 태종대를 연상케하는 기암절벽 아래 갯바위에선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다시 올라와 우측 계단으로 간다. 산불초소를 지나 왼쪽 통나무길로 간다. 구름다리에서 15분 뒤 샘터입구 사거리.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사거리에서 15분쯤 뒤 암남공원 남단 두도전망대에 닿는다. 발밑엔 두도와 감천동·서방파제. 낚시꾼들의 천국이다.
암남공원의 명물 구름다리. 중심을 잃을 정도로 흔들린다. |
철봉 옆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곧 갈림길. 방금 지나왔던 초소를 지나 100m쯤 갈림길. 방금 온 오른쪽길 대신 왼쪽으로 간다. 10여분 뒤 임도 수준의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암남공원 후문. 우측 오르막길로 간다. 5분 뒤 산책로 삼거리. 이때부터 스피커에서 클래식음악이 들린다. 잠시 우측 전망대 정자를 다녀오자. 이후 조각품이 전시된 다목적 광장을 지나면 동섬앞. 여기서 5분 뒤 암남공원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7, 9, 71번 버스가 남포동에 정차한다.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토성동역에서 내려 6번 출구, 부산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쪽으로 나온다. 응급의료센터 주차장 근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2번을 타고 감천고개에서 내린다.
# 떠나기전에
# 온·난대림 보고…야생화 자생지 복원을
송도는 작은 바위의 거북섬을 말한다. 1913년 일제강점기때 많은 일본인들이 송도 부근에 거주했다.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섬 송도에 '수정'이란 휴게소를 설치한 후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암남공원은 모지포(毛知浦) 또는 혈청소로도 불린다. 모지포는 '몰치포'라 불리며 '모짓개'의 개(浦)에서 마을 이름이 생겼다 한다. 혈청소는 일제때 가축 혈청을 검사한 곳으로 지금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공원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옛 이름인 모지포로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암남공원은 온·난대수림이 주종을 이룬다. 곰솔 오리나무 굴피나무와 난대식물인 후박나무 천선과나무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건의사항 하나. 올봄 암남공원에서 복수초와 노루귀 반디지치 등 많은 야생화를 발견하고 놀랐다. 부산 도심에 이처럼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는 곳이 있어 내심 기뻤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녀왔다. 이들 야생화 자생지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최근 서구청에서 해안로를 정비한답시고 무분별하게 훼손한 것이었다. 세심한 배려와 복원이 시급하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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