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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발굴되어
일명 '신라 천년의 미소'로도 불리는
희귀한 기와 문양.
질박한 얼굴에 깃든
담백한 미소가 한국인의 표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나는 매일 반쯤 떨어져 나간
얼굴무늬 수막새의
웃는 모습을 본다.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들거나
마음에 모가 날 때마다 미소를 보면
마음이 평온하고
따뜻해져 온다.
얼굴무늬 수막새의 미소는
이처럼 수 천년의 결이 삭은
우리 선조들의
그윽한 인간미와
슬기로운 민족성을 표출한 것이다.
내 책상 유리판 밑에는
얼굴무늬 수막새의 그림이 있다.
얼굴이 반쯤 떨어져나간 그림이다.
명함판 크기의 그림은
늘 웃는 모습이다.
천년 전 막새기와를 만든
조상님들의 손끝에서
해학을 본다.
만약에 온전한 수막새라면
지금보다 느낌이 덜 할 것만 같다.
반쯤 떨어져 나갔기에
막새의 미소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에밀레 종소리가 은은하다.
천년의 미소가 흐른다.
서라벌 저녁 하늘에
노을이 붉다.
♧
첫댓글
우리 외할머니
순한 눈매를 보는 듯 합니다.
조용하고
다정다감 하셨던 외할머니
말씀도
나긋나긋 기품 있으시고
군불 지피실때
짚에 남은 벼낱알 한 톨까지도 골라 내시던..
성품도
곱고 솜씨도 맵씨도 고우셨지요..
외갓집
가던 기억이 지금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 흐르는 음악이 너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