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뉴욕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 후 첫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뉴욕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185.15포인트(1.45%) 하락한 1만2571.0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어 5개월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S&P500 지수가 1.38%, 나스닥지수도 1.29%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정절반의 해결하기 위해 공화당과의 협의를 거치는 한편 부자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 전체에 대한 세금 인상은 경제가 감당할 수 없다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하루 속히 부부 합산 연간 소득 25만달러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계층에 대해서는 감세안 연장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공개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증시는 여전히 재정적별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다음달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가 종료되면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현재의 3차 양적완화(QE3)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흑자 전환한 기업은?=국내 증시는 14일을 기점으로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다. 코스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코스닥은 어닝 쇼크에 가까웠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2개, 코스닥 20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회하는 기업은 167(69.3%)개에 달했다. 코스피의 발표 영업이익 합계는 28.3조원으로 추정치인 27.7조원을 1.9% 상회하였고, 코스닥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0.73조원으로 추정치인 0.79조원을 8.2% 하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김 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던 3분기지였지만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하는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며 "불황기 턴어라운드 기업에 투자하면 의미 있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적자인 기업은 전체 1765개 기업 중 234개(13.8%)에 달했고, 이들 234개의 종목 중 3분치를 발표한 기업은 총 23개로 이중 5개 기업만이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한국전력 (27,100원 450 1.7%), LG디스플레이 (34,950원 100 -0.3%), 현대상선 (25,000원 150 0.6%), 유엔젤 (7,940원 530 7.2%), 파세코 (2,525원 5 -0.2%)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대형주= 2010년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4만계약에 도달하면 지수의 반등이 뒤따르는 패턴이 있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현상이 재현 될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말이면 연기금이 자금을 집행하며 매수우위를 자주 보이곤 했다"며 "지난해 11월 연기금 순매수 9번, 12월은 10번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당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매수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부터 인덱스 펀드, 각종 기금들은 배당을 받을 수 있기때문에 연말에 집행하는 빈도가 높다"며 "이는 프로그램 수급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조만간 지수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데, 이에 대형주 위주의 대응이 선호된다"며 "매년 연말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간 기관은 삼성전자 1025억원, LG전자 865억원, SK 573억원 등 대형주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연기금은 SK 21일연속, 삼성전자 20일연속 순매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