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스포츠서울닷컴>
※ 아시아 최종예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거뒀지만 값진 선전을 했던 한국은 월드컵 1차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둔 전력을 가다듬어 아시아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게 된다. 때는 1989년 10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참가하였다. 이회택 감독의 지휘하에 김주성, 황선홍, 홍명보, 변병주, 최강희, 정용환, 윤덕여 등등의 정예멤버를 구성하였다. 아시아에서 주어진 월드컵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한국을 비롯하여 사우디, 중국, 북한, 카타르, UAE 등 6개 팀이 맞대결을 벌였다. 최종예선 당시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치워지지 않았고 싱가포르에서만 보름간 단일리그로 열렸으며, 남북 동반 본선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3승 2무로 가장 쉽게, 가장 빨리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출처 : 네이버 포토앨범>
※ 월드컵 본선
아시아 1차예선에서 6전 전승, 최종예선에서 3승 2무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와 E조에 속하게 되었다. 그러나 6월 12일 베로나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너무나 경직됐다. 전반전에서는 잘 버텼지만, 후반에 들어와서 움츠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데 그리세와 데 울브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0-2로 완패했다. 최인영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허용했을수도 있다. 닷새 후인 6월 17일, 우디네세 델 프리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스페인을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전반 23분, 스페인의 미첼에게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래도 쉽게 움츠려들지 않은 한국은 전반 43분 최순호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황보관이 대포알 슛으로 동점골이 터뜨렸다. 황보관의 슈팅은 대회 종료후 FIFA가 '가장 멋진 슛 베스트5'에 선정한 바가 있다. 볼 스피드가 시속 114km/h나 됐다고 한다. 동점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스페인을 공략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후반전에는 미첼에게 두 골을 더 허용하면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벨기에전 0-2패배에 이어 스페인전에서도 패하면서 2패,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본선 1승과 명예회복의 기회를 노렸던 마지막 우루과이전,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툴리오 라네세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후반 25분 윤덕여가 퇴장을 당하면서 10명이 뛰게 되었다. 그래도 승점 1점이라도 따야겠다는 욕심으로 흐트러짐이 없이 경기를 치루며 무승부로 끝나는듯 했던 후반 추가시간, 폰세카에게 허무하게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0-1로 패했다. 폰세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주심은 골을 선었했으며, 부심도 몰랐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월드컵 본선에서 3전 전패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쓸쓸하게 짐을 싸야했던 한국. 이회택 감독은 "다시 태어나면 월드컵 감독 지휘봉을 잡지 않을것" 이라고 밝히면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