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중국명인전 도전5번기 최종국]
구리 9단은 역시 강했다. 11월 20일 중국 허난(河南)에서 벌어진 제21기 중국명인전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구리 9단(83년생)이 도전자인 조선족 기사 박문요 5단(88년생)을 맞아 2연패 끝에 3연승을 거두면서 종합전적 3:2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구리 9단은 이번 도전5번기에서 도전1,2국에서 완패를 당한 후 도전3국에서 박문요 5단의 착각으로 행운의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도전4,5국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명인 타이틀 5연패를 달성했다. 제10회 LG배 결승전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도 2연승 뒤 2연패를 한 후 최종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세계대회우승과 함께 9단으로 승단한 바 있는 구리 9단은 이번 명인전 도전5번기에서 다시 한번 이와 유사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명인전 최다 연패 기록은 마샤오춘 9단이 제2회~제14회에 이룩한 13연패.
지난 달 10월 26일 도전2국에서 박문요 5단에게 패한 후 구리 9단은 아함동산배와 란커배 결승전에서 창하오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하여 LG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11연승을 기록중이다.
도요타배 결승3번기에서 다시 한번 박문요 5단을 상대로 번기 대국을 앞두고 있는 구리 9단은 이번 명인전 도전5번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충칭 출신의 구리 9단은 최근 란커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한번 바둑 사이클 히트(전체 기전 한 차례 이상 우승 기록)를 기록한 바 있다. 구리 9단은 금년 NEC배 우승(1월), 창기배 우승(1월), 천원전 우승(4월), 후지쯔배 우승(7월), 아함동산배 우승(10월), 란커배 우승(11월), 명인전 우승(11월) 등 7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흑룡강 출신으로 중국랭킹 4위에 올라있는 박문요 5단은 지난 해 제6회 초상은행배에서 같은 소표세대의 라이벌인 천야오예 9단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에 두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초반 2:0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 명인전은 중국위기협회와 인민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며, 각자 제한시간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로 벌어진다. 우승상금은 10만위엔, 준우승 상금은 5만위엔. (사진제공:시나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