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말린스에 새로운 거포군단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이름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3명의 새 얼굴이 플로리다의 중심타자로 부상하면서 2년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운 거포 군단은 미겔 카브레라(Cabrera)~최희섭(Choi)~라몬 카스트로(Castro) 트리오. 성의 알파벳 첫자가 C로 시작하는 ‘3C 타선’이다.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 선수였다. 카스트로는 올스타 포수인 이반 로드리게스의 그늘에 가려 이렇다 할 출장 기회조자 얻지 못하는 타자였다.
그러나 2004년 들어 상황이 확 바뀌었다. 카브레라는 우익수로, 최희섭과 카스트로는 각각 1루수와 포수로 주전자리를 잡으면서 팀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카브레라는 포스트시즌 돌풍을 기반 삼아 우익수로 낙점됐고, 최희섭은 데릭 리와 트레이드돼 새로운 팀인 플로리다에 둥지를 틀었다. 카스트로는 로드리게스가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팀을 떠나면서 기회를 잡았다. 플로리다의 올 시즌 성패가 이 3명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한국시간) 현재 카브레라는 팀내 최다인 4홈런을 뽑아냈고, 최희섭과 카스트로는 각각 3홈런을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간판타자 마이크 로웰과 제프 코나인 등 기존의 강타자들을 제치고 거포 군단으로 급부상했다. 흥미로운 것은 카브레라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최희섭과 우정을 나눠온 친구 사이이고, 카스트로는 최희섭이 플로리다에 오면서 새로 사귄 친구라는 점.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삼총사다.
이들이 터뜨린 홈런은 10개. 현재 시범경기에서 3명의 타자가 10홈런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클라크 스펜서 기자는 19일 이들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데릭 리와 이반 로드리게스,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는 지난해 31홈런을 기록했고, 엔카르나시온과 로드리게스는 각각 19홈런과 16홈런을 뽑아냈다. 팀 홈런(157개)의 42%가 이 3명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들이 빠지면서 전력 공백이 염려됐지만 예상치 않았던 ‘3C 타선’이 무섭게 등장하면서 플로리다는 큰 걱정을 덜게 됐다.
첫댓글 중심타자 부상이래서 누가 다쳤는줄 알았다는..;;
me too~
저두 셋다 다친줄 알았네요..^^;
그것참 멋지네요...C트리오 ^^ 휴스턴의 B트리오에 이은 차세대 거포트리오로 태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