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참 다사다난이다.
기상 난동으로 배추값이 폭등을 해 달랑 간장 한보시기에 김치 한가지만을
목 짧은 강아지 동태고리 탐하듯 찬으로 먹고 사는 객의 입장에선 이래저래
손재가 아닐수 없다.
언제 십이첩 반상으로 혀를 호강 시키지 않은게 행이라면 행일까..
누구네 양반집은 나귀도 타락죽에 물렸다고 하지만 우리네 서민이야 김치가
금치 된게 더욱 가슴치며 복장거리 할 노릇인지라 입맛이 쓰다.
산행 들머리 가사령.
가난한 집 구들장에 물난리가 겹치더라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짝(북한) 넘들이
장사정인지 단사정인지로 3대 세습을 축하한다며 연평도로 마구 사정(?)을 하는 통에
아무 죄없는 연평도 주민들이 남부여대하여 줄줄이 뭍으로 나와 찜질방에서 창살 없는
옥고를 치르고 있다니 이런 절통한 일이 고금에 또 있더란 말인고,,
씨몽,,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어디 그일 뿐이랴,,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인지 구포역인지가 다시 휭행해 물경 십여만 두의 소와
돼지를 목심도 거두지 않고 시황제의 치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서갱유의 수법으로
몰살을 시킨다니 장차 하늘을 어찌 볼지 두렵기만하다.
빚내서 장가 보냈더니 동네 머슴들만 좋은일 시키더라고 물 건너 강력한 우방 양키들은
미사일 값에 소고기값에 주판알 튕기느라 정신이 없을 터이고 뱀잔치 개구리만 박살난다고
우리 돈 없고 빽없는 서민들은 유리알 투명 지갑에 세금 고지서만 한숨과 함께 더욱
늘어가게 생겼다. 휴우,,,
사관령이 위치한 788봉.
가사령에서 급준한 된비알을 잦아 오르면 서너개의 골봉을 지나쳐 헬기장이 있는 709봉이
반겨준다.
여기서 왼쪽으로 하산하면 성법령이라고 하는데 임도 천국 가리왕산 지근에 별을 만진다는
뜻의 성마령과는 무신 관계가 있는지 혼자 궁금하다.
788봉은 제법 힘을 써야 오르고 왼쪽으로 굽이쳐서는 배실재로 치닫는다.
배실재.(낙동의 절반이라카네)
배실재는 거짓말 조금 보태 웬만한 분교의 운동장만한 넓이인데 왼편으론 덕동 마을이
잘 보이고 내침곡 방향으론 깊이를 알수 없는 계곡이 형성되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실재에서 628봉 까지는 땀 한됫박이 또 필요하고 눈앞에 우뚝한 침곡산과 아담한
내침곡 마을의 조망이 좋다.
여기서 얼큰한 짬뽕과 탕수육을 시켜 걸판지게 점심을 든다.
침곡산.
중화를 들고 침곡산으로 부른 맹꽁이 배를 끌어안고 어기적 거리며 된비알을 기어
오르노라니 금방 먹은 점심이 다시 역류할 만큼 힘이 든다.
달포를 산을 쉬었더니 체중이 2키로나 불어 안 그래도 더딘 걸음이 발목에 모래 자루를
매단듯 당최 날이 서지 않아 죽을 곡경을 치룬다.
진짜 웅장하더라.
침곡산에서 서당골재를 내려서다 보면 그 옛날 바벨탑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대한 철탑을 만나는데 등로가 바로 철탑 중심부를 지나가게 되어 있어 비가 오거나
천둥 번개가 작란을 하는 날이면 객같이 죄 많은 놈은 지나가기가 아무래도 주저되어
난감 이겠더라.
서당골재.
재라고 부르기엔 조금은 옹색한 서당골재는 아마도 서리골이나 감곡동에 서당이 많아
붙여진 별칭인듯 하다.
옛날에는 제법 근사한 령이였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흔적조차 희미해 옛 영화를 짐작하기
어렵다.
서당골재에서 한차례 뻐근히 힘을 쏟고 나면 도상의 서낭당에 닿는데 돌무더기의 흔적만
있을뿐 본래의 모습은 묘연하다.
태화산 산불 감시탑.
참 말 나온 김에 성황당과 서낭단을 한번 구분해 보자.
거개의 사람들, 개중에는 공부 좀 했노라 하는 사람들도 서낭단은 순 우리말이요,
성황당은 한자식 표기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개가 웃을 일이다.
서낭당은 마을 입구의 신목이나 당산목 아래에 돌무더기를 일컫는데 사람들이 오가며
돌을 하나씩 던지며 소원을 빈다.
김유정의 봄봄에도 장가 보내 주면 다음에 돌이 아닌 떡 가져다 놓겠다고 하는곳이
서낭단이요, 성황당은 말 그대로 집의 형태를 유지하고 그 안에 각종 신을 모신 곳이다.
태백산 성황당과 지나온 울치재의 당집이 성황당의 형태이다.
비학산 아래의 오덕리의 안온한 풍경.
영천의 진산 기륭산(?)
누가 코스모스라던데??
서낭단을 지나면서 길은 여전히 오르막을 견지한다.
그러다 갑자기 산불 감시초소가 나타나면서 조망이 툭 터지는데 비할데 없이
통쾌 절절하다.
특히 괘괘령에서 비학산을 거처 율산리로 떨어지는 능선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뒤쪽의 기륭산으로 짐작되는 웅장한 봉우리를 조망하는 맛도
일품이다.
태화산.(이름조차 멋있다.)
이제 한티재까지는 1시간이면 넉넉하다.
늙은 곰 가재 뒤지듯 천천히 내려 서는 길이 천만 의외로 복병을 만난다.
한티재까지 순한 내리막길인줄 알았는데 먹재에서 한구비를 크게 올려쳐야하는
시험이 기다린다.
까짓거 이거야 싶어 배시때기 숨 크게 한번 쉬고 걸음을 크게하니 어느새 능선 너머
한티 터널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요란하고 저 아래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의 모습이
한가롭다.
다 .....................왔나부다.
2010년 12월 8일 난테 진맹익 청정.
첫댓글 낙동정맥을 시작하셨나 봅니다.
이왕 시작하신 것 무탈하게 완주 기원드리고
줄줄이 올라올 18세기 산행기 기대합니다.
19금 좋아하다 나중 강퇴 당하는거 아닌지 모리겄읍니다. 늘 즐산 이루소서,,
낙동정맥의 절반을 끝내셨군요, 배실재까지 중국집 요리가 배달(?)되는군요. 짬뽕에는 고량주나 빼갈이 제격인데..
낙동은 하지 않지만 가사령-한티재를 오래전 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빠른 시일안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기륭산(?) 사진은 보현산(천문대가 있는)처럼 보이네요.
남은 코스 안산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고 짬뽕은 무신,,, 신김치에 깡조밥이 전부지요,,
저도 궁금했던게 아마도 김선생님의 지적이 맞는가 합니다. 보현산으로 보여 집니다. 고맙습니다.
산행기로라도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태화산 하니 태화강 생각나며 울산 어디인가의 산인지요.
아는게 별로 없어서...
안산,즐거운 산행과 발목 건강 챙기십시오.
예,, 울산은 아니고 포항과 영천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늘 선생님의 건강 즗산 빕니다.
저는 역시 객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가는지라 난테님의 글귀가 아주 마음에 듬니다. 사진보다 맛갈스런 글재주는
아무래도 타고 나는가 봅니다. 그리고 성황당과 서낭단 잘알았습니다.
글 재주는 무신,,,, 그냥 어데서 줒어 들은거 써 먹는거죠,,, 감사합니다.
올한해,.신문을 보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배추한포기 부터, 최신형 포탄으로 수십명이 수장되는 사건,
폭격당한 섬마을,..어수선하지 않은 날들이 없는것 같네요. 방사포 땜시 서울사는 아들딸이 걱정되어 왜 졸업만하면 서울로가서 취직이
되어야하는 것도,.풀어야 할 숙제들,.. 이렇듯 신경꺼야할 사건들이 많이 나는 한해였는데,.
내년에는 있는넘들이 좀 갈라묵고,..나눠주고,.조용히 살았음 합니다요,..
그래도 올 한해는 산에들면서 내 마음은 많이 갈아 앉은것으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해학적인 멋진글,.......다시 기다립니다.
지리산에서 찬란히 떠오를 지리별의 아름다운 모습이 생생합니다.
늘 즐산 안산 하소서,,
헷갈리~~~원호형과 년전에 댕게오신곳은 낙남 정맥 였는가요?
아,,나의 치매는 알콜성 치매인가 봅니다,,
십이첩 반상 날마다 하루세끼 먹다 보면 질립니다 ㅋㅋ
선생님과는 낙남을 다녀왔구요, 지금 낙동은 저 혼자 갑니다. 짝 잃은 기러기 신세죠,,
꿈보다 해몽이 좋다꼬 감칠맛 나는 글이 심금을 울립니다. ^^
저짝놈들이 장사정포를 사정했다는 위트는 촌철살인 그자체입니다. 반했습니다.
방장님의 칭찬이 과하면 회원님들이 진짜인줄 압니다. 언제 사진에 대해서 진지하게 가르침을 받을까 합니다. 물리치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