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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수협본점 여직원인 이미란씨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돈을 지켜냈다. 사진은 이미란씨와 박종실 지점장. |
전화금융사기 전화가 다시 기승을 부려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태안의 한 수협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막아내 고객의 소중한 돈 500만원을 지켰다.
서산수협본점(지점장 박종실)은 지난달 31일 "동생이 피를 많이 흘려 병원에 가야한다. 동생을 살리고 싶으면 병원비를 보내라"는 협박전화에 속아 500만원을 송금하려던 30대 여자를 침착하게 설득해 전화사기를 막아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서산수협본점 직원인 이미란씨(여.40)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쯤 고객 강모씨(여.36)가 허둥대며 은행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통장하고 도장, 신분증을 건네면서 무조건 정기예탁금 해지를 요구했다.
수협직원 이씨는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예금을 찾으려는 이유를 묻자 강씨는 귀찮다는 듯이 무조건 정기예금 해지를 요청,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재차 이유를 묻자 강씨는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조심스럽게 밑으로 숨기면서 "동생이 조폭들한테 납치됐다. 조폭들한테 맞아 피를 많이 흘려 병원비를 송금해 줘야 동생이 살 수 있다"며 울먹였다.
이씨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일단 전화를 끊을 것을 요구하자 강씨는 "전화를 끊으면 내동생이 죽는다. (동생이)죽으면 책임 질거냐"며 막무가내로 예금 인출을 재촉했다.
상황으로 보아 납치됐다는 동생의 소재파악이 먼저라는 생각에 동생 전화번호를 묻자 강씨는 "생각이 안난다"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울고 있는 강씨를 설득하면서 곧바로 인근 파출소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동생 연락처를 수소문해 통화를 시켜주자 동생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에야 전화사기라는 것을 안 강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건이 일단락되자 강씨는 "수협에 오기전 이미 인근 농협에서 300만원을 인출해 송금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기범이 요구한 금액이 부족하자 수협에 예탁한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그돈을 송금할 생각이었다.
수협직원 이씨는 재빨리 해당 은행에 지급요청을 의뢰했으나 이미 돈을 사기범들이 인출한 상태였다. 이날 강씨는 "오전에 조폭들에게서 '동생을 우리가 납치했다. 피를 많이 흘리고 있으니 살리고 싶으면 빨리 병원비를 송금해라. 휴대폰을 끄면 동생은 죽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죽는다는 말에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막아준 수협 직원들이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종실 지점장은 "이미란씨가 2년전 안흥지점에서 근무할때도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침착하게 신속히 대응해 고객의 소중한 돈을 지켜내 다행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태안미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첫댓글 축하 합니다..
참으로 좋은일 했네요.
대단하신 분입니다.....멋지세요.....
작은아빠 멋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