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허리 통증… 펼 때, 굽힐 때 언제 아프세요?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겼고,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아프다면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와 연결된 허리 통증은 질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허리를 펴보고, 굽혀보면 어떤 질환인지 유추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급성요추염좌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의 위치가 바뀌고, 아픈 부위에 손만 살짝 얹어도 아프다면 급성요추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급성요추염좌는 척추를 둘러싼 관절, 인대, 근육에 손상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도한 무게로 웨이트 운동을 하거나, 과하게 기침하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유발된다. 간혹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 사람은 누웠다 일어나는 사소한 움직임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냉찜질로 손상된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힌 뒤, 2~3일 후 온찜질을 하면 통증을 빠르게 없앨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지속된다면 급성요추염좌가 아닐 수도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일 때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뼈 사이 물렁뼈 조직인 디스크(추간판)이 척추 사이를 탈출해 주변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급성요추염좌와 비슷하다.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평소 자세가 안 좋거나, 위·아래로 섬유물을 찢을 정도로 강한 외상에 노출됐을 때 유발된다. 다만 급성요추염좌와 다르게 한쪽 다리가 뻗치는 듯한 통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추간판은 한쪽 방향으로만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보통 뒤로 탈출하는 추간판이 눌려 통증이 더 강해지고, 허리를 젖히면 공간이 생겨 통증이 완화된다. 또 추간판탈출증일 때는 천장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을 때, 40도 이상 들어올리기 힘들고, 전기가 오듯 찌릿한 느낌이 나곤 한다. 튀어나온 추간판 수액은 대부분 물 성분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수액이 녹아 없어지고, 크기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진다.
추간판탈출증과 반대로 허리를 펼 때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혔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척추관절이 노화해 기능을 잃으면서 주변 인대조직이 붓고 두꺼워지며 유발된다. 앞선 두 질환과 달리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기기보단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
악화할수록 양쪽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진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잠시 쉬면 쉽게 괜찮아지곤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감각장애, 배뇨장애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걷기 힘들 정도로 허리와 다리가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증상 초기에 치료받으면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다리 감각이 저하될 만큼 악화됐다면 변형된 뼈와 디스크, 인대 등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허리 통증은 이 외에도 다양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