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4년 7월 26일 금요일 4:00~4:30
♣읽어준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 <수영장에 간 날> <넉점반><나는야 금파리 아스트리드>
♣ 함께한 이: 현*, 채*, 지*
여름 방학전 마지막 시간이었다.
4명의 친구들을 다 만났다면 좋았을텐데 우*이 안왔다.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서 오지 못했다고 해서 안타까웠다. 책읽는 걸 참 좋아하는 아인데.
현*이 오늘은 뭘 만들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들었다. 책을 보여주니 작은 목소리로 책,책이라고 얘기했다. 그러고는 곁눈질로 책을 살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장난을 치게 된다.
"현*아, 슬쩍슬쩍 다 봤제? 내가 다 봤데이." 이러면 소리없이 씩 웃는다.
<지렁이~>를 읽는데 지렁이 봤냐고 하니까 다들 봤다고 한다. 우*이 있었으면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해줬을텐데 싶었다.
<넉점 반>이 무슨 뜻이냐고 해서 네시 반이라고 해줬다. 아이가 놀다가 저녁 먹을 시간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지*이 많이 놀았어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이곳 저곳 구경하고 다닌거라고 햇다.
<수영장에 간 날>을 보면서 물놀이 이야기를 했다. 채*은 학교에서 큰 풀장은 아니지만 물몰이를 한다고 선생님이 알려줬다. 채*에게 물놀이 좋겠다고 하니 눈을 맞추고 으,으 한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반응을 많이 보여주는 채*이다. 복지관에서도 8월에 물놀이장을 한번 열거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좋아했다.
<나는야 금파리 아스트리드>에사 파리채로 파리 잡는 시늉을 하니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냉장고에 들어간 파리는 빨리 나와야 된단다. 혼자서 못 나오니까 누군가 열어줘야 한다니까 지*이 '맞아요'했다. 파리가 이제 소세지는 안먹고 야채를 많이 먹는다니까 지*이 '튼튼해지겠네요'했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서도 책을 참 열심히 듣는 지*이다.
책을 다 읽고 방학이라 이제 한달있다가 만난다고 현*에게 하트 좀 날려줘 했더니 내가 아닌 복지사 선생님께 윙크하며 하트를 날렸다. 요즘 부쩍 자주 그런다. 늘 웃고 있는 선생님이라 현*이 더 좋아하나보다. 현*의 이런 반응이 하나도 섭섭하지 않고 누구든간에 애정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귀엽기도 하고.
선생님은 내가 책을 읽을때 호응을 잘해주신다. 그러면 아이들도 더 열심히 듣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의 구령에 맞춰 인사를 했다. 채*에게 방학동안 잘 지내라고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손이 따뜻했다. 방학끝나고 만나자고 하고 교실에서 나왔다.
첫댓글 그 상황들이 그려지네요 수고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