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리수산 대박터는 날 입니다.
수산물센타가 모두 쉬는 날인데 저희 애리수산만 장사를 하죠.
물고기를 사러 선창을 찾는 손님들이.다른 가게가 문을 닫았으니
선택의 여지없이 저희 애리수산에 옵니다.
그럼 저는 요때다! 하고 손님들에게 막 눈탱이를 처부시면서
돈.존나게 많이 벌고 배 트지게 욕 먹지요.
그렇게 살으면 안되는데....
시월은 너무나 잔인하게 나를 때리고 지나갔어요.
뭐 다른달도 별시럽지는 없지만
눈군가 개조또아닌 놈에게 버림받은 달이기도 하고요.
날 버리신 이유는.지금에사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내가 자기를 짐승보다 못한놈. 으로 여긴다나 뭐래나...
그럼저도 나를 짐승으로 여기던가 말던가 하면되지. 왜날버려사방새야!
<날 버리신 그님이 지금으로 부터 영원히
순 딸딸이를 해야하는 고때만 종요한 장소에 맬구가 먹어
그짓도 못 하시어 애간장를 바글바글 낋이시다가
때가 되면 고이 돌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선견지면이 있는 길똥씨의 이때만 아주쓸모없이 아량넓은 배려로 이루어낸
쇠먹는 사나이 김승도님과 함께 하는.
꿈에 부푼 미국공연여행이 신종풀루로 죄절되고.
선창에 갖혀 조개들허고만 눈마추기를 하던차
신종풀루비상에도 불구하고 각지에서 행하는 예술제나
지인들의 축제에서 오는 러브콜을 귀막고 코구녕막고 외면 하느라고 숨통막혀
디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가야할 곳이 꼭 한군데 있는데요.
11월 7일이
지리산 청학동에 무아정 형님 회갑잔치 날입니다.
다른곳에는 가면 누군들 만나니 정겹고 반갑고 그게 그렇지만
무아정 형님의 회갑연은.안가면 안돼.어떡게 하면 갈까 궁리를 펴고 있는 중이지요.
하지만 일주일마다 그나마 매상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주말에 선창을 비우는일은
길똥씨로써는 도저히 이해받을수 없는 일이예요.
서울일이야 병원과 관계되는 사건인지라 어쩔수 없이 저를 보내주는거구요.
제가 어디를 가고 안가고에 따라 세상에 하나배끼 없는
길똥씨의 혼쾌한 수락과 경제적 도움이 필히 요구되기 때문에
자유로워 지기위해서는 국가의 통일보다 나의 독립이 더욱 절실합니다.
이걸보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논리하고 비슷한 말인가봐요.
더구나 몇칠후 철새축제에서 공연을 하라는 날짜와
서울에서 씨미나와 다음날 사진촬영돼회 일정이 맞물려
공연을 못하겠다는 통보를 하는 당시에는 수긍을 하시던
예술단장님이 어제는 뚠금없이 제게 전화를 하셔서는.
애리수가 어디를 먼저가고 안가고가 중요한가를 역설하시고는.
그래도 철새공연은 안하고 서울나드리에 충실하겠다고 했더니.
달래다가 협박꽁갈 하다가를 번복하시네요.
올 가을들어 어제가 가장 추운 날이었어요.
선창에 삭풍 한설 칼바람이
내살을 베어내려 들이대도 난 끄떡 없습니다.
워낙에 오랜세월 몸과 기로 사귀어온 풍파라 오히려 찬기운이 반갑기만 합니다.
어제따라 춥다고 자라목을 한 저의
둘째언니가 근심스럽게 내게 다가와 묻더군요.
"에고! 인자로 참말로 겨울인갑다.
넌 어트케 살래 ?
그몸으로 올시안 추위를 바워낼수 있것냐?"
전 갈치엮어리리 끝으로 가려운 코구멍을 문대며 말했어요.
"언니야 난 이제부터 살맛이야.
찬공기 덕분에 생선이 쉽게썪지 않쟎아..
나 추우면 옷을 한개 더 껴 입으면 되고..언니야 나 걱정되면
언니네 아파트는 부자동네니까
쓰레기장에 누가 옷 두톰한 오리털 파카 버린것 있거든 얼른 줏어다줘어.
털신발은 엊그제 우리 길똥씨가 스레기장에서 줏어다준게 있어서 안줏어와도 되야."
그랬더니.
언니는 그챦아도 쓰레기장만 지나칠때면 내생각 나서
조건반사적으로 눈길이 머문다지 뭐요?
그러면서.
"시바꺼 동생년 땜새 쓰레기장 두적거리는 추접병이 생겨 남의 눈길이 지랄같지만
뭣이가네 줏어다만 주면 쓸모있고 오지게 사용하는 너때미 추접시러도 난괜챦아."
하는 울언니가 부디부디 너무나 뽈록 나온 똥배가 들어가서 이뿐옷 마음대로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정 깊은 바램을 해 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날의 선창이 이래서저래서 싫지만은 않습니다.
오늘같은 대박날의 애리수산 겨울풍경은
선창마녀에게 제일 멋진 낭만 날 이기도 하구요.
오늘 물고기 많이 팔고 내일은 쉬는 날 입니다.
지난여름 친정 밭에 심었던 고구마를 캐러가야 해요.
고구마 캐다가 산장에 놓고 요.
함박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뜨끈 뜨끈한 황토방에 두다리 쭉 뻗고 앉아 군고구마에 신김치 척척 걸쳐먹고
우리 마주보고 보리방구 빵빵 뀌어감서
삐딱선 타고 선창마녀와 청산가는 세상얘기나 해보지 않을래?하는/멋진 상상 하며
오늘.애리수산 대박의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렵니다....
여러분! 오늘 멋진 날...
첫댓글 역시 인기녀는 행복혀~ 맨날 오만 복만 터지니.ㅎㅎ^^
오늘 대박 나시구요....쓰레기장에서 저도 누가 항아리를 버렸다던가 하면 잽싸게 들고와요,,,,,유독 항아리가 눈에 띄는 이유는 뭔지 모르겟지만서도.....
그 많은 역마살을 다 참아 내시고 그래도 길똥님께 의견 여쭈어가며 사는 마녀님~~사랑스럽습니다. 흰눈 펑펑 오는날 고구마 구어놓고 삐딱선 타고 요지경 세상속 이야기도 들어보고 신김치로 만든 만두도 만들어 먹자구요~~저는 쓰레기장에 화분만 보면 주어오다가 왕팅이님께 된통 혼나고...눈물이 폭 쏟아지도록 혼나고 또 혼나고...부터는 그 버릇 고쳤습니다. ㅎㅎㅎ
방구는 끼지말까요? 저는 소정님댁에 가기만 하면 먼지랄로 정말 그러고 싶지않은데 소정님코를 고문을 시킵니다.. 소정님께 정말 미안해서 사람죽것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한 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저절로 푸쉬긴의 시가 읊어지네요. 제자리로 돌아오신 듯한 마녀님의 글 대하니 무진장 기쁩니당. 홧팅여~~~!!! ^0^
오늘 대박 나셨습니까? ㅎㅎㅎ 하루가 접어드는 이시각 선창마녀 님의 글을 접하니 멋진날로 마무리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당연히 대박 왕땅 입니다!감사합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표현할수 없는 매력에 마녀님의 글을 기다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