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7 (수) 친윤도 “尹, 공개사과 했어야”… 野 “불통 정치 여전”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국정 운영 기조와 실행 능력의 부족함을 반성하긴 했지만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할 필요가 있었다.”(친윤(친윤석열)계 핵심 당선인)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모든 게 부족한 내 책임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으면 국민에게 좀 더 와닿았을 것이다.”(4선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
4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10총선 참패 관련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친윤계와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과 영남 등 계파, 지역을 가리지 않고 “형식과 내용이 모두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총선에서 거셌던 ‘정권심판론’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여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무릎 꿇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요구가 들끓었는데 여전히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 영남 지역 재선 당선인은 “의정 갈등 국면 때 낸 담화와 똑같이 알맹이 없는 메시지만 나왔다”며 “결국 한 대 맞을 것 열 대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일제히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더불어민주당), “윤 대통령만 민심을 모른다”(조국혁신당)고 맹폭했다.
● 與 내부 “국민 눈높이 맞는지 의문”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노력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밝힌 대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한 비윤계 4선 당선인은 “우리가 열심히 일했는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뉘앙스”라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봤을 때 흡족하다는 대답은 안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4선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갑)은 “결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사과한 건데, 본인이 직접 사과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밝히고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과의 협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야당 대표와의 만남 등 부족한 점을 메우려는 협치 노력이 당연히 수반돼야 된다”고 말했다. 최연소인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앞으로 대통령이 소통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영남권의 4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며 “특히 불통 이미지가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野 “마약 발언, 우릴 적대세력으로 본 것”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맹폭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방통행식 국정기조를 전환하려는 뜻이 안 보인다. 불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것은 국정을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의제와 형식도 대통령실에서 정하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철저하게 외면하고 불통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해 왔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현금 지원성 정책을 겨냥해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을) 여전히 적대 세력으로만 본다.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은 다음 달 5월 10일 이전에 할 계획이다. 최악의 총선 참패 뒤 열린 당선인 총회 시작 전 당선인들이 밝은 얼굴로 명함을 주고받거나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위기감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화영 ‘검찰청 술판’ 주장 일파만파··· 수원지검에 자료 확보 지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회유당해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법정 진술을 한 것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당시 자료 확보에 나섰다. 대검찰청은 이 전 부지사의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에 재소자 출정기록, 음식 주문·결제 내역, 폐쇄회로(CC)TV 유무 등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참석하면서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며 “검찰이 CCTV, 출정 기록, 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면 간단하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며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검사실 안에는 CCTV 설치를 못 한다”면서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을 수 있지만 법령상 영상 정보 보존은 최장 90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존기한이 무의미하긴 하지만, 복도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면 영상이 보존돼 있는지 등을 교도관들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가 진술한 검찰청사 안에서 술을 먹었다고 한 시점이 1년 이상 지나 CCTV가 설치돼 있더라도 영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연일 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뭇매'… "지명 땐 가만 있다가"
"대통령이 무서워 암묵적으로 동조했으면서 끈 떨어지고 힘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짓밟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시장께서는 이해찬 김부겸 같은 좌파 진영 정치인 만큼의 역할이라도 하고 계신가?" ('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교수) "처음에는 상당히 좋았는데 좋을 때는 다 가만히 있다가 나빠지니까 뒤에서 다른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이에 여권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 아이돌이냐',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어린애', "다신 우리 당 얼씬도 마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면서다. 22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을에 출마 재선에 성공한 김미애 의원은 4월 16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본인(한동훈)이 온다고 했는가, 지난해 10월에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비대위로 전환하면서 우리 당이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판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9회 말 2아웃에 등판시켰다"면서 따라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한동훈 전 위원장을) 너무 빨리 등장시켜서 훌륭한 정치 자산인 한동훈이라는 인물을 빨리 주저앉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면서 그렇기에 "(선거 참패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진단했다.
김미애 의원은 "처음에는 상당히 좋았다. 좋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나빠지니까 뒤에서 다른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동훈 책임론을 비판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세웠고 전국을 돌면서 열심히 했다. 그러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홍준표 시장처럼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시장에 대해서는 "말씀하실 때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또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경우는 홍준표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당의 어른으로서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총선에 참패하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는 무리가 등장한다"면서 "사냥개, 짓밟던 애, 깜도 안 되면서 아이돌로 착각 등의 표현은 비평이 아니라 무자비한 인신공격이다"라고 일갈했다.
김웅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고 '깜도 안 되는' 자였으면 지명할 당시 반대했어야지, 그때는 뭐 했나"라며 "그때는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이라고 아부하고, '한동훈 체제는 직할 체제이기 때문에 당무에 대해 비판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돌려까기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다 이제는 돌변해 한동훈 전 위원장을 공격하니 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며 "정작 약 100일 전 비대위원장 지명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조용하다. '거 봐라, 선거에 진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비아냥거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지명을 반대한 것은 총선을 이기기 어렵고, 조기 등판은 한동훈 장관에게도 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대통령이 무서워 암묵적으로 동조했으면서 끈 떨어지고 힘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짓밟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100일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에게 조롱을 던지는 것은 비열하다. 그때 말하지 않았으면 지금 침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3년생 한동훈'의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교 교수 또한 "선거 끝났으니 송영길을 풀어주자"는 홍준표 시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언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편 국회 헌정회관 앞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잇달아 도착하고 있다. 화환을 보낸 사람들 명의에는 각 지역명이 적혀 있었고, ‘한동훈 위원장인 사랑합니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 싶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4월 11일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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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고개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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