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72 --- 사람 속에서 사람이 그립다
사람 속에서 사람이 그립다고 한다. 마음이 마음으로 제대로 전해지지 않거나 엇박자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떠날 사람 떠나고 나름대로 하나둘 정리가 되어 가는 것이다. 어느덧 멀리 온 것이다. 어수선한 과정에서 벗어나고 단순하면서 외진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혼자 즐기고 고독을 즐긴다고 한다.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터득하면서 위안 삼고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으며 눈치껏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서로 뒤섞이고 어울리면서 함께 가다가도 슬그머니 빠져나와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길이지 싶기도 하다. 어느 순간 사람이 많아도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외톨이도 아니다. 나와는 무관하게 여겨진다. 보고도 보이지 않듯 함께 있어도 무관하다. 마치 다른 세상에 와서 그들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서로 어울리지를 못하여 소통이 안 되고 단절되어 가는 것이다. 배신감을 주는 사람일 수 있고 그동안 사람에 너무 지치고 힘겨워 만사가 귀찮아져 그냥 쉬고 싶은 것이다. 크게 좋은 것이 없듯 크게 나쁜 것도 없다. 세상사가 그런 것이라고 초연한 모습이 마치 무슨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게 단순해진 것이다. 그동안 처절하리만치 뛰었던 당찬 모습은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고 한다. 마냥 좋을 수만 없듯이 마냥 나쁘지만도 않다. 좋다가 싫어지고 싫다가 좋아지기를 거듭하면서 잘 선택하고 잘 견뎌내는 것이다. 지독하리만치 가물다가 뒤늦게라도 넉넉하게 비가 내리듯이 마찬가지로 지겹도록 비가 내리다가 일정 기간을 지나면 쨍하고 햇볕이 든다. 순환과정에 다소 변화를 보였을 뿐이다. 그토록 죽자 살자 좋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싫어지는가 하면 그토록 경계하며 싫었던 사람이 서서히 다가오며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하나의 변덕보다는 새로운 발견이지 싶다. 이탈된 과정에서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 몰라볼 만큼 성숙해졌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