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어떤 것이 연각이라 하는가? 본래 큰 뜻을 발하여 보살업을 행하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닦으나 다만 바라는 마음은 스스로 높아져서 천상천하가 모두 자기에게 돌아오도록 원하고, 삼십이상ㆍ팔십종호가 어마어마하고 당당하여 능히 미칠 자가 없도록 되기를 구할 뿐이다. 그래서 여래의 색신에 나타나는 것은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대도를 알지 못하여 능히 생사의 흐름을 끊고 근본으로 돌아갈 줄을 알지 못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몸을 나투어, 상호의 장엄과 문사 언교로 교화하는 것인 줄은 알지 못하고, 참으로 그런 색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사등ㆍ사은ㆍ육도ㆍ삼십칠 품을 닦고, 십이인연을 관하여 그 뿌리를 뽑고자 하나, 본래 희망이 없는 큰 도를 알지 못하므로, 설사 쌓은 덕이 허공계와 같을 지라도 부처에게는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통달하지 못했다고 하는가? 보시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ㆍ사등ㆍ사은에 바라는 것이 있어서, 일체 오취의 생사를 구원하며, 공ㆍ무상ㆍ무원의 모든 법을 알고, 일체 법이 환화와 같고,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고, 파초와 같고, 거품과 같아서 모든 있는 바가 없고, 도혜의 형상 없음이 허공과 같아서 증감이 없어 중생 제도하기를 생각하는 까닭이다.
6 대승이란 어떤 것인가?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여, 대자를 허공같이 행하고 대비를 닦되 좋고 나쁜 것이 없으며, 자기 몸은 근심하지 않고 다만 오취에 빠진 일체 중생을 모두 편안하게 하고자 하여 사등심을 받들며 은혜와 이익을 베풀어 시방을 구제하며,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 희망하는 바가 없이 일체 중생에게 베풀며, 삼계를 관하여 가고 오고 두루 돌아다니기에 괴롭고 어려움이 한량없으되,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몸과 같이 생각하여, 언제나 다름없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로 하여금 고액을 벗어나 대도에 이르도록 하고자 한다. 이것을 대승이라 한다.
7 대승에 이르려면 네 가지 일이 있다. 보시로 모든 궁핍한 이를 도와주며, 높고 낮은 이를 차별하여 마음을 두 가지로 쓰지 않으며, 무엇을 남에게 주면서 무슨 희망이나 갚음이 있기를 바라지 않고, 공덕을 중생에게 두루 베푸는 것이다.
또, 계행을 받드는 네 가지 일로 빨리 대승을 성취하니 말을 조심하고 몸과 마음을 단속하여 그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출입하는 데 예절을 잃지 않으며, 천상이나 전륜성왕이나 대범천왕.제석천왕의 자리를 원하지 않고, 계행으로 중생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또 인욕하는 네 가지 일로 빨리 대승을 성취하니 비록 꾸짖고 나무라는 자가 있더라도 말을 노여워하지 않고, 설사 때리는 자가 있더라도 대항하지 않으며, 훼방하고 욕하는 자가 있더라도 귀에 바람 지나가듯 생각하고, 나를 해치는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또 네 가지의 정진으로 대승을 빨리 성취하니 일찍 일어나서 밤 깊도록 법을 받들되 게으르거나 폐하지 않고, 차라리 신명을 잃을지언정 도법은 어기지 않으며, 좋은 경전을 부지런히 읽고, 모든 액난을 당한자를 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네 가지 선정으로 대승을 빨리 성취하니 정진을 즐겨해 항상 홀로 한가하게 있으며, 몸과 말과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요란하게 하지 않으며, 비록 대중 중에 있더라도 항상 정을 가지며, 마음을 비워서 집착하는 데가 없는 것이다.
또 대승을 빨리 성취하는 지혜에 네 가지 일이 있으니 몸은 공하여 사대가 합하면 이루어지고 갈리면 무너져서 주장이 없는 줄 알고, 삼계에 나는 것이 모두 마음으로 된 것인데 마음은 환과 같아서 여러 형상에 의지한 것인 줄 알며, 오음은 본래 처소가 없어 착하는 대로 망정이 나는 줄 알고, 십이인연은 원래 근본이 없어 맞서는 것을 따라서 나타나는 것인 줄 아는 것이다.
8 또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빨리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니 공한 줄 알아 배우되 구하는 것이 없고, 상이 없는 줄 알아 희망하는 것이 없으며, 원이 없는 것인 줄 알아 나는 데를 생각하지 않고, 평등한 줄 알아 감도 없고 음도 없는 것이다.
또 네 가지 일로 불도를 빨리 이루니 일체가 모두 본래 부정한 줄 알고, 만물이 모두 환과 같은줄 알며, 생사 단멸이 모두 인연을 따르는 줄 알고, 그 인연이라는 것도 본래 형상이 없는 줄 아는 것이다.
또 여섯 가지 일로 정각을 빨리 이루니, 몸으로 항상 자비를 행하여 원한도 없고 원결도 없으며, 입으로 항상 자비를 행하여 깊은 지혜를 연설하며, 마음으로 항상 자비를 행하여 인화하고 측은 한 마음으로 시방을 불쌍히 여기며, 계행을 두호하여 대승을 생각하고 구하도록 만들지 않으며, 바르게 관하여 시방이 공하고 도와 속이 둘이 아닌 것을 알며, 넉넉히 먹이는 법과 몸을 구하는 약으로 남의 액난을 구원해 주는 것이다.
또 네 가지 일로 불도를 빨리 이루니, 정진을 행하되 착하는 데가 없고, 중생을 교화할 마음이 끊어지지 않으며, 생사에 유희하여 싫어하지 않고, 대자대비로 방편 지혜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9 중생을 교화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으니, 생사를 믿지 않는 자에게는 눈앞에 나타나는 화복으로 비유하고, 삼보를 믿지 않는 자에게는 대도를 나투어 보이며, 삿된 길에 미혹한 자에게는 삼승을 가르쳐 불도가 가장 높아서 짝이 없는 것을 알리고, 삼계에 있는 것을 모두 환과 같아서 하나도 진실한 법이 없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다시 일곱 가지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니 간탐하는 자에게는 보시하도록 가르치고, 악을 범하는 자에게는 계행을 받들도록 하며, 진심이 많은 자에게는 욕을 참도록 권하고, 게으른 자에게는 정진하도록 교화하며, 마음이 산란한 자에게는 뜻을 정하도록 가르치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지혜 바라밀을 배우게 하며, 때를 따를 줄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선권 방편을 나타내는 것이다.“
첫댓글 삼가 받들어 법문을 배알 하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