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문경 주흘산 관봉~주봉~영봉 산행..
수요일 아침, 오랜만에 광주청록산악회를 따라 주흘산 산행에 나선다.
7시40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문경새재IC를 빠져나와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11시15분, 산행을 시작하여 문경관광호텔 옆으로 들어서 낙엽이 수북히 쌓인 능선을 따라 1시간30여분을 가파르게 오르면 관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10여분을 더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주봉으로 향한다.
혜국사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여 잠시 오르면 주흘산 주봉에 이른다.주봉을 인증하고 다시 주능선을 따라 오르면 오늘의 최고봉인 주흘산 영봉에 올라선다.
영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서 꽃밭서덜에 이르고 길은 계곡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져 제2관문에 이른다.
제2관문에서 도로를 따라 1시간 여를 더 내려서면 상가지대에 이르고 상가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파른 오르내림에 쉴새없이 달리는 산길이 힘들었지만 5년 만에 다시 찾은 주흘산,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름다운 새재길을 따라 걷는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산행일자 : 2024년 11월 13일 (수)
○ 기상상황 : 맑은 후 흐림(아침에는 맑았으나 점차 구름이 많아짐 15~17℃, 2~3m/s)
○ 산행인원 : 광주청록산악회 36명 - 회비 35,000원
○ 산행코스 : 문경새재주차장~관봉~주봉~영봉~부봉~제2관문~주차장(경북 문경)
○ 구간별소요시간 : 15.9km(트랭글 GPS), 5시간 35분 소요
문경새재주차장(11:15)~문경관광호텔(11:20)~관봉(12:50~13:00)~점심(13:10~30)~혜국사 갈림길(13:50)~2관문 갈림길(13:55)~주흘산 주봉(14:00~05)~
영봉(14:30~35)~계곡 합류길(15:05)~꽃밭서덜(15:10)~제2관문(15:45)~교귀정(15:55)~조령원터(16:05)~제1관문(16:20)~왕건집(16:30~45)~주차장(16:50)
○ 교통상황
- 각화동(07:40)~광주-대구고속~중부내륙고속~문경새재IC~문경새재주차장(11:10)
- 문경새재(17:30~18:00)~문경새재IC~중부내륙고속~광주-대구고속~동광주(21:30)
○ 산행지 소개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주흘산(主屹山 1,108.4m)은 영남대로의 관문 문경새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으로 마주 보고 있는 조령산과 함께 문경새재를 품고 있다.
문경읍 시가지를 발아래 두고 기세당당하게 버텨 선 주흘산은 양쪽 귀를 추켜세우고 선 기세가 주변을 압도한다.
최고봉은 영봉(1,108.4m)이지만 산세를 대표하는 봉우리는 주봉(1,075m)이다.
이외 관봉(1,039m)과 6개의 암봉으로 된 부봉을 거느리고 있다.
주흘산은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있다.
정상에서는 멀리 소백산까지 볼 수 있고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한, 운달산, 희양산, 조령산, 월악산이 원을 그려 주흘산이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두대간 남한구간 약 1/5에 해당하는 긴 능선이 문경 땅을 거치면서 수많은 산봉을 일으켜 놓았는데 산악인들에게 문경하면 주흘산이 떠오르는 것은
육산과 암산의 멋을 겸한 빼어난 산세와 함께 1981년 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문경새재 때문이다.
백두대간이 문경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월악산을, 남쪽으로 주흘산을 솟게 했다.
주흘산이 솟아오를 때 산 밑에 도읍을 정하리라 생각했는데 삼각산이 먼저 솟아 있어서 삼각산을 등지고 앉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산들이 서울 쪽을 보고 있는 산세지만 주흘산만 유독 남쪽을 보고 있는데 이것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구전도 있다.
주흘산은 전체적으로 학이 날개를 펼치며 날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봉에 세워진 표지석 자리가 머리에 해당한다.
골마다 구비마다 크고 작은 하천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고 수백길 암벽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맑고 찬물이 장쾌하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난 산길은 오래된 소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등과 함께 울창한 모습이다.
천혜의 요새답게 주흘산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더 많다.
곳곳에 벼랑으로 병풍을 쳐 병풍 너머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가장 높은 영봉조차 산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조선 최명길과 얽힌 전설이 깃든 성황당,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수정같은 여궁폭포,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서 은혜를 입었다는 데서 나온 혜국사와 대궐터,
정상 능선의 대문 같은 암벽인 전좌문, 박달나무 군락지 등이 곳곳에 감춰져 있는 보배이다.
주흘산은 사계절 어느 때고 멋진 산행지다.
봄에는 괭이눈, 너도바람꽃, 복수초 등이 지천에 피고, 여름에는 차고 풍부한 계곡물과 함께 울창한 수목이 초입부터 정상까지 그늘을 이루고 있다.
가을에는 유난히 고운 단풍 숲길이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겨울에는 굽이굽이 눈 덮인 백두대간을 감상할 수 있다.
조곡관에서 주흘산 등산로 4km지점에 위치한「꽃밭서덜」은 진달래꽃과 물박달나무의 군락지이다.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세워놓은 수백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흘산은 철따라 펼쳐지는 비경을 즐기며 문경새재 일대의 문화유적까지 답사할 수 있는 산행지다.
하산길에 지나는 새재에는 수많은 비경과 유적지가 있다.
조선시대 길손들의 객사였던 동화원터,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귀정, 신립장군이 진을 쳤던 이진터, 문경새재 아리랑비 등이 과거로의 여행으로 이끈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과 KBS촬영장 등이 있다.
KBS 촬영장은 드라마 『태조 왕건』을 촬영하기 처음 만들어졌는데,
그 후에도 『제국의 아침』, 『무인시대』, 『대조영』, 『천추태후』, 『거상 김만덕』등의 사극과 영화 『스캔들』, 『낭만자객』등을 촬영하였다.
이 촬영장에는 고려의 왕궁과 민가, 귀족 집 등 거의 100채에 가까운 집들이 조성되어 있다.
처음 이 촬영장이 조성되었을 때만 해도 오픈 세트로는 최대 규모 촬영장이 조성되었다고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았던 계곡 중간의 용추는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최후를 촬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이곳「문경새재 과거길」은 예부터 많은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하였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 추풍령과 북쪽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가 있는데 영남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영남 선비들의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기도 하다.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 경계를 이루는 제3관문인 「조령관」은 비가 올 때 용마루에서 남쪽 기왓골을 타면 흘러서 낙동강으로 들어가 남해로 빠지고 북쪽 기왓골을 타면 한강으로 접어들어 서해로 유입된다.
주흘산은 문경새재 등 역사적 전설이 있으며, 여궁폭포와 파랑폭포 등 경관이 아름답고, 월악산 국립공원구역인 점 등을 고려,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또한, 10-11월 가을에 많이 찾지만 봄, 여름에도 두루 인기있어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73위이며, 블랙야크 선정 100대 명산에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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