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새끼 돌고래 출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 뉴스에는 짧은 내용만 실렸네요. 한국은 수족관 출생 돌고래의 폐사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그 이유는 바다에 살아야 할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가두면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새끼 돌고래 사육 노하우도 없기 때문입니다. 수족관 출산은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모는 반생명적 행위입니다. 다시는 수족관이 고향인 돌고래가 태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족관이 고향”…아기 돌고래 ‘고장수’의 미래는?
2018.01.15
[앵커]
지난해 울산의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먹이도 잘 먹고 장난도 치는 건강한 모습이지만 앞서 먼저 태어났던 형제들이 불과 며칠 만에 죽은 전례가 있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와 헤엄치며 젖을 먹는 아기 돌고래!
이름은 고장수입니다.
수족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취재진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사육사와 공을 주고받으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태어난 지 7개월째 접어들자 100개 정도 되는 이도 거의 다 자랐습니다.
[김슬기/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 : "어미 젖을 많이 먹어야 하는 데 어미한테도 젖이 제한돼 있어 새끼도 배가 고프니까 먹이를 먹기 시작하게 됩니다."]
어미가 2번이나 새끼를 출산했지만 모두 수일 만에 죽은 뒤 낳은 세 번째 돌고래인 만큼, 관리도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슬기/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 : "월 1회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고 평시에는 매일 CCTV 야간 모습을 보면서 이상이 없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수족관 태생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이 절반을 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수족관이라는 환경이) 돌고래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폐사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족관에서 인간이 가둬놓고 돌고래 쇼를 시작한 게 40년밖에 안 됐습니다."]
수족관이 고향인 아기 돌고래가 악조건을 딛고 잘 커 나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기사 원문 및 동영상 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594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