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수출 실적 반등했으나, 동남아 등지로 '공급망 재배치'는 가속화
O 중국 세관의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외국 제조업체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하락함. 이러한 하락은 중국의 1분기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것과 대조적임.
-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3월의 총수출이 놀라울 정도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외국인 투자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공급망의 탈중국화 현상이 여전히 가속화될 것으로 보임. 중국 내 외국 제조사의 수출 감소는 원자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입 후 중국에서 가공 또는 조립하여 완제품을 재수출하는 가공무역의 감소가 주된 이유임.
- 중국의 가공무역 주요 수출품은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를 포함하며, 이 모든 품목의 수출이 3월까지 계속 감소하고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더 악화됨. 이는 지난 1분기에 총수출이 전년 대비 0.5% 증가하고 3월에 14.8% 상승한 것과 대조적임.
- 4월 18일 지난 화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스마트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한 84억 8,000만 달러로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 세관 통계를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수출의 약 80%가 가공무역에 속함.
- 가공무역의 주요 업체는 대만의 다국적 제조사인 폭스콘(Foxconn)이며, 폭스콘은 애플(Apple)의 최대 협력업체로서 애플 제품을 최종 생산하는 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음. 그러나 폭스콘은 작년 가장 큰 공장이 위치한 허난성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조치가 장기화된 이후 인도 등의 다른 국가로 생산 시설 이전을 추진하고 있음.
- 중국의 컴퓨터 수출액도 3월에 8개월 연속 하락하여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무역의 급격한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결과임.
- 반도체 수출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2.2% 하락한 후 하락세가 다소 완화됨. 중국의 반도체 수출 실적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9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함.
-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모두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음. 중국은 저렴한 토지와 노동력, 완벽한 인프라 네트워크라는 이점으로 지난 40년 동안 많은 외국 브랜드의 주요 글로벌 제조 기지로 선택되어 왔음.
- 그러나 인건비 상승, 미·중 간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인해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고, 3년간 지속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자 상황이 더욱 악화됨.
-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다각화하면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과 '중국 내, 중국을 위한(In China, for China)' 전략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지난달 중국의 최대 교역 대상지인 대(對)아세안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5.43% 증가한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8% 감소하여 8개월 연속 하락함.
- 프랑스 금융그룹 나틱시스(Natixis)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Alicia Garcia-Herrero)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완제품이 동남아시아에서 조립되어 미국으로 재수출된다”고 진단함.
- 지난 수요일 광저우에서 열린 포럼에서 황치판(Huang Qifan) 전 충칭 시장은 “지난 3년간 중국과 아세안 지역의 교역량이 50% 증가했다”면서, “동남아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기업들이며,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에서 제품을 조립하여 전 세계에 판매하고 부품과 원자재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다”고 설명함.
- 황 전 시장은 이어서 “이는 전 세계에 좋은 일이다. 중국과 동남아가 더 가까워졌고 동남아와 미국도 더 가까워졌다. 모두에게 이득이고 모두의 비용이 절감되었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언급함.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