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포뮬러 1 시즌은 단순한 신규 시즌이 아닙니다. F1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기술 규정 개편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의 막이 올라가는 해입니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F1 팀은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야심 찬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머신 W17은 2026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기술 규정에 맞춰 새시, 공력, 파워 유닛 모두를 처음부터 새로 설계한 결과물입니다.
2014년 이래 F1을 지배해 온 1.6리터 V6 터보 하이브리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내연기관과 전기 출력이 각각 약 50%씩 분담하는 차세대 파워 유닛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메르세데스 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HPP)이 개발한 신규 파워 유닛에서 기존의 MGU-H가 삭제되고, MGU-K의 출력은 기존 120kW에서 무려 350kW로 대폭 확대됩니다. 이로써 2026년 F1은 전기 에너지가 레이스의 흐름을 좌우하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됩니다.
새시와 공력 패키지 역시 규정 변화에 맞춰 전면 재설계되었습니다. W17은 휠베이스가 200mm 짧아지고, 차폭은 100mm 감소했으며, 최소 중량은 약 30kg이 줄었습니다. 2014년 터보 하이브리드 시대 전환 이후 가장 큰 폭의 변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1년 도입 이후 F1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DRS(드래그 리덕션 시스템)가 폐지되고, 프런트와 리어 윙에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가 탑재됩니다. 직선 구간에서는 공기 저항을 줄이고 코너에서는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는 이 능동형 공력 시스템은, 기존 DRS를 대체하는 에너지 전개 기반의 부스트 및 오버테이크 모드와 함께 새로운 레이스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W17의 리버리 역시 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담아 새롭게 완성되었습니다. 페트로나스 특유의 녹색 플로우 라인이 차체 하단을 가로지르며 속도감과 정밀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아이코닉한 메르세데스 실버에서 딥 블랙으로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사이드포드 상단에는 AMG 특유의 마름모 패턴이, 엔진 커버에는 메르세데스의 삼각별 패턴이 배치되어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기술적 진보와 시각적 혁신이 하나의 머신 안에 집약된 것입니다.
메르세데스의 테크니컬 디렉터 제임스 앨리슨은 이번 규정 변화를 두고 "파워 유닛, 새시, 공력, 타이어까지 모든 것이 동시에 바뀌는 전면적인 전환이며, 그 어느 시즌보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기회가 공존하는 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팀 대표 토토 볼프 역시 "2026년은 팀과 F1 모두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라며 "도전과 동시에 새로운 성능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라이버 라인업과 시즌 전망 — 러셀과 안토넬리의 2년 차
2026 시즌 메르세데스의 드라이버 라인업은 조지 러셀(George Russell)과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Andrea Kimi Antonelli)로 확정되었습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메르세데스 주니어 프로그램 출신으로, 팀이 직접 육성한 재능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조지 러셀은 2022년부터 메르세데스 레이스 드라이버로 활약해 왔으며, 2026년은 그가 처음 메르세데스 주니어 프로그램에 합류한 2017년 이후 10번째 해를 맞는 기념비적인 시즌입니다. 2022년 상파울루 그랑프리에서 첫 F1 우승을 차지한 이후 캐나다와 싱가포르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습니다. 러셀은 "2026년은 단순한 또 다른 시즌이 아니라 그리드 전체의 리셋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진정한 기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키미 안토넬리는 2025년 F1에 데뷔한 19세의 이탈리아 출신 유망주로, 2026년은 그의 두 번째 F1 시즌입니다. 2019년 메르세데스 주니어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카트, 단좌식 레이스카를 거쳐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2025 시즌에는 캐나다 그랑프리 포디움 피니시를 기록하며 F1 역사상 최연소 포디움 피니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안토넬리는 "첫 시즌을 통해 순간순간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순간과 힘든 순간 모두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메르세데스는 2026 시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셰이크다운 테스트에서 W17은 총 500 랩을 소화하며 참가 팀 중 가장 많은 주행 거리를 기록했습니다. 러셀과 안토넬리 모두 롱런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전 프로그램을 완료하며 차체와 엔진의 신뢰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파워 유닛의 열팽창 특성과 관련한 기술적 논쟁이 불거지면서 FIA의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메르세데스는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페트로나스가 개발한 첨단 지속가능 연료는 기존 엔진 및 연료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 저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드롭인 방식으로 설계되어, 성능과 환경성을 함께 잡는다는 F1의 지속가능성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합니다. 2026년 포뮬러 1은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새롭게 출발합니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가 이 새로운 시대의 선두에 다시 한번 설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