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자 말 잘 들으면 편하다는데
우스개 소리로 남자가 노후에 편하려면
세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단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 나이 들어서는 아내
그리고 운전할 때는 네비 양이다.
수십 년 운전해왔다.
그러나 처음 운전면허증을 받았을 때
교육 받은 것 외에는
달리 교통법규를 배운 적이 없었다.
그저 네비 양이 친절하게
"전방에 뭐가 있다"
"몇 차선으로 가라"
말하는 대로만 하면 별일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삼거리에서 상황 판단을 못해
네비 양의 말을 듣고 좌회전했다가
중앙선 침범 위반으로 범칙금 6만 원에
벌점 30점이 부과되었다. 네비 양은 좌회전 신호나
도로표지가 없는 곳에서 좌회전하라고...
이전에 신호위반으로 받은 벌점 15점이
가산되어 누적 벌점이 45점.
(40점 이상은 운전면허가 정지된다)
적발된 후 약 10일쯤 지나니
관내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개인적인 일로 경찰서를 찾아간 것은 평생 처음.
사무적이고 좀 위압적인 교통경찰과 달리
민원실의 경찰은 친절했다.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40일간의 임시운전면허증을 받았다.
그 기간이 지나가면 벌점 1점당 1일씩
45일간 운전면허가 정지된단다.
그러면서 벌점 경감 방법을 안내해주었다.
그가 안내해준 대로
도로교통공단에 예약하고 가서
1차로 교통법규 교육을 6시간 받았다.
이 교육을 받으면 벌점이 20점 경감된다.
2차 교통참여교육은 8시간,
장시간 의자에 앉아 교육받는 것은
엄청 힘들었다.
하지만 30점 경감되니 참고 겸딜 수 밖에.
교통법규 교육을 받아보니
그동안 개정되거나 신설된 법규를 모르고
그저 내가 아는 상식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따라 운전하면서
얼마나 잘못 운전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늘 모범운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으니...참!
관행으로 하는 운전이었지만
잘못 운전할 때마다 다 적발되었더라면
아마도 운전면허가 취소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처음 교통경찰로부터
법규위반 지적을 받을 때는 힘들었지만
교통법규 교육받기를 참 잘했구나 싶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운전한 경우가 몇 가지.
주행 중 황색 신호들이 켜지면
정차해야 하는데도 통과하려고
속도를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어린이 통학버스가 정차 중일 때는
뒤에서 정차하고 기다려야 하는데도
서행으로 비켜 지나가기도 했다.
또 비보호 좌회전 지역에서
신호등이 녹색일 때만 좌회전 할 수 있는데
적색일 때 좌회전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유턴하는 장소에서
보행자 신호등일 때와 적색신호일 때
그리고 화살표시일 때 등 3가지가 있는데
모두 같은 줄 알았다.
근래 노인들의 운전 사고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을 권장하고 있다.
또 운전면허 갱신 기간도
65세까지는 10년, 75세까지는 5년
그리고 75세부터는 2시간 교육을 받은 후
3년간의 운전면허증을 교부해준단다.
두 번에 걸쳐 14시간의 교육은 힘들었다.
언제까지 운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범칙금과 벌점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교통법규를 많이 배워서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내 인생길에
네비 양 같이 실수하는 안내자가 아니라
단 한번도 실수하시는 일이 없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난 것이 행복이다.
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