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끼리끼리 만나는 근성이 있다. 그래야 한목소리를 내며 서로 보호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더하지 싶다. 아예 작당하면서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비록 한 사람은 약하고 보잘것없어도 함께 모이면 예측할 수 없는 큰 힘이 만들어지고 안하무인이 된다. 서슴없이 밀어붙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그래서 적당히 나누면서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눈치라도 보다 갈수록 우쭐해져 대범해지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엉뚱한 짓도 마음만 맞으면 싫다 않는다. 그것이 특권인 양 착각하다가 어느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헛것이었음을 알면서 후회한다. 끝내는 독주하면서 제멋대로 휘두르다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많은 사람의 반감을 사면서 신뢰를 잃고 돌아서면서 결국 파탄으로 내닫는다. 따라서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윈윈할 수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 혼자 잘났다고 생각해서 잘난 것이 아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이나 주위에서 그것을 느끼고 인정해야 한다. 독불장군은 없다고 한다. 같은 일이라도 수많은 방법이 있다. 내가 하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피해를 줄여가며 어느 것이 좀 더 나은지 비교하며 견줄 수 있어야 한다. 그중에 가장 현실적이며 좋은 것을 택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나만 아닌 남도 생각해야 한다. 몰아치는 바람도 가끔 부딪치고 막아주는 장애물이 있어 잠시라도 주춤거릴 틈이 있다. 무조건 내닫는다고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때론 빨리 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완급을 조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독주는 거추장스러운 것을 일방통행으로 무시해 편할지 몰라도 그렇지만은 않다. 적당히 견제받으면서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 보완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따라주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다양한 취향에 다양한 길이 있다. 각자 선택할 권리가 있음에도 무조건 한 길만 고집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