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화를 찾아서
운봉창작민화회
아름다운색채여행展
글 : 김용권(문학박사/겸재정선미술관 관장)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운봉창작민화회〉展이 ‘JCUBE 갤러리’에서 2018년 10월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린다. 운봉 이규완 선생과 김용기, 박복자, 김애자, 최천숙, 오경숙, 최유미, 오영희 등 제자 15명이 함께 하는 전시회로 2점씩, 전체로 30점의 크고 작은 창작민화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운봉창작민화회〉展은 여느 스승과 제자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서로간의 작품제작 방향을 점검하면서 열정과 분발을 다짐하는 전시회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민화분야의 진흥과 확산에 일조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부차적인 목적도 가지고 있다.
사실 오늘날의 민화분야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된 것은 이들의 공이 적지 않다고 본다. 스승 운봉 이규완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에 민화분과를 안착시킨 인물이다. 그는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운영을 통해, 우리 민화를 국외에 깊게 자리 잡게 하는 데도 크게 일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창작민화대작전》을 설촌 정하정 작가와 공동으로 기획, 매년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창작민화가 유행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김애자 작
그리고 스승 이규완과 함께한 김용기, 박복자, 김애자, 최천숙, 오경숙, 최유미, 오영희 제자들 역시 그를 따르며 민화분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였다. 그 동안 이들은 (사)한국미술협회에 민화분과의 타이틀 아래, 2013년 「서울미술관」에서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활성화 300인전〉, 〈민화-아름다운 색채여행전〉를 기획,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쳤다. 또한 이들은 그의 스승 이규완이 기획한 2016년, 〈민화 500인 축제 한마당〉을 「한국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민화분야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운봉창작민화회〉展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2번째로 개최되는 〈운봉창작민화회〉展에 참여한 15명의 작가는 그 동안 땀과 혼을 실어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이들은 민화분야를 리더해 가고 있는 작가들답게, 그리고 희망을 그리는 민화작가들답게 밝고 명랑한 形과 色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현대순수미술을 능가할 만큼 대담한 변형을 시도해 가고 있다. 즉 이들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창작민화, 현대공간에 어울리고 현대인의 미감에 맞는 창작민화가 탄생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김용기-너 이름이 뭐니
박복자
이로써 보면, 이번 두 번째 〈운봉창작민화회〉展 역시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생각하면서 가능성을 타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정기전이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몇몇 작가들은 자기 개성이나 기법표현, 채색 등에서 아직 어색함이 보여 지기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낱 외형을 그대로 옮기는 천편일률의 기술자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창작민화 작가의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보다 다양한 기법과 다채로운 색채를 구사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를 만족시켜주길 바란다. 어떻든 앞으로도 ‘운봉창작민화회’는 계속해서 정기전을 통해 회원들의 새로운 발전과 민화분야의 새로운 질서 그리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책임져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