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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말은 좋게 하나 마음속으로는 해칠 뜻을 가진 것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笑 : 웃음 소(竹/4)
裏 : 속 리(衣/7)
藏 : 감출 장(艹/14)
刀 : 칼 도(刀/0)
(유의어)
소중유도(笑中有刀)
소중유검(笑中有劍)
소면호(笑面虎)
소중도(笑中刀)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다른 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따돌린다. 속에는 딴 생각이 가득해도 면전에서 듣기 좋은 말만 꾸며대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면종복배(面從腹背)다.
말로는 온갖 칭찬을 늘어놓고 속에 해칠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야말로 경계할 사람이다. 부드러운 솜 안에 날카로운 바늘을 감춘 면리장침(綿裏藏針)이다.
달콤하게 듣기 좋은 말만 하면서 속으로는 칼을 숨긴 구밀복검(口蜜腹劍)도 마찬가지다.
중국 당(唐)나라 6대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에 빠졌을 때 자신을 위협하는 충신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없앤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수법에서 나왔다.
속에 칼을 감춘 간신이 등장하는 성어가 더 있다. 이임보보다 앞선 2대 태종(太宗) 때의 이의부(李義府)다.
그는 글을 잘 짓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 임금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3대 고종(高宗)이 즉위한 뒤 태종의 후궁이었던 측천무후(則天武后)를 황후로 삼는데 적극 찬성하여 벼슬이 더 높아졌다.
이의부는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으면서(笑裏) 태도가 겸손했지만 속으로는 해칠 칼을 숨기는(藏刀) 재주가 있었다. 이런 가면성을 아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의부가 어느 때 사형수가 갇힌 옥(獄)을 둘러보다가 순우(淳于)라는 절색의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온갖 감언이설로 옥리(獄吏)를 꾄 뒤 여자를 빼돌려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소문이 돌고 이의부는 모른 체하며 되레 옥리에 죄를 뒤집어 씌워 자살에 이르게 했다. 이의부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자 어사 왕의방(王義方)이란 사람이 어전(御前)에서 처벌을 주장했다. 하지만 왕의 신임을 믿고 계략을 꾸며 왕의방을 변방으로 쫓아버렸다.
당시의 사람들은 이 일을 두고 이의부의 웃음 속에는 칼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故時人言 義府笑中有刀.
고시인언 의부소중유도.
중국 당(唐)나라의 정사 구당서(舊唐書)에 실려 있다. 중국의 고대 병법인 삼십육계(三十六計)중에 제10계도 똑 같이 소리장도(笑裏藏刀)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하여 안심시킨 뒤에 허를 찔러 공격하는 계책이다.
적과 대치할 때는 무슨 수를 쓰든 승리해야 하지만 사회에서 이를 사용한다면 신의를 완전히 저버리는 비인간적인 전략이 된다. 어디까지나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도모해야지 겉과 속이 달랐다가는 실패만 기다린다.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말은 좋게 하나 마음속으로는 해칠 뜻을 가진 것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笑:웃을 소
裏:속 리
藏:감출 장
刀:칼 도
웃음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웃는 낯으로 상냥하게 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상대방을 해칠 뜻을 품고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兵法)인 삼십육계(三十六計) 가운데 10번째 계책이기도 하다. 병법에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하여 안심시킨 뒤에 허를 찔러 공격하는 계책이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劉備)가 한중왕(漢中王)에 오르자, 위(魏)나라의 조조(曹操)는 오(吳)나라의 손권(孫權)과 손을 잡고 형주(荊州)를 치려고 하였다. 유비는 관우(關羽)를 보내 형주를 지키게 하면서 위(魏)나라의 번성(磻城)을 치도록 하였다.
육구(陸口)에 주둔한 오(吳)나라의 여몽(呂蒙)은 관우가 마음을 놓도록 하기 위하여 병이 든 것처럼 속여 물러갔고, 무명의 육손(陸遜)이 그를 대신하였다. 육손은 육구에 부임하여 관우의 무용(武勇)을 칭송하는 겸손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관우는 노련한 여몽은 경계하였지만 젊고 무명인 육손에 대해서는 애송이라 여기고, 형주 병력의 태반을 거두어 번성을 공격하는 데 투입하였다. 여몽은 형주의 병력이 취약한 틈을 타서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관우는 여몽과 육손의 소리장도(笑裏藏刀) 계책에 넘어간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로는 겉으로는 상냥하게 남을 위하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대표적 인물이 당(唐)나라 고종(高宗) 때 중서시랑(中書侍郞)을 지낸 이의부(李義府)이다.
그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미소를 지으며 선량한 얼굴을 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은 각박하고 간사하여 음험한 계책으로 다른 사람들을 해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의부의 웃음속에는 칼이 숨겨져 있다고 말하였다(故時人言 義府笑中有刀).
이 고사는 구당서(舊唐書)의 이의부전(李義府傳)에 실려 있다.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고사에서 유래된 구밀복검(口蜜腹劍)과 같은 의미이다.
적을 방심시킨다. 소리장도(笑裏藏刀)는 웃음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싱글벙글하지만 내심은 음험하다. 겉으로는 미소를 띄우며 웃고 있지만 속에는 칼을 감추고 나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을 풀 수 없을 것이다.
생존을 목표로 하는 조직의 기본적인 본능 중에 하나가 속이는 것이다.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적으로 하여금 안심하도록 하여 경계를 소홀히 하도록 만들고,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것은 감괘(坎卦)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손자(孫子)는 이렇게 말했다. “적의 대응이 겸손한 태도로 나오는 것은 실은 이 쪽으로 공격을 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약속도 없이 화해를 말해 올 때는 실은 딴 데 겨냥하는 것이 있다.”
병법 36계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계략이다. 문자 그대로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하면서 상대가 경계심을 풀면 주저없이 일격을 가한다는 의미이다.
어디까지나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 것은 상대측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풀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계략은 마음속에서 공손한 연출이 가능하면 할수록, 진실로 다가설수록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도 ‘전쟁은 결국 속이는 게임이다’라고 선언하는 것도 상대방을 기만하여 안심시키고 나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병법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날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의도를 감추며 산다. 속으로는 화가 나도 고객에게 웃음으로 대하며, 속에 있는 감정을 속이고 직장 상사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전략이다. 가슴 속 감정과 보이는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 살아 온 문화적 축적의 결과다.
다음은 조위(曹瑋)의 칼을 품은 웃음, 즉 소리장도(笑裏藏刀)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송(宋)나라 장군 조위(曹瑋)가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침착(沈着)함으로 위기를 넘긴 이야기는 유명하다. 조위 장군이 위주(渭州) 지역의 총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군기를 바로 세우고 부대를 쇄신하였다. 때문에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은 도망갈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조위 장군이 바둑을 두고 있는데 급보가 날라 들었다. 군내(軍內)에 수천명의 병사들이 국경을 넘어 서하(西夏) 지역으로 투항하려 한다는 소식이었다.
모든 장군들이 놀라서 허둥거릴 때 조위는 웃었다. “내가 명령하여 그들이 국경을 넘어 거짓으로 투항하려 하는 것이니 놀라지 마시고 절대로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바둑을 두었다.
정보원을 통해 이 말을 전해들은 서하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투항하려 했던 병사들이 위장 귀순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죽여 버렸다. 조위 장군은 아주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성을 잃지 않고 웃음속에 칼을 숨겨 어려운 위기를 넘겼던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상대방의 보이는 모습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辭卑而益備者 進也.
사비이익비자 진야.
겉으로 말은 공손하게 하면서 더욱 더 군비를 챙기는 자는 공격할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無約而請和者 謀也.
무약이청화자 모야.
아무런 사전 약속도 없이 화해를 청하는 자는 속으로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고대 병법에서는 전쟁을 벌이는 자가 절대로 상대방의 감언이설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되며, 그들의 가슴속에 숨겨진 불순한 의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충고는 하루하루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전술이다. 다만 칼날을 품은 웃음과 진정한 우호의 웃음은 구별되어야 한다.
다음은 지백(智伯)의 소리장도(笑裏藏刀)이다.
지백(智伯)이 위(衛)나라를 공격하기 전에 말(馬) 4백필(匹)과 백옥(白玉) 한개를 위왕(魏王)에게 선물했다.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군사들을 모아놓고 축하를 했으나, 남문자(南文子)만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위왕이 물었다. “대국이 큰 호의를 보여 주었는데 그대가 근심스러워하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이오?”
남문자가 말하기를 “공이 없는데도 주는 상이나 노고를 들이지 않았는데도 주는 예물은 그 속에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4백마리의 말과 한개의 구슬은 마땅히 소국이 취해야 할 예입니다. 그럼에도 대국이 그렇게 호의를 보이고 있으니 군주께서는 이 점을 잘 생각하십시오.”
위왕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한층 국경의 방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그 후 지백이 군사를 이끌고 위(魏)나라의 국경까지 쳐들어 왔다가 위(魏)나라 국경의 방비가 엄한 것을 보고 철수하며 말했다. “위(魏)나라에 현인이 있어서 이쪽의 계략을 미리 알아 버렸구나.”
웃음속에 칼을 간다는 소리장도(笑裏藏刀)의 전술은 군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외교나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위장 수단으로 상대방을 속여서 정치적 외교적 행동을 은폐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겉으로는 우호적으로 대하나 속으로는 살기를 감춘 전술이다. 대규모 군사적 공격을 앞두고 외교적으로 화해의 전술을 쓰는 것이나, 정치적 공세를 위해서 상대방의 긴장을 풀기 위한 다양한 우호정책은 모두 이 전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술의 운용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信而安之(신이안지)
첫째, 상대방에게 신뢰를 보여 안심시킨다.
陰而圖之(음이도지)
둘째, 몰래 상대방을 제거할 계획을 짠다.
備而後動(비이후동)
셋째, 준비가 완료 되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적의 이 전술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례적인 수식에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 관계에서는 수사가 기본인데 상대방에 대한 찬사는 절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수사적 칭찬에 정신을 못 차리고 휘청거리다가 결국 망하는 기업이나 사람의 예는 수없이 많다. 정말 지혜로운 리더는 상대방의 진정한 호의를 구별할 줄 안다.
이 계(計)를 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에 있다. 웃음은 반드시 자연스럽고 진실되어야 하고, 분수를 넘어서는 안되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믿고서 안심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웃음의 목적은 칼을 감추기 위함이다. 어느 때 어느 곳을 막론하고 칼은 웃음속에 감추어야 하며 절대로 표출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이 계책이 적에게 알려져 실패하지 않게 된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巧言令色, 鮮仁矣(교언영색, 선인의)”라고 했다. 그 뜻은 화려하고 교묘한 말을 하여 표면상으로 위선적인 얼굴을 하는 사람 중에는 인의(仁義) 도덕을 말하는 사람이 적다는 말이다.
사람의 웃음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있는 바, 진짜로 웃는 사람은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데 반해, 가짜로 웃는 사람은 말은 달콤하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늘 남을 해칠 생각만 한다. 그러므로, 겉으로 웃는 호랑이를 조심하고 아첨하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아니 된다.
信而安之, 陰以圖之.
신이안지, 음이도지.
적으로 하여금 아군이 선의와 우호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게 해서, 아군에 대한 경계를 높이지 않게 한다.
備而後動, 勿使有變.
비이후동, 물사유변.
아군은 암암리에 계책을 세워 적극적으로 준비를 하여 기회를 봐서 행동을 취하되, 적으로 하여금 알아 차리게 해서 변화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剛中柔外也.
강중유외야.
이것은 살의를 감추어서, 바깥으로는 유화(宥和)한 것으로 보이도록 하는 계책이다.
이 계(計)의 명칭은 당(唐)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詩) 무가도(無可度)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且滅嗔中火 休磨笑裏刀.
차멸진중화 휴마소리도.
잠시 화 내기를 멈추고 웃음속 칼 갈기도 멈추어라.
不如來飮酒 穩臥醉陶陶.
불여래음주 온와취도도.
이리와 한잔하여 편하게 둘러 앉아 즐겁게 취하느니만 못하리라.
그런데 같은 백거이(白居易)의 시(詩) 천가도(天可度)에 보면
天可度 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
천가도 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하늘도 측량할 수 있고 땅도 그 크기를 재어 볼 수 있건만 오직 사람 마음은 험악하여 예측하기도 어렵고 방비하기도 어렵구나.
(중략)
君不見李義府之輩笑欣欣. 笑中有刀潛殺人.
군불견이의부지배소신신. 소중유도잠살인.
이의부 같은 인간 웃기도 잘하네. 웃음속에 감춘 칼 몰래 사람을 죽이는 걸 어이해 임금만 못 보는가.
이는 백거이가 당시 간신 이의부에 관해 쓴 시(詩)인데 여기서도 소중유도(笑中有刀)가 나온다.
소리장도의 원 뜻은 표면상으로는 온화하고 선량하게 보이지만 내심은 악독한 양면성을 가지는 계책이다. 이 계(計)가 군사에 쓰일 때는, 정치 외교상으로 위장 수단을 사용해서 적을 속이고 마비시켜서 아군 측의 군사 행동을 감추는 것이다.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공손앙(公孫鞅)은 군사를 이끌고 위(魏)나라의 오성(吳城)을 공격했다. 오성은 원래 위(魏)나라 명장 오기(吳起)가 심혈을 기울여 경영했던 곳으로. 지세가 험하고 성의 건축이 견고해 정면에서 공격해서는 성공하기가 어려웠다.
공손앙은 성을 공격하기 위한 계책을 찾기에 고심했다. 그는 위(魏)나라 수비 장수가 자기와 이전에 교류가 있었던 공자행(公子行)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했다.
그는 바로 서신을 한 통 써서 공자행에게 허물없이 친한 듯이 굴면서, “비록 우리 둘이 현재는 각자의 주군을 위하고 있지만 우리의 과거 교분을 생각해 양국이 싸움을 그만 두고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고 써 보냈다.
지난 교분을 생각하는 정이 글에 구구절절이 넘쳐 났다. 그는 시간을 정해 회담을 해서 그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서신을 보낸 후 공손앙은 진군(秦軍)에게 명령해 전방부대를 뒤로 물리도록 했다. 공자행은 서신을 읽고 난 뒤, 진군(秦軍)이 또 철병하는 것을 보자 크게 기뻐했다.
그래서 바로 회신을 보내 회담 날짜를 정했다. 공손앙은 공자행이 계략에 걸려 들어 오는 것을 보고는 몰래 회담장에 매복을 설치했다.
회담하는 당일, 공자행은 3백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는데, 와서 보니 공손앙의 수행원은 훨씬 적을 뿐 아니라 무장하지도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더 상대의 성의를 신뢰하게 되었다.
공손앙은 게다가 공자행을 접대하기 위해 연회도 베풀었다. 공자행은 기분이 좋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미처 제대로 앉기도 전에 갑자기 한 마디 호령 소리와 함께 복병들이 사면팔방(四面八方)을 포위하자 공자행과 3백명의 수행원들은 대적 한 번 못해 보고 모두 포로가 되고 말았다.
공손앙은 사로 잡힌 수행원을 이용해 오성의 성문을 속임수로 열게 한 후 오성을 점령했다. 위(魏)나라는 서하(西河) 일대를 할양해 주고는 진(秦)나라에게 화평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비즈니스 상의 경쟁에서, 소리장도를 계책으로 쓸 때에는 음흉한 면이 있을 수 있게 되는데 당연히 이를 막아야 한다.
시장에서 세일즈 프로모션을 할 때 소리장도의 계책을 사용할 때에는 기업 경영자든 현장의 세일즈맨이건 모두 ‘고객은 왕이다’라는 복무 방침을 가져야 한다.
고객을 향해 웃을 때는 진정과 성의를 다한 웃음이어야 하며, 상냥스러운 얼굴로 고객 위주로 생각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여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어야 한다.
동경의 한 커피점의 주인인 모리모토 지로(森元二郞)는 늘 기발한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고객을 불러 모으고, 세상에 이름을 날리기 위해 그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한잔에 일본 화폐로 5,000엔 하는 커피를 내 놓았다.
이 소문이 나자, 과연 전국이 떠들썩해 지고 소식 듣고서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 심지어 돈을 물쓰듯하는 큰 부자들도 마찬 가지로 말도 안되게 비싸다고 그를 비난하였다.
그러나, 호기심이 발동한 동경의 소비자는 한편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욕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참지 못하고 찾아 와, 한잔에 5,000엔 하는 커피가 도대체 어떤 맛인지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마셔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마셔 보고는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 커피점의 놀랄 만한 점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 조그만 가게가 물론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긴 했지만 실지로는 절대로 고객들의 돈을 긁어 내는 것이 아니었다.
한잔에 5,000엔 하는 커피는 사실 결코 비싼 것이 아니었다. 커피잔은 최고급 명품이었고 시장 가격은 4,000엔 이었다. 고객들이 커피를 다 마신 뒤에는 그 잔을 깨끗이 씻어 포장한 다음 고객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커피 또한 유명한 기술자가 현장에서 직접 끓여 내어 그 맛이 일품이었다. 가게의 실내장식도 호화롭게 꾸며 황궁보다 더 나았고, 황궁 시녀처럼 차려 입은 웨이트레스들이 고객을 제왕처럼 세심하게 모셨다.
이러하다 보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호기심으로 와 본 고객들은 손해(損害) 봤다고 느끼기는커녕, 최상(最上)의 서비스를 즐겼다고 생각하게 되어, 한 번 온 고객은 바로 이 곳을 좋아하게 될 뿐 아니라 이 후에도 자주 친구나 손님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 오게 되었다.
그의 상술(商術)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리장도(笑裏藏刀)의 계(計)를 쓴 것이며 일거삼득(一擧三得)의 효과(效果)를 얻게 되었다. 첫째는, 커피의 매상이 올랐다는 것이며, 둘째는, 커피 잔을 함께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로써, 가게의 커피잔은 늘 새로운 것을 사용하게 되어 고객들에게 신선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세째는, 이렇게 팔려 나간 커피 잔들이 모두 일본 가정에 실물 광고 역할을 하게 되어, 한 번 와 봤던 고객들은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그 가게로 고객을 불러 모으는 선전원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리장도(笑裏藏刀)에서, 소(笑)는 수단이고 도(刀)가 바로 목적이다. 일상생활 중에는 소리장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똑똑히 관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왕이 초(楚)나라의 회왕(懷王)에게 미녀 한 명을 선사했다. 이 미녀는 미목(眉目)이 수려해 서시(西施)와 필적할 정도였다. 초왕(楚王)은 당연히 그녀에게 마음이 쏠려 이름을 진주라고 짓고는, 말하자면 손에 올려 놓으면 떨어 질까 겁나고, 입 안에 넣으면 녹을까 겁낼 정도였다. 두 사람은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초회왕(楚懷王)에게는 본래 정수(鄭袖)라고 하는 애첩이 있었다. 진주가 오기 전까지는 초회왕은 하루 종일 그녀와 함께 있었는데, 진주가 온 후로 초회왕은 그녀를 점점 멀리 하였다.
정수는 초회왕의 정이 자기에게서 떠나가자 견딜 수가 없었다. 또한 진주에 대해서도 미칠 정도로 질투하였다. 그러나 정수는 겉으로는 태연하였다. 그녀는 떠들수록 자기에게 불리할 뿐 아니라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표면적으로는 정수는 진주에게 마치 친 동생인 것 같이 아주 잘 대했을 뿐 아니라 시간이 나면 같이 지내면서 얘기를 나누는 등, 초회왕이 보기에 그녀는 진주에게 전혀 질투를 느끼지 않는 듯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수는 진주에게, “대왕께서는 네게 아주 만족해 하시고 무척 총애하신다. 그런데 네 코에 대해서는 좀 불편해 하시는 것 같다. 내게 몇 번 말씀 하시더군. 그러니 이 후 대왕 면전에서는 코를 손으로 가리는 게 좋을 게다.”라고 일러 주었다.
진주는 자기가 정수가 파놓은 함정으로 점점 빠져 들어 가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때부터 진주는 초회왕 면전에서는 늘 손으로 코를 가리면서 참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초회왕은 이상하게 여겨 정수에게 물었다. 정수는 일부러 말하기 곤란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할 듯 하다가 그만두었다. “걱정하지 말아라. 무엇이든 얼른 말하거라!”라고 초회왕이 다그쳤다.
"진주가 제게 대왕께옵서 체취가 있으셔서 참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코를 가린 것이옵니다.”라고 아뢰었다.
초회왕은 화가 치밀어 정수의 말이 끝나자 마자 진주의 코를 베어 버리는 의형(劓刑)에 처하게 했다. 정수는 다시 초회왕의 품으로 돌아 왔다. 진주는 미녀라는 이름만 헛되이 얻었지 자기를 보호할 줄 몰랐기에 최후가 비참했던 것이다.
소리장도(笑里藏刀)
웃음속의 칼, 곁으로는 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는 시퍼런 앙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인은 위장(僞裝)의 고수이다. 중국인과의 교제에서 이들의 말만 듣고는 도무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니간착판(你看着辦)이란 말을 곧 잘 던진다. 너 판단해서 일을 처리하라는 말이다. 얼핏 보기에는 상대를 무척 신임하고 자주권을 주는 것 같지만 실은 상대를 꽤나 어려운 처지에 몰아세워 둔다. 어떻게 해란 말인지?, 어느 정도까지 일을 처리하란 뜻인지, 아니면 아예 하지 말란 뜻인지? 참 코 막고 답답한 일이다.
찰언관색(察言觀色)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얼굴을 관찰하고 기색을 살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話)만을 가지고는 화자의 참뜻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자의 일거일동, 낯색과 숨소리, 나아가 어조의 변화에서 참뜻을 읽어내야 한다.
중국인은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하는 속도, 어조, 템포에 따라 전달되는 뜻이 다르다. 또 화자가 말하는 평상시의 습관에 따라 뜻을 다르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다면 화자는 마음속에 불안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속도가 늦어진다면 화자는 무엇인가를 거짓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 평소보다 말하는 소리가 낮아지면 불확정한, 마지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며 소리가 높아진다면 명확하게 불만을 토하는 것이다.
소리창도(笑里藏刀), 함께 앉아서 형님 동생 언니 하면서 사이좋게 술을 마시다가도 속으로는 무슨 궁리를 할까? ‘너 이 되질 놈, 콱 마시고 간이나 동동 떠라’, ‘이놈의 입을 열어 돈벌이나 해야겠는데’ 아니면 ‘나 너 놈을 꼭 잡고야 말겠다’고 벼르고 있을지, 아니면 돌아가는 길에 뒤에 대고 손을 흔들며 욕설을 퍼부을지, 귀신이나 알 일이다. 함께 술을 쳐먹다가 시퍼런 칼로 상대를 찌른 일을 종종 읽을 수 있다. 누구도 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중국 사천에는 변검(變臉)이란 민간예술이 있다. 1분 동안에 많으면 30차례나 얼굴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얼굴의 가면을 순식간에 바꾸는데 이를 철검(澈臉)이라 하고 얼굴에 염료를 발랐다가 순식간에 문질러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는데 이를 말검(抹臉)이라 한다.
또 무대설비를 이용한다. 자그마한 분말가루가 든 통을 무대밑바닥에 감추었다가 이를 살짝 넘어뜨린 뒤 훅 불어 얼굴색을 바꾸기도 한다. 취검(吹臉)이다. 위장의 고수가 아닐 수 없다.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가 중국 전 주룽지 총리에게 얼굴을 어떻게 저렇게 빨리 바꾸는 가고 물었을 때 주 총리는 ‘국가기밀’이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인은 수시로 바뀌는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이것을 자아보호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리장도(笑裏藏刀)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칼을 품는다는 뜻이다. 중국인들은 양봉음위(陽奉陰違)라는 말도 자주 사용한다. 즉, 겉으로는 상대를 위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상대를 해친다는 뜻이다.
두 개의 다른 얼굴을 가지는 계략이다. 다만 양봉음위는 나보다 지위가 높거나 세력이 강한 사람에게 쓰는 계략인 데 반해, 소리장도는 자기가 해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양봉음위는 상대를 반드시 죽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장도는 상대를 죽인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원래 소리장도는 당(唐)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 한 구절인 소중유도잠살인(笑中有刀潛殺人)에서 비롯된 성어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계략을 쓰는 사람들을 양면파(兩面派), 즉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양면 계략은 중국의 관가에서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져 왔다. 두 얼굴을 거부했던 강직한 충신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없이 살해되었다.
적과 나의 힘을 비교해서 적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공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적이 강해서 공격할 수 없을 때에는 적을 향해 미소를 보임으로써, 적이 나를 믿고 호감을 가지고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엿보다가 적이 방심하는 순간을 이용하여 적을 죽이는 것이 소리장도 전략이다. 겉으로는 적에게 미소를 짓지만, 속으로는 적을 죽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간신 조고의 두 얼굴
기원전 200여 년 무렵, 중국 진(秦)나라의 간신 조고(趙高)가 진시황(秦始皇)의 둘째 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세우고, 선왕의 공신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다 제거하고 일등공신인 승상 이사(李斯)만 남아 있었는데, 조고는 이사마저 죽이기 위해 두 얼굴의 수법을 사용한다.
조고는 진시황의 2세인 호해에게 “이사가 공을 많이 세웠음에도 토지를 적게 받아 대왕께 불만이 많습니다.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후환이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호해는 조고에게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권한을 넘겼다.
조고는 다시 안면을 바꾸고 이사를 찾아가 “지금 나라에 도둑이 들끓어 백성들의 불만이 많고, 국가 재정이 빈곤하여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황제는 매일 정사를 팽개치고 매일 술 마시고 놀고만 있으니, 승상이 직접 충언을 올리십시오”라고 권했다.
이사는 조고의 말이 옳다고 여겨 2세에게 직접 진언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고는 사전에 모략을 꾸며 호해가 술 마시며 노는 자리에 이사가 진언하러 들어오도록 꾸몄다. 질펀하게 노는 자리에 이사가 들이닥쳐 충언을 하자, 황제는 흥이 깨져 대로하며 이사를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일반 비즈니스 활동에서도 소리장도 전략은 자주 애용된다. 중국인들은 상대방과 협상을 할 때,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온화하고 겸손하며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속으로는 전혀 온화하지 않으며 치밀하게 실리를 따지고, 잔인한 흑심까지 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우호적인 방법을 다 동원함으로써, 상대방이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만든다. 또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어 나를 완전히 믿고 의지하게 만든다. 그러다가 기회다 싶으면 상대방이 대비하지 못하도록 아주 신속하게 공격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소리장도 전략의 특징은 속에 칼을 숨겼으면서도 겉으로는 아주 친절하고 우호적인 태도로 위장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미소에 완전히 속아 경계심을 풀고 나를 완전히 믿게 만드는 것이다. 즉, 칼을 철저하게 미소로 위장하여 상대가 칼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도록 부드럽게 대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려면 공짜 친절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우호적일 때에는 이를 의심해야 한다. 소리장도 전략은 나의 무장해제를 노리는 것이므로, 너무 맹신하는 것을 경계하자.
▶️ 笑(웃을 소)는 형성문자로 关(소)와 동자(同字), 咲(소)는 고자(古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夭(요; 요염하게 앉아 있는 여자의 모양, 소)와 대나무(竹)의 흔들리는 소리가 웃음 소리 같다는 뜻이 합(合)하여 웃다를 뜻한다. 옛날엔 자형(字形)의 기원을 (1)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이 몸을 꼬면서 웃는 모습이라 하고 (2)竹(죽)과 犬(견)을 써서 개가 대바구니를 쓰고 거북해하는 모양이 우스운 데서 웃다로 되었다 하고 (3)사람을 따르는 개가 낑낑거리는 소리와 사람의 웃음소리가 닮았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래서 笑(소)는 ①웃음 ②웃다 ③비웃다 ④조소(嘲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웃으며 봄이나 자기 것을 남에게 보아 달라고 할 때의 겸손하게 하는 말을 소람(笑覽), 우스운 이야기를 소담(笑談), 웃으면서 하는 말을 소언(笑言), 상스럽지 않은 우스운 이야기를 소화(笑話), 웃는 얼굴을 소안(笑顔), 익살과 웃음거리를 주로 하여 관중을 웃기는 것을 목적하는 연극을 소극(笑劇),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을 소기(笑機), 웃으려는 기색을 소색(笑色), 웃음거리로 삼을 만한 일을 소와(笑囮), 자꾸 실없이 소리 내어 웃는 미친 병의 한 가지를 소병(笑病), 웃어 넘기고 문제 삼지 아니함이나 큰 소리로 비웃음을 소살(笑殺), 웃음 소리를 소성(笑聲), 소리를 크게 내어 웃음을 소쇄(笑殺), 우스운 이야기나 웃으면서 하는 말을 소어(笑語), 웃는 얼굴이나 웃는 모습을 소용(笑容), 웃는 가운데를 소중(笑中), 웃는 얼굴 또는 웃는 모양을 소모(笑貌), 웃음거리나 남으로 부터 비웃음과 놀림을 받을 만한 일 또는 그런 사람을 소자(笑資), 웃으며 장난함을 소희(笑戱),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것 또는 그 웃음을 미소(微笑),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이야기와 웃음 또는 웃으면서 이야기함을 담소(談笑), 조롱하여 비웃는 웃음을 조소(嘲笑), 쌀쌀한 태도로 비웃음을 냉소(冷笑), 아양을 부리며 곱게 웃는 웃음을 미소(媚笑),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여럿이 폭발하듯 갑자기 웃는 웃음을 폭소(爆笑), 거짓 웃음을 가소(假笑), 기뻐서 웃음 또는 기쁜 웃음을 희소(熙笑), 알지 못하는 사이 웃음이 툭 터져 나옴이나 참아야 할 자리에 툭 터져 나온 웃음을 실소(失笑), 어이가 없거나 하찮아서 웃는 웃음을 고소(苦笑),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소리장도(笑裏藏刀), 근엄하여 좀처럼 웃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소비하청(笑比河淸),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음을 소이부답(笑而不答) 등에 쓰인다.
▶️ 裏(속 리/이)는 형성문자로 里(리/이)는 간자(簡字), 裡(리/이)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里(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의 뜻으로, 여기서는 속, 안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裏(리)는 옷의 안, 바깥쪽이 되는 겉옷을 表(표)라고 하는 데 대하여 일컫는 말이, 나중에 옷에 한하지 않고 물건의 속, 안쪽이란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裏(속 리/이)는 ①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②사물의 안쪽 ③뱃속, 가슴속 ④속마음,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⑤태, 모태 ⑥곳, 장소 ⑦다스려지다 ⑧안에 받아들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겉 표(表)이다. 용례로는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뒷문이나 뒤나 옆으로 난 문을 이문(裏門), 설사를 쭉쭉 심하게 하고 창자가 뒤틀리면서 아픈 증세를 이급(裏急), 뒤가 잦고 뒤를 본 뒤에 항문 가장자리나 아랫배가 아픈 병을 이증(裏症), 속 옷을 이의(裏衣), 종이 뒤에 글자를 쓰는 일을 이서(裏書), 사람이 다니는 발자국 소리나 신발 끄는 소리를 이성(裏聲), 벼를 베고 난 논에 가을 보리나 채소 따위를 재배하는 일을 이작(裏作), 첫 장에 적은 그 책의 제목을 이제(裏題),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마음이나 일의 내막을 이허(裏許), 속젓으로 조기의 내장으로만 담근 젓갈을 이해(裏醢),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마음 속을 회리(懷裏), 속과 겉이나 안팎을 표리(表裏), 머리 속을 뇌리(腦裏), 객지에 있는 동안을 객리(客裏), 흉한 내용이나 속내를 흉리(凶裏), 손바닥 안을 장리(掌裏), 주머니 속을 낭리(囊裏), 술에 취한 동안을 취리(醉裏),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일의 내용과 옳고 그름을 이면경계(裏面境界), 체면을 차리고 경위를 알 만한 지각이 없음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이면부지(裏面不知), 짐짓 체면이 서도록 하는 치레를 이면수습(裏面收拾) 등에 쓰인다.
▶️ 藏(감출 장)은 형성문자로 蔵(장)은 통자(通字), 匨(장)은 고자(古字), 蔵(장)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臧(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臣(신)은 눈을 지그시 감은 모양으로 신하와 臧(장)은 무기로 죽이는 일로서, 臧(장)은 전쟁에 져서 잡혀 눈을 상처내거나 입묵(入墨)을 당하거나 한 노예(奴隸)를 말한다. 그러나 이 글자는 善(선; 좋다)의 뜻으로 쓴 예가 많다. 나중에 넣어두다, 감추다, 곳집의 뜻으로 쓰는 것은 음(音)이 비슷한 裝(장; 물건을 싸다, 넣어두다), 莊(장; 풀이 무성하다, 물건이 괴어서 모이다), 倉(창; 물건을 넣어두다, 곳집)과 결부되었기 때문이다. 藏(장)은 莊(장)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속체(俗體)이다. 그래서 藏(장)은 ①감추다 ②숨다 ③곳집(곳간(庫間)으로 지은 집) ④광 ⑤서장(西藏)의 약칭 ⑥오장(五臟)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서적을 간직하여 둠 또는 그 서적을 장서(藏書), 겨울에 얼음을 떠서 곳집에 넣어 둠 또는 그 얼음을 장빙(藏氷), 넣어 둠이나 간직하여 둠을 장치(藏置), 보관하여 둔 서적을 장판(藏版), 자기의 변변하지 못한 점을 감춤을 장졸(藏拙), 감추고 숨김을 장닉(藏匿), 물건을 간직하여 지킴을 장수(藏守), 숨은 행습을 장습(藏習), 몸을 감춤을 장신(藏身), 물건을 쌓아서 간직하여 둠을 저장(貯藏), 사물을 유용한 곳에 활용하지 않고 넣어 둠을 사장(死藏), 물건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싸서 간직함을 포장(包藏), 간직하여 둔 물건이나 물건을 간직하여 둠을 소장(所藏), 안에다 간직함을 내장(內藏), 비밀히 감추어 두거나 간직함을 비장(祕藏), 묻어서 감추는 것을 매장(埋藏), 자기 집에 보관함 또는 그 물건을 가장(家藏), 보존되도록 갈무리 함을 보장(保藏),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장두노미(藏頭露尾), 종적을 아주 감춤을 장종비적(藏蹤祕迹), 학문을 전심으로 닦음을 장수유식(藏修遊息) 등에 쓰인다.
▶️ 刀(칼 도)는 상형문자로 칼을 본뜬 글자로 옛 자형(字形)은 사람인(人=亻; 사람)部와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刀(도)는 ①칼 ②화폐(貨幣)의 이름 ③거룻배(돛이 없는 작은 배) ④종이 100장 ⑤무게의 단위 ⑥갈치(갈칫과의 바닷물고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칼 검(劍)이다. 용례로는 칼로 이마에 입묵하던 형벌을 도묵(刀墨), 작은 칼을 도자(刀子), 칼을 만드는 사람을 도공(刀工), 칼과 검을 도검(刀劍), 칼의 몸을 도신(刀身), 칼집을 도실(刀室), 포목을 마르고 재는 일을 도척(刀尺), 종이의 가장자리를 가지런히 베는 일을 도련(刀鍊), 도검에게 새긴 명을 도명(刀銘), 칼의 배면을 도배(刀背), 썩 잘 드는 칼을 쾌도(快刀), 옛날에 만든 칼을 고도(古刀), 과실 깎는 칼을 과도(果刀), 긴 칼을 장도(長刀), 짧은 칼을 단도(短刀), 보배로운 칼을 보도(寶刀), 새김칼로 글씨나 형상을 나무나 돌 따위에 파는 데 쓰는 칼을 각도(刻刀), 칼날에 베인 흔적을 도흔(刀痕),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의사가 수술을 하기 위해 메스를 잡음을 집도(執刀), 아주 험하고 위험한 지경을 비유한 말을 도산검수(刀山劍水), 칼은 부러지고 화살은 다 써서 없어짐 곧 싸울 대로 싸워 다시 더 싸워 나갈 도리가 없음을 도절시진(刀折矢盡),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라는 뜻으로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설참신도(舌斬身刀) 등에 쓰인다.